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호수공원에서 즐기는 감성 여행, 성공적!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0.05.25. 10:34

수정일 2020.05.25. 17:39

조회 1,413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서울호수공원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서울호수공원 ⓒ김은주

서울에는 호수 공원이 많지 않다. 서울이라는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 감성 가득한 호수 공원이 그리운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일상을 탈피해 낯선 환경에서 느껴볼 수 있는 행복한 기분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출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요즘, 집 근처 공간 다시 보기를 실천하고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꽤 근사한 곳을 발견하고 재조명하는 일은 일상에 생각보다 큰 기쁨을 준다.

호수를 따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부족한 운동량이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호수를 따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부족한 운동량이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김은주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서서울호수공원은 필자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신월정수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는 사전 정보가 지금껏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이번 기회에 처음 방문했다가 서서울호수공원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2009년 개장한 서서울호수공원은 양재시민의 숲, 여의도공원과 비슷한 면적을 자랑하며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공원의 중심에 호수가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언제 가도 기분 좋은 근사한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호수는 축구장 2.5배에 달하는 규모로 중앙에 소리분수 41개가 설치되어 있다.

서서울호수공원에 마련된 놀이터

서서울호수공원에 마련된 놀이터 ⓒ김은주

예전에 정수장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을 개조해 도심 속 힐링 플레이스로 거듭난 서서울호수공원은 연중무휴, 24시간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잠시 멈춰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며, 건강을 위해 운동의 공간이 돼주기도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장소로도 손색없다. 신월 정수장은 하루 평균 12만 톤의 물을 공급하던 곳이었다. 항상 물이 있었던 이곳은 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물과 재생이라는 테마 아래 친환경공원으로 만들어졌다. 정수장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1959년 만들어진 김포 정수장이 신월 정수장이 되었고, 지금은 서서울호수공원으로 변신해 우리 앞에 있게 된 것이다.

서서울호수공원 곳곳에는 물이 많아 시원하고 청량해 보인다

서서울호수공원 곳곳에는 물이 많아 시원하고 청량해 보인다 ⓒ김은주

호숫가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형성되어 있어 계절과 자연의 감성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호수를 따라 오솔길처럼 펼쳐진 도보 산책로는 언제나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무 식탁으로 거대하게 꾸며진 '100인의 식탁'에는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인다. 농구를 할 수 있는 농구대에는 학생들과 청년들이 모여 있고,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으로 가득하다.

몬드리안 정원이라 이름 붙여진 정원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몬드리안 정원'이라 이름 붙여진 정원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김은주

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호수에는 유명한 분수가 있다. 이곳은 지역의 특성상 김포공항이 위치해 있어 비행기의 소음이 크다. 비행기의 소음이 81dB 이상이면 센서가 작동해 반응하는 분수다. 멀리서 비행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오면 바로 분수는 물을 뿜어낼 준비를 한다. 어느새 머리 위로 비행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분수가 작동해 시원하게 물줄기를 허공에 뿌려 댄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호수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연꽃이 모네의 정원을 연상시킨다

호수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연꽃이 모네의 정원을 연상시킨다 ⓒ김은주

이곳이 정수시설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한 낡은 골조들은 빈티지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자연과 대조적인 직선의 골조들은 ‘몬드리안 정원’으로 꾸며져 구석구석 거닐며 공원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해볼 수 있다. 소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47종의 수목, 44종의 관목과 아름다운 꽃이 있는 서서울호수공원! 매일 산책 가고 싶은 곳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끼고 일정 간격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조심스럽게 공원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계절은 어느새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초록은 더욱 싱그러워졌으며 그 색의 깊이가 하루하루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항공기 소음에 반응하며 작동하는 분수대

항공기 소음에 반응하며 작동하는 분수대 ⓒ김은주

서서울호수공원은 능골산 산책길과도 연결되어 있다. 비교적 짧은 등산로인 능골산 산책길에는 2015년, 서울시에서 ‘사색의 공간 87곳’으로 선정한 공간도 함께 하고 있어 함께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서서울호수공원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삶 속에서 탁 트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서서울호수공원에서는 아주 가까이에서 비행기를 볼 수 있다

서서울호수공원에서는 아주 가까이에서 비행기를 볼 수 있다 ⓒ김은주

■ 서서울호수공원
○ 위치 :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64길 26 신월야구장
○ 운영시간 : 00:00~24:00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lakepark.do
○ 문의 : 02-2604-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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