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자영업자’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시민기자 유지승

Visit15,307 Date2020.05.18 09:10

최근 직업으로서의 공무원에 관한 인기가 높아졌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인식이 강해 공무원 응시생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의 월급은 국가가 국민들의 세금을 거두고 그 재원을 월급이라는 형식을 통해 공무원에게 지급한다. 너도나도 공무원이 되려 한다면 과연 우리의 경제 재원의 원천은 어떻게 될까? 창의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을까? 그런 상황에서 요즘 다양한 스타트업 창업이 늘고 있는 추세가 반갑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서울시에서도 많은 행사를 기획·실행에 옮기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스타트업 장려 프로그램으로 아이디어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한다

서울시에서는 스타트업 장려 프로그램으로 아이디어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한다

스타트업은 기존의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사업이다. 트렌드의 변화를 읽고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장점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업무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대기업은 성장했고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일을 처리하는 프로세스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본인이 직접 생각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업무를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의사소통의 활성화이다. 스타트업은 회사의 연혁이 길지 않다. 또한 구성원 또한 젊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구성원 간 세대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편이다.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 자유롭고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세 번째는 내부 결재가 빠르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은 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빠르다. 잘못된 의사결정이라도 수정 보완 또한 빠르게 할 수 있다. 마지막 장점은 자유롭다는 점이다. 수직적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구조가 많고 직책 또한 없는 경우가 많고 복장의 규율이 없어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장점이 많아 스타트업이 활성화되면 우리나라 사회와 경제적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 시작, 과연 쉬울까?

연도별 창업 및 폐업 현황과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보여주는 통계 ©국세청·통계청·창조경제연구회

연도별 창업 및 폐업 현황과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보여주는 통계 ©국세청·통계청·창조경제연구회

스타트업은 많은 장점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창업자 수는 매년 약 100만 정도 되지만 폐업자 수는 평균 약 85만이다. 폐업자 수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나머지 약 15만 명의 창업자는 살아남을까? 창업 후 3~5년간 생존율을 알아보면 평균 약 30%를 웃도는 걸 알 수 있다.

타 국가와 비교한 한국의 기업 생존율 ©OECD Entrepreneurship at a glance2015

타 국가와 비교한 한국의 기업 생존율 ©OECD Entrepreneurship at a glance2015

그래프 통계 자료와 같이 타 5개 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생존율을 현저히 낮은 편이다. 스타트업의 존폐 여부는 3년이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와 다양한 서비스, 창의적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우리나라의 중심과 동시에 수도인 서울에서 창업하신 분들은 실제로 어떻게 생활하고 운영하고 있을까? 어떠한 고충이 있을까?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어떠한 영향이 있을까? 

의문을 갖고 직접 스타트업 소상공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대상자는 소재와 사업의 시기를 기준으로 하여 독특한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 업체를 선정했다.

3년 생존율 30%대, 스타트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마포구 소재 스타트업 1년 차의 작은 사무실, 초창기라 그런지 업무용 책상이 2개밖에 구비되어 있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발 빠르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늘어났다

마포구 소재 스타트업 1년 차의 작은 사무실 ©유지승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글로벌 마케팅 사업을 시작한 정현곤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46살이고 현재 스타트업을 시작한 지 1년 차입니다.

Q. 현재 어떤 사업을 하는 중인가요?

A.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간다에서 커피 원두를 수입하여 현재 병원이나 마트, 호텔 등에 유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추가적으로 청소 용역을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유통하고 있는 우간다 커피 원두가공되지 않은 날것 자체의 원두

스타트업에서 유통하고 있는 우간다 커피 원두(좌) 가공되지 않은 날것 자체의 원두(우) ©유지승

Q.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커피 소비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평소 대형 커피 업체를 통해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마시는 커피는 에티오피아나 브라질에서 커피를 공급받는 것인데 이는 기업의 이윤을 위해 단가를 맞추다 보니 특정 지역에 고정되어 수입할 수밖에 없고 이와 같은 과정에서 불공정 무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우간다 커피 원두같이 등급이 더 높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한 수 더 질이 높다고 생각되는 커피를 공급하여 우리나라의 커피문화에 기여하고 소비자가 좀 더 다양한 선택을 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 커피 원두 유통사업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사업을 준비하시면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요?

