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천 ‘친환경농산물 드라이브 스루’…한 시간 만에 완판!

시민기자 이선미

Visit192 Date2020.05.08 14:25

코로나19로 일상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감염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가 생기더니 비대면 도서 대출을 비롯해 농수산물 판매, 교과서 배부 등에도 드라이브 스루가 적용되었다. 외국 가톨릭교회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도 등장했다고 하고, 결혼과 장례식에도 이를 응용한 경우가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제 이런 방식이 우리 일상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을 지도 모르겠다.

지난 4월29일 성북천에서 우리농산물꾸러미 드라이브스루 판매가 있었다.

지난 4월 29일 성북천에서 우리농산물 꾸러미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있었다. ⓒ이선미

성북천 주변 우리농산물 꾸러미 드라이브스루 판매 현장

성북천 주변 우리농산물 꾸러미 드라이브 스루 판매 현장 ⓒ이선미

지난 4월 29일 성북구 성북천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우리농산물꾸러미 판매가 있었다. 각각 정읍시, 담양군, 괴산군에서 올라온 농산물꾸러미 네 종류가 시민들의 구매를 기다렸다. 원래 이 세 도시는 성북구 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 재료를 공급해 왔는데,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성북구는 평소 친환경 무상급식의 엄격한 기준을 늘 충족시켜온 이 세 도시 농가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성북구 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 재료를 공급해온 정읍시, 담양군, 괴산군 농가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이번 행사가 마련되었다

성북구 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 재료를 공급해온 정읍시, 담양군, 괴산군 농가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이번 행사가 마련되었다. ⓒ이선미

우리농산물 꾸러미와 선착순 제공된 에코백 모습

우리농산물 꾸러미와 선착순 제공된 에코백 모습 ⓒ이선미

이를 위해 정읍시는 햇감자와 햇양파, 표고버섯 꾸러미 400개를 준비했고, 담양군은 대파, 햇양파, 애호박, 부추로 구성한 꾸러미 350개를 내놓았다. 괴산군은 데친 무청시래기 200상자와 고춧가루, 보리쌀, 찹쌀로 구성한 꾸러미 200개로 참여하는 등 총 1,150개의 꾸러미가 각각 만 원에 판매되었다.

데친 무청시래기가 담긴 우리 농산물 꾸러미 모습

데친 무청시래기로 구성된 농산물 꾸러미 ⓒ이선미

성북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만 구입 가능하다고 미리 홍보하고, 현장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안내가 이어졌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구매를 원하는 차량의 대기방향 등도 미리 공지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차량 이용자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차량 이용자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선미

성북천변 도로에 드라이브스루 구매 차량이 대기중이다.

성북천변 도로에 드라이브 스루 구매 차량이 대기중이다. ⓒ이선미

시간에 맞춰 현장을 찾았는데 주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차량이 줄줄이 들어섰다. 기자는 4가지 품목 가운데 정읍시에서 준비한 A세트를 구매했다. 부지런히 나선 덕분에 선착순 200명에게 주는 예쁜 에코백까지 받았다.

우리농산물 꾸러미와 선착순 제공된 에코백 모습

우리농산물 꾸러미와 선착순 제공된 에코백 모습 ⓒ이선미

원래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선착순 판매할 예정이었는데 한 시간 만에 완판되었다고 한다. 좋은 식재료에 대한 주부들의 기대와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응원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보였다.

성북구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한 착한 소비에 동참해 주세요”라고 홍보했다.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이런 장터가 열리면 어떨까. 앞으로도 도시와 지방의 지자체들이 밀접한 소통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효율적인 상생의 장이 마련됐으면 하는 생각이 커졌다. 성북구가 농촌을 응원하는 행사로 성북천이 모처럼 시골장날처럼 들썩인 오전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드라이브스루 구매를 돕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드라이브 스루 구매를 돕고 있다. ⓒ이선미

한편 코로나19 감염 위기를 겪으며 국민들의 마음속엔 고마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시작한 ‘덕분에 챌린지’가 그 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으로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응원하는 챌린지의 호응도가 뜨겁다. 서울시에서도 의료진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하는 ‘블루라이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금 성북천변에도 매일 밤 응원의 메시지가 빛나고 있다. 성북구가 구청 외벽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향한 로고라이트를 밝힌 것이다. 전국에 퍼지고 있는 ‘덕분에 챌린지’와 ‘우리 모두가 영웅입니다!’라는 서울시 ‘블루라이트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는 일이다. 어둠이 내리며 로고라이트가 빛을 발하자 산책 나온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성북구청 외벽에 불 밝힌 ‘더불어 챌린지’와 ‘우리 모두가 영웅입니다!’ 로고라이트

성북구청 외벽에 불 밝힌 ‘더불어 챌린지’와 ‘우리 모두가 영웅입니다!’ 로고라이트 ⓒ이선미

5월 6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로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었다. ‘아프면 3, 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의 사이 간격 두기’, ‘손씻기와 기침 옷소매에 하기’, ‘매일 2번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 다섯 가지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서로를 응원하며 수칙을 잘 지켜 누구도 감염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 각자가 밝힐 수 있는 또 하나의 블루라이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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