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볼거리, 방역까지 다 갖췄네! 신당동 중앙시장
발행일 2020.04.28. 13:05
코로나 19 여파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통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가까이에 있는 신당동 중앙시장(서울중앙시장)에 가보니 예전과 달리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신당동 서울중앙시장 입구 ⓒ최은영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생필품 등을 구입해야 하므로 인터넷 쇼핑 등 비대면 거래가 많이 이루어진다. 인터넷 구매는 직접 물건을 보고 살 수 없고 배송까지 기다려야 해 식료품의 경우 신선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대형 마트의 경우 많은 물건이 있어 편리하지만, 묶어 팔기가 많기 때문에 몇 개 넣다 보면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쓰게 되고,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쇼핑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모하기도 한다.
중앙시장 안 여러 점포들 ⓒ최은영
반면 전통시장의 경우 직접 물건을 보고 살 수도 있고, 소량으로 물건을 구입하기도 쉽다. 전통시장 내 각 점포들을 잘 파악해 놓고 필요한 것 중심으로 구입하면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 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전통시장의 경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 인터넷 쇼핑이나 대형마트와는 다른 특색이 있다.
코로나19 감염도 예방하면서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쇼핑, 마트, 전통시장의 장단점을 잘 알고 적절히 활용하면 좋겠다. 이번에는 신당동 중앙시장을 둘러보며 특징을 파악해 보고, 전통시장과 함께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시장 안에서 파는 여러 식료품들 ⓒ최은영
먼저 신당동 중앙시장은 도심에서 가까운 생활 밀착형시장이다. 교통이 좋아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가깝고 6호선 신당역과도 연결되어 있다. 동대문역과 동묘역과도 가까워 인근 지역에서 쉽게 갈 수 있다. 성동구 왕십리와도 인접해 있어 여러 지역에서 갈 수 있다.
천장이 철사로 엮은 아치로 되어 있어 특이한 느낌을 주는 이 시장은 웬만한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은 다 구입할 수 있다. 양곡, 해물, 채소, 과일, 닭과 돼지의 부산물 등의 식료품과 포목과 잡화류, 주방기구, 가구 등을 주로 판매한다. 특히 닭과 돼지의 부산물은 중앙시장의 특산물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며 각종 간식류도 풍부하다.
중앙시장 곱창거리 ⓒ최은영
중앙시장하면 떠올릴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다면 시장 뒷길에 자리하고 있는 곱창골목과 보리밥과 쌈밥이 주요 메뉴인 보리밥 골목을 들 수 있다. 곱창과 보리밥 맛집이 즐비해있다. 중앙시장의 곱창은 ‘왕십리 곱창’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곳의 곱창이 유명한 이유는 중앙시장이 닭과 돼지의 부산물을 팔고 있어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 ⓒ최은영
보리밥이 유명하게 된 데는 중앙시장의 전통과 관련이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중앙시장은 양곡과 채소 중심 시장이었는데, 그 전통을 살려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보리밥을 내놓으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중앙시장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여기에 칼국수, 수제비, 국수, 전 등 시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고, 떡볶이, 호떡 등의 먹거리도 풍부하다. 예전에는 다양한 먹거리 노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중앙시장 인기간식 호떡 ⓒ최은영
한편 중앙시장과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주방기구•가구 거리는 전국 주방과 관련된 물품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특화되어 있다. 이들 점포들은 대부분 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별도의 유통망을 갖춘 대형 업체도 많이 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물품은 냉장고, 냉동고, 저장고, 쇼케이스, 가스레인지, 닥트, 환풍기, 저울, 싱크대, 테이블과 의자 등 주방용품들이 많고, 이를 음식점과 호텔, 학교, 병원, 구내식당 등에 판매하고 있다.
주방기구를 파는 거리 ⓒ최은영
1990년대에 들면서 한국 사회에서 외식 문화가 크게 발전하면서 주방 용품의 수요가 급증했고, 주방기구•가구 거리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식당 창업자들이 많이 이용했다.
2003년부터 서울 중구청의 지원을 받으며 주방기구•가구축제가 열렸고, 주방기구•가구가 특화된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2014년에는 주방기구•가구 거리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주위에 신당동 떡볶이 거리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두산타워 등을 비롯한 대형 쇼핑 타운들이 있고 시민들이 많이 다녀가는 청계천도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다.
매일 매일 철저한 방역 활동 ⓒ최은영
이렇게 전통과 특색을 가지고 있는 신당동 중앙시장은 사람들이 많이 애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와 함께 전통시장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지역 주민들, 인근 지역 주민들과 밀착 연계를 가지고 ‘착한 소비 캠페인’을 함께 전개해 나가면 좋겠다. 단골 점포를 만들어 꾸준히 이용하고, 공무원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1주일에 1번 이상은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운동’도 전개하는 건 어떨까.
코로나 19 여파로 문을 열고 있지 못하는 몇몇 점포들 ⓒ최은영
시장을 이용하는 분들은 장보러 갈 때 마스크를 꼭 쓰고, 사람 간 건강거리 2m를 유지하고, 식당에서도 1m 이상 간격을 두고 앉거나 작은 식당들의 경우는 포장을 해서 가져가면 좋겠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몇몇 점포가 문을 닫고 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도 접하게 되었다. 배달이 가능한 식료품이나 물건 등은 배달을 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여 전통시장도 코로나 19의 어려움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중앙시장 고객사랑방 어울쉼터 ⓒ최은영
신당동 중앙시장은 상인회와 중구청에서 수시로 시장 곳곳을 방역하며 안전한 쇼핑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 여러 방법들을 마련해 신당동 중앙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의 어려움이 극복되길 바래본다.
■ 신당동 중앙시장 (서울중앙시장)
○위치: 서울시 중구 퇴계로 85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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