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랑~걷기만 해도 좋은 '봄날의 청계천'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0.05.06. 12:29

수정일 2020.05.07. 10:09

조회 1,252

삼일교에서 바라본 청계천의 모습

삼일교에서 바라본 청계천의 모습 ⓒ김은주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과 서울시청 사이 종로구와 중구 사이를 가르는 10 km 남짓의 '청계천'은 도심 속 힐링 명소다. 빌딩숲 사이를 가르며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청계천은 봄이 가장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청계천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유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쉼과 여유를 누려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2005년 복원된 후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청계천은 언제나 계절에 걸맞는 모습으로, 도시인의 분주한 일상 속 힐링이 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삭막한 마천루 속에서 자연의 감성으로 도시인의 상처투성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니 이보다 매력적인 곳이 또 있을까.

맑은 물과 푸르른 식물들이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는 청계천

맑은 물과 푸르른 식물들이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는 청계천 ⓒ김은주

청계천은 대충 자연을 느껴보는 공간이 아니다. 푸르른 녹음과 깨끗한 물이 동식물과 함께 도심 속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다.  누군가에게 청계천은 휴식처이자 산책 코스가 되고,  뛰면서 운동하는 공간이기도 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곳이 되기도 한다. 가족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족나들이 장소가 되어준다.  청계천 길을 걷다 보면 청계천을 따라 조성된 나무와 식물,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언제나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며 졸졸졸 물소리를 감상할 수 있고 가끔 물 위에 떠 있는 새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도시라는 생각을 잊게 만들어 준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조류에는 쇠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중대백로, 청둥오리 등이 있다. 청계천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로는 갯버들, 매실나무, 능소화, 창포, 자귀나무, 산수유 등이 있으며, 상류 지역에는 잉어, 피라미, 버들치 등의 어류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봄꽃이 피어있는 청계천

아름다운 봄꽃이 피어있는 청계천 ⓒ김은주

이렇듯 아름답게 가꿔진 청계천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계절과 다채로운 행사에 따라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는 곳이다. 청계천을 제대로 즐겨보려면 5호선 광화문역에서 하차해 청계광장에서 시작하면 좋다. 청계천의 시작점인 이곳엔 아름다운 2단 폭포가 있어 낮과 밤 모두 각각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걷기 코스와 아티스트존 등 다양한 모습으로 즐길 수 있다

걷기 코스와 아티스트존 등 다양한 모습으로 즐길 수 있다 ⓒ김은주

청계천은 ‘닐리리만보 청계천 걷기 코스’와 ‘서울 거리 아티스트존’ 등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4월 봄날에 찾은 청계천에는 따스한 햇살 아래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 의자에 앉아 가만히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청계천 사이사이 수놓듯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보기도 하고 길 따라 예쁘게 장식된 봄꽃들과 눈맞춤하며 사진으로 저장도 해본다.

청계천은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쉼을 얻기에 좋은 곳이다

청계천은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쉼을 얻기에 좋은 곳이다 ⓒ김은주

5 km 남짓한 거리를 걷는 데 2시간 정도 소요됐다. 청계천을 따라 세워진 22개의 개성있는 다리를 감상하며 물길 따라 걷다보면 마음 속 소란도 잠재워지고 어느새 말랑해진 마음이 느껴져 한층 가벼워진 자신을 만나게 된다.  과일을 파는 과전이 있었던 모전교 아래에는 행운의 동전을 던져볼 수 있게 꾸며져 있으며,  모전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예쁜 청계천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정조가 화성 능행 시 지나 다녔다는 광통교는 청계8경 중 하나다. 청계8경은 청계천에서 만날 수 있는 8곳의 아름다운 곳을 말한다.  청계광장, 광통교, 정조대왕능행반차도, 오간수교 패션광장, 청계빨래터, 소망의벽,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에 있는 존치교각과 터널분수,  하류에서 만나는 버들습지가 청계8경에 해당된다. 이 곳들을  다 돌며 인증삿을 찍어봐도 좋겠다.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청계천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청계천 ⓒ김은주

청계천을 걷다 보면 각각의 다리마다 사연이 있고, 역사적 이야기도 만날 수 있으며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껴볼 수 있다. 청계천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청계천박물관을 둘러보면 좋다.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다양한 분야의 전시와 함께 교육과 문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또한 과거의 향수와 추억을 떠올리기 좋게 만들어져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게 해준다. 아쉽게도 청계천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휴관 중이다. 시간과 돈을 들여 멀리 나가지 않고도 내가 있는 그 곳과 멀지 않은 청계천에서 힐링을 누려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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