남영동 먹자골목이 활기를 찾은 이유는?

시민기자 김윤경

Visit1,271 Date2020.05.26 17:18

“저기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이  된다고 써 있는데 들어가 볼까?”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되나요?”

확실히 썰렁했던 가게마다 손님들이 늘었다. 길거리에서도 어느 가게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이 사용 가능한지 묻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필자는 서울시에서 서울사랑상품권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때, 용산사랑상품권과 중구사랑상품권을 구매해 두었다. 지난 4월 사두었던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까 싶어,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먹자골목 아치 조형물이 세워 있다.

남영동 먹자골목 입구, 아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김윤경

집에서 조금 걸어야해 자주 다니지 않았던 골목을 찾았다. 용산구 숙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남영동 먹자골목이다. 원래 남영동 먹자골목은 한강대로 84길 일대를 지칭하는데, 요즘은 남영동 인쇄 골목이 바뀐 ‘열정도’와 맛집과 핫플레이스가 늘어난 ‘숙대 정문 입’구 등을 함께 일컫기도 한다. 

오랜만에 찾은 골목은 달라져 있었다. 입구에는 멀리서도 보이는 새로운 아치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고, 먹자골목 안내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었다. 지난해 말, 동주민 참여 사업(동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조형물이었다.

키오스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곳이 생기니 좋다.

키오스크를 통해 다양한 식당과 카페 등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서 좋다 ©김윤경

키오스크에는 남영동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음식과 즐길거리, 카페, 편의시설까지 나와 있다. 음식에는 한식, 양식, 일식, 퓨전, 중식 중에서 고를 수 있었다. 한식을 선택하자 가게 사진과 이름이 나왔고, 그중 맛있어 보이는 가게를 누르자 지도에 위치와 함께 가격 정보나 주요 메뉴 등을 알려줬다.

뿐만 아니다. 디저트와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카페가 나와 있고 병·의원과 잡화, 뷰티 같이 필요한 편의 시설도 나와 있어 찾기 수월했다. 특히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으로 자세히 안내를 해주니 이곳을 처음 찾는 시민들에게 더욱 유용할 듯싶다. 이 먹자골목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온 한식집이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대포집도 있으니 유명 맛집을 찾고 싶을 때도 사용하면 좋겠다.

최신 키오스크는 외부사양까지 고려했다. 외부 빛과 날씨 등을 신경썼고 정전용량 센서를 적용, 외부 빛에 따라 모니터 휘도를 변화할 수 있게 제작돼 있다.

가게를 골라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가게를 골라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김윤경

자주 이용하지 못했던 골목이라 알고 있는 정보가 많지는 않았는데 키오스크를 이용하니 편리했다. 잘 몰랐던 가게들을 알게되니 가보고 싶어져, 오늘 점심은 처음 가는 곳으로 정했다.

10% 할인 판매에 들어가 가까운 지역의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했다.

10% 할인 판매 때 가까운 지역의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했다. ©김윤경

맛있게 먹은 후, 점심 비용으로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하려 했더니 잔액이 거의 남지 않았다. 예전에 10% 할인을 받아 샀기에 이번에도 혹시 구매 할인이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봤다. 마침 20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이 18개 자치구에서 10% 할인돼 추가 판매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지난번 빨리 마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앱을 통해 들어갔다. 앱에서는 벌써 1천여 명이 넘게 몰려 접속 대기 중이었다. 거주지역 상품권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상품권을 구매했다. 이미 몇몇 자치구들은 마감이 돼 서둘러 구매하는 게 좋을 듯하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점점 사용처가 늘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점점 사용처가 늘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김윤경

서울사랑상품권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얼까. 모두 경제적으로 힘든 때를 겪고 있는 요즘, 정부에서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생겼고 여러모로 알뜰 구매와 착한 소비를 하려는 시민들이 많아진 까닭일 것이다. 또한 서울사랑상품권을 받는 가게들이 최근 2개월 간 새로 4만8,000개가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서울시는 골목상권 소비와 소상공인 매출 확대를 위해 총 500억 원 규모로 서울사랑상품권 재판매를 실시했다.

아직  맘 놓고 생활하기에는 불안한 시기, 서울사랑상품권은 간편한 언택트 결제가 가능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원이나 동네 마트, 편의점에서 사용이 가능해 할인된 재판매를 기다려왔다.

구매 당일 서울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구매 당일 서울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김윤경

앞으로 서울사랑상품권은 사용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5월 25일에는 핀트(Fint), 5월 28일에는 페이코(PAYCO)에서도 결제 앱이 가능할 예정이다. 제로페이 결제앱이 기존 9개의 앱에서 11개로 늘어나는 것이다. 사용자에 대한 혜택도 빼놓을 수 없다. 7월까지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하면 8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1만원 이상 결제 시, 자동 응모 돼 매주 1등 200만 원 상당을 받게 되는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여러 매장에서 제로페이를 받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여러 매장에서 제로페이를 받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김윤경

서울사랑상품권은 유효 기간이 5년이며, 잘못 구입했을 시 일주일 안에 구매한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또한 쓰다 남은 상품권도 일정 금액 사용 후에 환불 받을 수 있으며, 간편하게 선물할 수도 있다. 담당자에게 연결을 해보니 재판매 시기는 각 관할 구에 문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부정사용에 대한 제보도 받고 있다. 상품권을 재판매하거나 불법환전을 할 경우에는 응답소(https://eungdapso.seoul.go.kr)를 통해 제보할 수 있다. 상품권 재판매는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및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지급받은 사람이 제3자에게 재판매하여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례를 말한다. 또한 불법환전은 가맹점에서 환전을 요청하는 상품권 구매자 또는 가맹점주로부터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아 물품 및 용역의 거래없이 환전해 주고 부당이익 차액을 나눠 갖는 사례다.

키오스크 같은 기계를 통해 평소 찾지 않던 골목 속 맛집을 발견해보고 서울사랑상품권을 통해 착한 소비가 이어지길 바란다. 여러모로 침체된 골목상권에서 살 맛 나는 소리가 들려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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