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향기와 미디어아트 낭만 가득 '서울로7017' 지금!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0.05.12. 10:09

수정일 2020.05.12. 17:21

조회 1,524

‘1970년에 만들어지고 2017년에 다시 태어난 사람길’이라는 의미를 담아 ‘서울로7017’이라는 이름을 얻은 공중정원이 벌써 세 번째 봄을 맞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갔지만 서울로7017에는 또 한 번의 봄이 피어나고 있다. 이젠 철마다 새로운 꽃들이 피고 지는 길에 제법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로7017은 1970년에 만들어지고, 2017년에 다시 태어난 17미터의 고가라는 의미이다

서울로7017은 1970년에 만들어지고, 2017년에 다시 태어난 사람길이다 ©이선미

서울로7017이 세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로7017이 세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이선미

회현역에서 서울로7017로 접어드니, 시선을 잡아끄는 미스김라일락이 맞아준다. 달콤하게 퍼지는 향기에서 아찔함이 느껴진다. 인증사진을 남기지 않고는 발길을 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인 포토스팟이다. 여느 식물원 못지않은 꽃과 나무들 사이를 걷는 시민들의 발길이 경쾌했다.

철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는 서울로7017에는 지금 미스김라일락 향기가 가득하다

철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는 서울로7017에는 지금 미스김라일락 향기가 가득하다 ©이선미 

공조팝나무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공조팝나무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이선미

황매화 저편으로 복고 분위기로 가득한 무대가 나타났다. 서울시가 7080시대의 물건들로 꾸며놓은 포토존이자 친환경 무대인 ‘서울풀 스테이지 Seoulful Stage’였다. 평소에도 버스킹 등 소소한 공연이 진행되는 장미무대에 설치했다.

서울시는 포토존과 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7080 분위기의 ‘서울풀 스테이지Seoulful Stage’를 장미무대에 설치했다

서울시는 포토존과 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7080 분위기의 ‘서울풀 스테이지Seoulful Stage’를 장미무대에 설치했다 ©이선미

작은 스테이지 공간은 후암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그룹 '램레이드'와 협업으로 마련되었다. 70년대의 과자 포장지와 통조림 깡통, 레트로 소품들과 식물 등을 사용해 히피 스타일 물씬 풍기는 무대를 꾸몄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일 소독하고 있어서 포토존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감염의 위험이 있기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연은 5월까지 중단한 상태다. 나중에라도 공연을 하고자 하는 시민은 서울로7017 홈페이지(http://seoullo7017.co.kr/)에서 버스킹 이용 신청을 하면 된다.

스테이지 공간은 작가 그룹 램레이드와 협업으로 마련되었다

스테이지 공간은 작가 그룹 램레이드와 협업으로 마련되었다 ©이선미

서울풀 스테이지는 인기 만점 장소였다. 등산을 다녀오던 중년의 시민들도 아늑한 의자에 올라앉아 사진을 찍었다. 엄마 아빠와 지나가던 아이들도 깡충 무대 위로 올라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공유하면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된다고 하니 즐거운 경험이 되면 좋겠다.

작지만 아늑해 보이는 무대가 시민들의 발길을 잡는다

작지만 아늑해 보이는 무대가 시민들의 발길을 잡는다 ©이선미

서울로7017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문화공간이 있다. 장미무대에서 이어지는 만리동 광장의 서울로미디어캔버스다.

장미무대에서 만리동광장으로 가면 중림동 우리은행 2층에 설치된 서울로미디어캔버스를 만날 수 있다

장미무대에서 만리동광장으로 가면 중림동 우리은행 2층에 설치된 서울로미디어캔버스를 만날 수 있다 ©이선미

6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1회 기획 전시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작품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에서 ‘이이남, 빛의 조우’전을 통해 고전과 디지털의 만남을 보여주었던 그의 작품이 또 한 번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작가는 이번에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사계'와 김홍도의 '묵죽도'를 재해석하고, 봄비 맞으며 번지는 매화의 아름다움을 아사천에 구현해냈다.

장미무대 옆에 비치된 안내 책자를 보며 전시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장미무대 옆에 비치된 안내 책자를 보며 전시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이선미

이 밖에도 갤러리연계전과 공모로 선정된 시민들의 영상전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만리동 광장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눈썹달 뜬 밤하늘까지 더해지니 이것 또한 새로운 작품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서울로7017에서는 봄밤의 꽃향기와 함께 예술작품 감상할 수 있다

서울로7017에서는 봄밤의 꽃향기와 함께 예술작품 감상할 수 있다 ©이선미

순수미술 작가들의 작품 외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들의 작품도 이어졌다

순수미술 작가들의 작품 외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들의 작품도 이어졌다 ©이선미

미디어캔버스에서는 "힘내세요, 대한민국", "코로나19와 맞서는 모든 의료진분들, 여러분이 '영웅'입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서울로7017에도 벌써 100일 넘게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서울시 블루라이트 캠페인'의 푸른빛이 밝혀졌다. 바람결에 꽃나무 가지가 흔들리는 봄밤에 멋진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일상의 소중함이 새삼 커졌다.

푸른빛으로 빛나는 서울로7017

푸른빛으로 빛나는 서울로7017 ©이선미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푸른빛의 향연

코로나19로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과 국민들을 응원하는 블루라이트가 서울로7017을 물들이고 있다  ©이선미

미디어캔버스에 펼쳐지는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즐기려면 앱 스토어에서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어플을 다운받아 이용하면 된다. 작품 소개부터 음향까지 작품과 온전히 만날 수 있고, 환경보호 캠페인(동물의 숲)과 로맨틱 캔버스(프러포즈) 신청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를 향하는 연인의 모습

서울로미디어캔버스를 향하는 연인의 모습 ©이선미

아찔한 꽃향기로 가득한 서울로7017을 걷다 보니,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이 다시 돌아온 듯했다. 어느 봄밤엔 서울로7017에서 선남선녀의 가슴 뛰는 청혼가도 들리기를 기대해본다.

■ 서울로7017
○ 위치 : 서울 중구 청파로 432
○ 홈페이지 : http://seoullo7017.co.kr/
○ 문의 : 02-313-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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