A. 제품 자체 경쟁력이 있어서 질 좋은 제품이라 반응도 좋고, 양질의 커피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또한 대학병원 등 여러 업체에 납품하면서 커피를 향유하는 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어 보람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분들을 만나며 여러 가지 가치관을 공유하게 되고 더 나아가 폭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단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제적 문제입니다. 스타트업이라 자금 면에서 너무 힘든 점이 많습니다. 모든 요소에 투자하고 싶지만 경제적으로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현재 어떤 요소에 투자를 더하여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투자비용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인력을 고용해야 일처리가 잘 될지, 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일지 가려내야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인식의 문제입니다. 우간다 커피는 국내 최초 수입이라 기존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대규모 커피회사에서 판매하던 케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원두와는 달라, 사람들에게 낯설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있었습니다. 

수입한 원두를 보관하고 있는 창고. 항온 항습 기계로 잘 보관하고 있지만 아직 스타트업이라 규모가 작다

수입한 원두를 보관하고 있는 창고. 항온 항습 기계로 잘 보관하고 있지만 아직 스타트업이라 규모가 작다 ©유지승

Q.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들의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A. 초토화 상태입니다. 너무 안 좋습니다. 공실률이 이렇게 많은 적이 없었습니다. 자금 여력이 없는 곳은 쓰러진 기업도 일부 있습니다. 코로나 관련하여 소상공인 지원금을 좀 빨리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상공인들이 도미노로 쓰러지면 가계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상공인 대출도 알아보았지만 심사기간도 길고 금리도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서울시에서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https://smallbusiness.seoul.go.kr)을 5월 25일부터 받는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70만원씩 2개월을 현금 지급한다고 하니 유용할 거 같습니다. 

Q. 하고 계시는 사업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A. 거래처 중 병원에 납품할 경우 방문 제한이 걸려 영업 활동이 어렵습니다. 커피 관련 전시회나 학회가 전면 취소되다 보니 홍보에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또한 커피 원두를 수입할 때 검역과정이 더 강화되어 납품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 부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스타트업 지원 전문기관 K-ICT 본투글로벌센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 부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스타트업 지원 전문기관 K-ICT 본투글로벌센터

Q. 서울시 소상공인 및 스타트업 지원에 대해 바라는 점은?

A. 서울시에서 기존 스타트업을 육성하지만 지원 금액과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여러 가지 회사를 육성하기보다 질 좋은 회사를 지원하고 육성하여 하나의 확실한 성공사례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Q. 스타트업을 생각하는 청년들이나 사업을 구상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굉장히 어렵습니다.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기업을 하는 이유는 성공을 위한 열망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월세도 내기 힘들 정도로 어렵지만 도전하라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힘든 기간이 있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걸 이겨내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위기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는 쉽게 체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취재로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소상공인 분들은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단순히 스타트업·소상공인 분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이다. 스타트업·소상공인이 무너진다면 우리의 경제 기반이 무너지고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조차 없어져 소비자로서, 문화인으로서 선택권에 피해를 입게 된다. 거시적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행태가 지속된다면 비단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후퇴할 수 있다.

조금 힘들더라도 남이 아닌 우리의 문제라 인식하고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해야겠다. 스타트업·소상공인 분들의 경제 활성화와 일상생활의 정상화로 하루빨리 건강한 사회로 회귀하기를 기원한다.

■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 지원내용 : 월 70만원, 2개월간 지원(총 140만원)
○ 신청기간 : 2020. 5.25.(월) ~ 2020. 6.30.(화), 36일간 ※ 유관기관 협의 및 온라인 접수시스템 구축 추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 지원대상 : 약 41만 개소 ※유흥업소 등 일부업종은 제외
[자격 조건]
① 2019년도 연매출 200백만원 미만
 – 2019년도 영업기간 6개월 미만(단, 2019.9.1 이전 창업자) 업체는 2019년 연매출 100백만원 미만(월 단위 매출 확인없이 지원)
② 사업자등록증상 주된 사업장 소재지, 서울
 – 대표자 주소지 관계없이 사업장 소재지 기준 지원
③ 2020.2.29일(코로나 심각단계 전환 시점의 월 기준) 기준 6개월 이상의 운영 기간 보유(’19.9.1일 이전 창업자)
④ 지급 신청일 기준 실제 영업중인 소상공인
 – 사실상 폐업상태에 있는 업체 지원 제외
 – 종사자수(5인 미만, 제조업‧광업‧건설업‧운수업 10인 미만) 기준 준수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자치구별 현장접수처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