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대학 분위기는? (feat.인터뷰)

시민기자 유지승

발행일 2020.04.22. 11:40

수정일 2020.04.23. 09:16

조회 3,029

현재 전 세계의 화두인 코로나19, 높은 전염성과 개발된 백신이 없다는 점 때문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필수적인 문화가 되었다. 또 집에서 머무는 동안 다양하고 기발한 활동과 미션을 하고 SNS에 게재하며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스테이홈 챌린지'(Stay at home Challenge) 등 비대면 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문화를 이끌어가는 서울시 대학가의 상황은 어떨까. 학교의 상황과 대학생들의 생각을 취재해보았다. 인터뷰 대상자는 대학생과 교수 등 양측의 입장을 모두 들어볼 수 있는 수업 조교를 선정하였다.

대면 수업이 멈춰 텅빈 대학교 강의실 모습

대면 수업이 멈춰 텅빈 대학교 강의실 모습 ©유지승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고려대학교에서 대학원에 재학 중이고 학부생 수업 조교를 맡고 있는 황수연이라고 합니다.

Q. 반갑습니다. 우선 코로나 19사태 관련 최근 학내 유동인구가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A. 유동인구는 눈에 띄게 적어졌습니다. 대신 광장 같은 넓은 곳에선 사람들을 간간히 볼 수 있습니다. 학교건물 출입은 아예 다 막아놨습니다. 출입허가 난 교직원이나 부득이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 이외에 모두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Q. 학우들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A. 날씨가 화창한 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것과 수업적인 부분에서 수업의 질이나 출석 인정 방법 등에 대해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실험과 실습 병행해야 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졸업요건과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학업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생출입을 통제해 텅빈 학내시설

코로나19 여파로 학생출입을 통제해 텅빈 학내시설 ©유지승

Q. 현 코로나19 사태 발생 기간 동안 학생들의 문의가 빗발친 적이 있는지, 또 가장 기억에 남는 문의내용은 무엇인가요?
A. 문의가 빗발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진행될 때 강의가 끊기고 소리가 안 들리는 등의 오류가 많았습니다. 출석이랑 과제가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았고요.

Q. 출석은 대면수업으로 했을 때 원래 어떻게 인정을 했으며 현재는 어떻게 출석이 처리되고 있는지요?
A. 수업마다 다르겠지만 본인이 맡은 수업은 대면 출석 할 때는 호명으로 출석했었습니다. 현재는 접속기록을 바탕으로 출석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Q. 인터넷 접속기록은 어떤 식으로 확인하나요?
A. 학교 자체 블랙보드로 명단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수업을 열면 채팅방에 참여기록으로 확인합니다. 혹은 녹화된 수업을 올려놓으면 시청 여부가 기록에 남으므로 참고하여 확인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로 항상 북적였던 학내 강의장건물 입구가 한적하다

학생들로 항상 북적였던 학내 강의장건물 입구가 한적하다 ©유지승

Q.  아직 등교를 못한 2020 신입생 단과대학 OT나 선후배간 관계라든지 동아리 가두모집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A. 오티, 새내기배움터, 동아리박람회, 입실렌티(학교축제) 등이 전면 취소된 상태이고, 선후배간 관계는 정확히 알지는 모르지만 관계를 다질 수 있는 공식적인 모임은 없고 비공식적으로 선배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여 도움을 주는 실정입니다.

Q.학생과 학교의 중간자라고 볼 수 있는데 등록금 문제와 관련하여 양측의 입장을 아시는 게 있는지 아는 대로 말해주세요.
A. 학생 입장에서 등록금이 아깝고 환불받고 싶어하거나 다음 학기 등록금을 삭감을 받고 원하는 입장입니다. 학교에서 교수입장으로는 등록금 관련해서는 별 이야기 없었고 사이버강의 체제가 힘들다는 입장이 많았습니다. 특히 세대가 다르다 보니 온라인강의 시스템과 관련하여 새로운 체제를 접하여 응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 대다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Q.사이버강의 외에 최근 바뀐 시스템에 대해 학내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행방안 어떻게 볼 수 있을까?”입니다. 특히 온라인시험을 시행 할 것인지 아니면  오프라인 시험을 시행 할 것인지,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게 될 경우 공정성 확보의 문제와 사이버강의를 언제 까지 진행해야 하는지, 또한 사범대학의 경우 교생 실습을 나가야 하는 경우의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동아리모집과 축제로 북적거려야 할 대학 중앙광장의 공허한 모습

동아리모집과 축제로 북적거려야 할 대학 중앙광장의 공허한 모습 ©유지승

Q.교내 입점한 요식업체나 학교주변 상권은 어떤지?
A.교내 입점한 요식업체는 일정기간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 중이고, 학교 주변 상권의 경우 카페로 예를 들면 코로나19 초창기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으나 지금은 많은 편입니다. 학교 열람실을 축소 운영하다보니 공부 할 공간이 마땅히 없는 학생들은 사이버 강의를 집이 아닌 카페에서 많이 듣는 편인 것 같습니다.

Q.기숙사는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현재 기숙사는 현재 휴관 상태이고 4월 29일 입사라고 공지되어 있으나 온라인 비대면 강의기간이 길어지면 입사일이 더 뒤로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Q. 조교님께서는 서울시 차원에서 어떠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지요?
A. 등록금 문제 말고도 빈방에 월세를 내고 있는 학생들의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전입신고가 서울시로 안 되어있는 학생들도 재난지원금 신청에 제약이 있습니다. 바람이지만 좀 세부적 전수조사가 이루어져서 정말 지원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도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Q. 현재 학부생 조교로서 현 사태에 대한 고충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온라인상으로 과제를 검수할 때 양이 너무 많아 처리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대면강의일 경우 걷어서 바로 채점 가능하지만 온라인 과제 검수 시 학생명단체크와 일일이 인쇄하여 세세히 봐야 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더 들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학교를 둘러보니 매년 봄 동아리 가두모집 행사나 축제 등 캠퍼스의 낭만과 북적이는 학생들로 가득해야 할 학내가 텅비어 공허함만 감돌았다. 코로나19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지만 고등학교부터 열심히 달려왔던 청춘이 대학생되어 누려야 할 당연한  ‘낭만 청춘권’을 놓치는 것 같아 아쉬운 지금이다. 코로나19가 조속히 진정되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대학생들이 더욱 빛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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