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기차는~' 추억 따라 걷는 경춘선숲길

시민기자 박정현

발행일 2020.04.24. 09:54

수정일 2020.04.27. 09:31

조회 1,790

지난 주말, 집콕 생활을 벗어나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경춘선숲길에 다녀왔다. 경춘선숲길은 1단계부터 3단계 구간을 개통하고, 미완으로 남아있던 0.4km 구간까지 연결해서 지난해 5월부터는 총 6km 전 구간을 막힘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칙칙폭폭' 추억의 철도를 따라 걷는 경춘선숲길

'칙칙폭폭' 추억의 철도를 따라 걷는 경춘선숲길 ©박정현

경춘선숲길은 2010년 12월 열차 운행이 중단된 후 방치됐던 경춘선 옛 기찻길과 구조물을 보존해 철길의 흔적을 살리고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 조성된 아름다운 숲길이다. 경춘 철교부터 구리시 경계까지 이어져 있으며 둘러보려면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경춘선 숲길의 지도

경춘선숲길의 지도 ©박정현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는 철길인 경춘선은 서울 ‘경(京)’과 춘천의 ‘춘(春)’을 더해 지어진 이름이다. 당시 경인선 등 많은 철도가 일제의 침탈용으로 부설된 가운데 경춘선은 우리 스스로 민족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건설한 특별한 철길이다. 70년간 근대산업 문화유산의 현장을 간직한 경춘선은 많은 사람에게 옛 기억과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는데, 서울에서 철길 원형이 가장 길게 남아 있는 특성을 살려 철길 원형을 보존하고 정원과 산책로,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을 조성하여 ‘경춘선숲길’로 개방된 것이다.

경춘선숲길은 각각 다른 특성과 매력을 가진 단계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공덕제2철도건널목~육사삼거리(1.9km) 구간, 2단계는 경춘 철교~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1.2km), 3단계는 육사삼거리~구리시 경계(2.5km), 마지막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입구~공던제2철도건널목(0.4km) 행복주택구간이 있다.

경춘선 힐링쉼터

경춘선 힐링쉼터,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휴관 중 ©박정현

경춘선숲길을 걷다보면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경춘선 힐링쉼터’가 있다. 공릉동 행복주택 내 위치한 지하1층, 지상2층 건물로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외부 음식물은 반입불가이다. 산책을 하다가 잠깐 쉴 수 있는 좋은 공공시설이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2월 1일부터 임시 휴관 중이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가꾸는 참여(생산) 정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가꾸는 참여(생산) 정원 ©박정현

걷는 길 중간중간 주민들이 직접 가꾸는 정원들도 나온다. 바로 시민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참여(생산) 정원’이다. 도심 속 시민들이 직접 가꾸어 나가는 공간으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가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철길 옆 무허가 건물이 즐비하고 쓰레기가 가득했던 이곳은 ‘칙칙폭폭’ 기차의 추억과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경춘선숲길 기차 전시구간

경춘선숲길 기차 전시구간 ©박정현

또한 경춘선숲길에는 증기기관차를 비롯하여 다양한 모양의 기차가 전시되어있고 음악의 정원, 반딧불 정원 등 다양한 불빛 정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등록문화재 제300호인 옛 화랑대 역사는 추억이 된 무궁화호, 경춘선 노선도, 옛승무원 제복, 차표 등 옛 열차풍경을 재현해 놓은 전시공간으로 인기가 많다. 그 시절 간이역을 볼 수 있는 화랑대역사관은 코로나19 여파로 2월초부터 휴관 중이다.

경춘선숲길에 피어있는 예쁜 꽃들

경춘선숲길에 피어있는 예쁜 꽃들 ©박정현

봄을 맞이하면서 주변에서 예쁜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경춘선 숲길을 걸으면서 꽃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잠시나마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필자의 기분까지 좋아졌다.

물론 봄 나들이로 공원을 이용할 때에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미터 거리두기와 이웃을 배려하는 마스크는 필수일 것이다. 산책은 물론이고 자전거 라이딩 구간으로도 완벽한 도심 속 녹색공간, 경춘선숲길에서 잠시 힐링 나들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 경춘선숲길 안내
○ 구간 : 경춘철교(노원구 월계동)~담터마을(노원구 공릉동) 약 6km 구간
○ 교통 : 6호선 화랑대역 2번 출구에서 353m (숲길 연결), 1호선 월계역 4번출구 ->도보 10분(경춘철교), 경춘선 갈매역 2번출구->도보 15분(담터마을)
○ 운영 : 연중무휴

○ 문의 : 방문자센터 02-3783-5977, 화랑대역사관 070-4179-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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