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 5월15일인 이유? (feat. 세종대왕)

시민기자 조시승

Visit465 Date2020.05.15 12:50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광주민주화운동 등등 기억해야 할 날이 많다. 그 중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본래 스승의 날은 5월 26일이었다가 5월 15일로 바뀌었다. 이날은 세종대왕 탄신일이기도 하다. 스승의 날이 세종대왕의 탄신을 기려 정해진 날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과연 세종대왕과 스승의 날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세종대왕을 알아야 한다. 세종대왕은 재임기간 중 과학과 음악, 인쇄술, 천문을 발전시켰고 4군6진을 개척, 국방도 튼튼하게 해 외세가 넘보지 못하게 했다. 뿐만아니라 궁궐 내 집현전을 설치해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고 이들로 하여금 제도개선, 역사기록업무를 맡겼다. 세종은 모든 일의 중심에 백성을 두고,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펴나갔고, 황희 정승처럼 청렴한 재상을 관리로 앉혀 깨끗한 정치를 한 인물이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의 위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의 위엄 ⓒ조시승

세종의 가장 훌륭한 업적은 ‘훈민정음’ 창제다. 왜 많은 업적 중에서 한글창제가 가장 손에 꼽는 업적이 된 걸까? 독일 언어철학자 훔볼트는 “언어는 민족정신을 의미하며 역사를 반영하고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다시말해 각국의 모국어는 특정한 민족정신과 역사를 발산한다는 의미다. 이렇듯 언어와 민족정신에 중요한 지주역할을 하는 ‘훈민정음’ 창제한 것이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업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일제가 한국어를 교육과정에서 빼버려 우리말을 말살하려 한 것도 조선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의도였다.

경복궁역 통의동 세종대왕 탄신지에 세워져 있는세종마을 입간판

경복궁역 통의동 세종대왕 탄신지에 세워져 있는세종마을 입간판 ⓒ조시승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한자를 사용했다. 양반들은 공부를 해 한자를 읽을 수 있었지만 일반백성들은 생업에 바빠 공부를 못했고 어려운 한자를 읽을 수 없었다. 세종은 백성들이 글과 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이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1446년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선포한 훈민정음은 그 해설서와 함께 우리나라 국보 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촌동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운다.

이촌동의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운다. ⓒ조시승

‘훈민정음’은 최만리 등 일부 학자들의 격렬한 반대로 한때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허나 세종대왕은 뜻을 굽히지 않고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한다. 내가 이것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편리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라고 설득했다. 뿐아니라 훈민정음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훈민정음으로 쓴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등 다양한 책을 펴내 백성이 읽고 접하기 쉽게 만들었다.

광화문 광장 세종이야기 입구에 세종대왕 연보가 새겨져 있다.

광화문광장 세종이야기 입구에 세종대왕 연보가 새겨져 있다. ⓒ조시승

원래 스승의 날 5월 26일은 그 유래나 배경이 없었다. 이에 훈민정음을 만들고 널리 배포한 세종대왕을 우리민족의 큰 스승이라고 생각해  1965년 그의 탄신일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다시 지정하게 된 것이다. 만백성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글을 창제했을 뿐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위인을 기린다는 의미로 세종은 겨레의 큰 스승이 된 것이다.

한글박물관에 세종어제 훈민정음이 한글창제의 목적과 정신을 밝히고 있다.

한글박물관에 세종어제 훈민정음이 한글창제의 목적과 정신을 밝히고 있다. ⓒ조시승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교권이 무너진지 오래됐다고 느끼고 있다. 학생이 교사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학부모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실에 찾아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모욕하는 사건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통인동 세종대왕 출생지를 알리는 표지석

통인동 세종대왕 출생지를 알리는 표지석 ⓒ조시승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동방예의지국에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질까. 지금 우리사회는 사도(師道)가 땅에 떨어졌고 제자도 자기자리를 잃어버렸다. 서로가 믿지 못하는 교육에서 미래세대의 희망을 볼 수 없다. 교사가 흔들리면 교육도 흔들린다. “경서(經書)를 가르치는 선생은 만나기 쉽다. 그러나 사람을 인도하는 스승은 만나기 어렵다”는 사마광의 말처럼, 이제 교사들은 제자들에게 귀기울이고 진실된 교육으로 실추된 신뢰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한글로는 통인동 경복궁역에서 자하문터널까지 1.9km구간이다.

한글로는 통인동 경복궁역에서 자하문터널까지 1.9km구간이다. ⓒ조시승

또 제자도 교사들을 부모와 같이 따르고 존경해야 한다. 스승과 제자는 우리나라 미래를 함께 짊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사제지간 모두 뜻깊고 보람된 날이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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