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기 딱 좋아! 초록빛 가득 '푸른수목원'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0.05.06. 13:53

수정일 2020.05.07. 10:08

조회 2,311

서울시 최초의 시립수목원 ‘푸른수목원’이 있는 구로구 항동 일대는 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 서남쪽 끝자락으로 위치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도심이라도 자연과 더 가까운 곳이라는 장점이 있다.

필자는 약 4년 전 사진을 찍으러 이 곳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다시 찾은 푸른수목원은 180도 완벽 변신해 감탄이 절도 나왔다. 너무 근사하게 변해 유료겠거니 했는데 아직도 무료 입장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놀랐다. 입구에서 지도를 통해 수목원 내부시설을 확인했다. 면적 103,354㎡ 규모의 수목원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꽃나무는 물론 저수지까지 조성되어 있다. 도시락 등을 챙겨간다면 정문에 있는 야외탁자에서만 식사가 가능하니 참고하자.

서울시 최초의 수목원 구로구 푸른수목원은 시민들에게 도심 속 자연 풍경을 제공한다

서울시 최초의 수목원 구로구 푸른수목원은 시민들에게 도심 속 자연 풍경을 제공한다. ⓒ김재형

잔디공원과 저수지의 초록초록한 만남

수목원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눈에 띈건 잔디공원이었다. 딱 트인 시선에 초록색 풀을 바라보니 이내 긴장이 한 순간에 풀렸다. 잔디공원 한편에 심어 저 있는 큰 나무가 만들어 내는 그늘은 안식처에 온 듯 아늑하다. 순간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 나무'가 떠 올랐는데 푸른수목원의 나무도 시민들에게 추억을 주고 사랑받는 나무로 거듭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때마침 나무 아래에서 이리저리 뛰며 장난치는 아이들을 보니 자연이 주는 정서적 위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아파트 위주로 거주지가 형성되고 있는 시대에 이렇게 푸른 잔디 위에서 마음껏 뛰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좋은 게 또 있을까.

잔디공원에 심어져 있는 커다란 나무, 시민들에게 보다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잔디공원에 심어져 있는 커다란 나무, 시민들에게 보다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김재형

발길을 돌리니 항동저수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수지 주변에 설치돼 있는 벤치에 앉아서 아름다운 꽃나무와 주변 풍경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이 보인다. 더욱이 항동저수지에는 수변 주위로 다리가 설치돼 있어 이곳을 지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 위를 걸으며 주변의 식물들과 사진을 찍는 연인이나 가족 모두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수변테크의 보호대도 촘촘한 편이라 아이들이 뛰다가 넘어져도 안전한 듯했다. 수변테크는 푸른수목원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 중 하나로 예쁜 나들이 복장으로 찾아가 인생 샷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저수지에 다리가 있어 보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인생샷도 남길 수 있다

저수지에 다리가 있어 보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인생샷도 남길 수 있다. ⓒ김재형

도심 속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저수지를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도심 속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저수지를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김재형

아담해도 있을 건 다 있어요!

이제 수목원 내부로 들어가보자. 각양각색의 테마로 된 야생화원, 프랑스 정원, 미로원, 무궁화 화원 등이 반기고 있다. 각각의 테마별로 번호가 붙여져 있어 모든 시설을 다 둘러보고 싶다면 번호를 따라 움직이면 된다. 다만 생각보다 수목원이 꽤 넓으니 보고싶은 테마를 골라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테마마다 자세한 소개가 돼 있고 각각의 식물에는 명찰이 있어 한번 읽어보고 관람하면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식물 하나를 보더라도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각각의 테마별로 번호가 있어 편리한 관람이 가능하다.

각각의 테마별로 번호가 있어 편리한 관람이 가능하다. ⓒ김재형

인상적이었던 테마 ‘식용식물원’에는 식용 또는 약용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다. 여기선 호기심에 꽃을 따서 음미하면 안 된다. 또 모든 품종과 곤충은 채집하면 안 된다. 10번 무궁화원은 국화인 무궁화 130품종을 식재해 관리하고 있는데, 아직 꽃 피는 시기가 아니라 그런지 활짝 핀 무궁화 꽃은 볼 수 없었다. 간단하게 개화시기에 대한 안내도 있었으면 더 좋을 듯했다.

이어서 원예체험장은 아이들이 원예 작품을 키우고 가꾸는 것을 체험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6번 미로원은 피톤치드의 향이 나는 서양 측백나무가 심어져 있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원형의 미로가 있다. 미로라는 단어를 썼지만 도저히 길을 잃어버릴 수 없는 단순한 코스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말자.

수목원 입구에 있는 지도를 보며 산책코스를 짜면 도움이 된다.

수목원 입구에 있는 지도를 보며 산책코스를 짜면 도움이 된다. ⓒ김재형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게 되면 유모차는 대여 가능하고 킥보드 등은 수목원 내에서 탈 수 없다. 반려동물의 경우 에티켓 지키면 목줄을 한 채로 산책을 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입구쪽 북카페와 온실은 휴관인 게 다소 아쉽긴 하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먼 지역으로 가기보다 가까운 서울 도심 속 나들이 장소를 찾는다면 접근성과 규모 면에서 딱 안성맞춤인 수목원이다.

■ 푸른수목원 안내
○ 위치 : 서울특별시 구로구 연동로 240(항동81-1) 
○ 운영시간 : 매일 5:00-22:00 (축제 및 행사기간에 따라 변동 될 수 있음)
○ 홈페이지: http://parks.seoul.go.kr/pureun

○ 문의 : 02-268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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