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내린다! 샤랄랄라라~ 서울숲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0.04.17. 11:44

수정일 2020.04.17. 15:55

조회 1,537

순식간에 매화가 피고 벚꽃이 만발하더니 바람결에 꽃비가 날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꽃을 보고 싶어 모처럼 서울숲으로 소풍을 떠났다. 제대로 마스크를 장착하고 사람들 간의 거리를 2미터 정도 두고 걸을 수 있도록 의식하며 산책했다.

현재 서울숲이 들어선 뚝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이 있었다. 1954년에는 서울 경마장이 개장하고 골프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곳에 뉴욕 센트럴파크와 런던 하이드파크를 본뜬 도심 속 공원이 조성되어 2005년 6월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서울숲은 개장한 지 15년이 지나니 제법 연륜이 느껴진다. 곳곳의 나무들도 자리를 잡아서 운치를 더하고 있다.

봄빛 가득한 서울숲

봄빛 가득한 서울숲 ©이선미

운치 있는 서울숲에서는 이날도 몇 쌍의 예비부부가 웨딩 촬영을 했다

운치 있는 서울숲에서는 이날도 몇 쌍의 예비부부가 웨딩 촬영을 했다 ©이선미

문화예술공원, 뚝섬생태숲, 자연체험학습장, 습지생태원, 한강공원 등 다섯 개의 테마공원으로 조성된 서울숲을 한 번에 돌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숲 지도를 보며 원하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각 공원에 있는 강희덕 작가 작품 ‘약속의 손’

조각 공원에 있는 강희덕 작가 작품 ‘약속의 손’ ©이선미

현재 곤충식물원, 생태학습장, 커뮤니티센터, 서울숲이야기, 나비정원 등 실내 이용 시설과 체육공원(테니스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스케이트파크 등 이용집중시설), 숲속놀이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 폐쇄되었다. 튤립정원 오솔길과 중앙호수 주변 산책로도 일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응봉산이 건너다보이는 육교에 올라 벚꽃 엔딩을 바라보고 싶었는데 이 보행가교와 생태숲도 며칠 전에 폐쇄되어 아쉬웠다.

현재 서울숲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일부 시설을 폐쇄하고 있다

현재 서울숲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일부 시설을 폐쇄하고 있다 ©이선미

서울숲 중앙에 위치한 문화예술공원에 들어서면 군마상이 내달리고 있다. 지금은 과천으로 이전한 서울경마장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조형물이다. 이 군마상 기수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서울숲 초입에 있는 군마상 기수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서울숲 초입에 있는 군마상 기수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선미

군마상 뒤로 이어지는 거울 연못에도 봄 내음이 담기고 있었다. 형형색색 피고 있는 꽃들도 주변을 화사하게 밝혀주었다. 메타세쿼이아 잎이 푸르러지면 더 깊고 상쾌한 연못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솟는다.

봄 내음 물씬 풍기는 거울 연못

봄 내음 물씬 풍기는 거울 연못 ©이선미

서울숲 중앙호수에도 봄이 물들고 있다

서울숲 중앙호수에도 봄이 물들고 있다 ©이선미

서울숲은 옛 체육공원과 경마장 등의 시설을 완전히 철거하지 않고 콘크리트 골격을 일부 남겨 새로운 공원에도 어울리는 장소로 조성해왔다. 갤러리 정원 역시 옛 정수장을 활용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근사한 인증 사진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날도 모델들과 함께 출사 나온 시민들이 있었다. 과거로 돌아간 듯한 폐허에 식물들이 자라 새로운 생명력으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옛 정수장 시설을 일부 활용해 더 빈티지한 공간을 연출한 갤러리 정원

옛 정수장 시설을 일부 활용해 더 빈티지한 공간을 연출한 갤러리 정원 ©이선미

갤러리 정원 주변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가능한 떨어져 앉도록 메모가 붙어 있었다. 군데군데 시민들이 앉아 음식을 먹거나 담소를 나눴다.

테이블과 벤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메모가 붙어 있다

테이블과 벤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메모가 붙어 있다 ©이선미

여기저기 벚꽃을 찾아 숲을 걸었다. 곳곳에 꽃비가 날렸다. 소원의 폭포에서 이어지는 벚꽃길도 제대로 벚꽃 엔딩이었다.

소원의 폭포로 이어지는 벚꽃길에서 벚꽃 엔딩을 즐기는 시민들 ©이선미

벚꽃이 지고 있는 지금 서울숲의 주인공은 튤립이다. 2017년 처음 조성된 튤립정원은 해마다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색색의 튤립 덕분에 이국의 정서에 취하는 기분도 든다. 오후에 찾아간 터라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석양이 물들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금 서울숲의 주인공은 튤립정원

지금 서울숲의 주인공은 튤립정원 ©이선미

석양에 물드는 튤립정원의 수선화와 튤립

석양에 물드는 튤립정원의 수선화와 튤립 ©이선미

밤이 되면서 튤립정원에 동화 같은 등불이 밝혀졌다. 또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정원에 시민들의 즐거운 발길이 이어졌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더 활기찬 봄을 맞을 수 있기를 바라며 서울숲을 떠났다.

밤이 되자 조명이 켜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밤이 되자 조명이 켜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선미


■ 서울숲   

○ 위치 :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
○ 휴무일 : 없음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s://seoulforest.or.kr/
○ 문의 : 02-460-2905
※서울숲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공원 다중이용시설 및 봄철 집중 이용 구간을 안내시까지 부분 폐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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