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 민주, 정의를 떠올리다' 4·19혁명 60주년 사진전

시민기자 박세호

발행일 2020.04.17. 13:12

수정일 2020.04.17. 16:32

조회 2,399

4월이면 생각나는 역사적 장소 '국립4·19민주묘지'

4월이면 생각나는 역사적 장소 '국립4·19민주묘지' Ⓒ박세호

1960년 독재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며 민주 함성을 울렸던 4월 19일의 그날을 생각하며, 이제 다시 4월을 맞았다. 의로운 마음을 일으켜 시위에 참가하였던 많은 학생들이 총성과 함께 아스팔트 위에 쓰러졌다. 너무나 불행하고 안타까운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

국립4·19민주묘지 표지석. ‘민주성지’라고 쓰여 있다.

국립4·19민주묘지 표지석. ‘민주성지’라고 쓰여 있다.  Ⓒ박세호

청춘들의 고귀한 피의 대가로, 그러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만큼 더 성숙하고 발전하여 세계에 모범이 되는 선진 민주국가로 자리를 잡았다.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등으로 4.19 혁명을 기리고 있다.

 60주년을 기념한 4.19혁명 사진전이 4월24일(금)까지 열린다

60주년을 기념한 4.19혁명 사진전이 4월24일(금)까지 열린다 Ⓒ박세호

4.19혁명 기념 특별 전시회 포스터

4.19혁명 기념 특별 전시회 포스터 Ⓒ박세호

4.19 혁명 기념일이 되면 강북구와 서울시와 보훈처 그리고 기타 관련 기관, 단체들이 지난 2~3년간 기념식이나 추모제, 국민문화제, 국제학술제, 출정식, 공연, 포상, 마라톤, 글짓기대회, 어린이체험교실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었다. 6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맞이한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사태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자제하여야 할 상황이다.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특별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특별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박세호

이 가운데 ‘제 60주년 4.19혁명 특별 사진전’이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 경내 및 기념관 앞에서 개최된다. 4월 1일 시작된 특별사진전은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사진전 장소 뒤로는 봄꽃이 화창한 공원 형태의 잔디밭이다

사진전 장소 뒤로는 봄꽃이 화창한 공원 형태의 잔디밭이다 Ⓒ박세호

특별 사진전시 작품들엔 익숙한 사진들도 있었다. 가령 학교로 돌아가던 고려대학생들을 피습하여 땅에 실신하여 쓰러진 부상학생들, '학생들의 피에 보답하라'는 대학교수단의 시위, 경찰에 연행되는 대학생들, 비폭력 무저항을 외치며 데모하는 어린 학생들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처음 보는 새로운 사진들도 눈에 띄었다. 성난 모성애 ‘내 아들의 죽음을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경무대로 달려가는 중학생들, 경찰과 대치중인 데모 군중, 우리 부모형제들에게 총부리를 대지 말라, 초등학생들의 절규, 시내에서의 시위행렬, 흰 가운을 입은 세브란스 학생들의 데모, 민주당원들의 데모, 학생들의 피에 보답하라, 대학교수들의 시위, ‘수습도 학생의 손으로!’ 등등 사진만 봐도 역사의 기억을 재현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60년’이라고 하면 꽉 찬 한 세대나 다름없다. 그 시대를 청장년으로서 겪었던 사람들은 이제는 많지 않다. 이야기로 전해듣거나 학교에서 역사 시간에 배웠던 후대의 학생들이 더 많을 것이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당시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를 것이다.

특별 사진전을 감상하며 선열들의 희생과 역사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우리 시대 민주주의의 성과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사진전은 4.19혁명기념관 앞에 전시대를 차려 놓았다. 한참 피어오르기 시작한 봄꽃과 푸르른 신록으로 휘감긴 호수 덕분인지 전시회가 한층 아늑한 느낌이 감돈다. 나홀로 사색과 경내를 걷는 산책의 시간도 좋고, 자녀와 가족을 데리고 참배의 기회를 갖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도 많이 보였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도 많이 보였다 Ⓒ박세호

사진전뿐 아니라 참배객들은 기념탑 아래 계단을 밟고 올라 단 위에 섰을 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머리가 숙이게 된다. 한 시대를 앞서 가신 영령들에게 경외심과 함께 숙연한 감동이 전해지는 것이다.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는 오래 전에 건설되었는데도 언제가도 잘 가꾸어진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

경치가 아름다운 호수 주변에 봄꽃이 만개하였다

경치가 아름다운 호수 주변에 봄꽃이 만개하였다 Ⓒ박세호

이곳은 엄숙함과 더불어 연중 내내 시민들이 마음껏 어울리고 찾을 수 있는 편안한 공원이기도 하다. 기념탑에서 4.19혁명기념관으로 가는 길목에는 몇 편의 시가 큰 바위마다 한 수씩 새겨져 있는데, 지나는 이들이 읽어보고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국립4.19민주묘지 참배 후 일부 구간에서 스탬프힐링투어도 가능하다

국립4.19민주묘지 참배 후 일부 구간에서 스탬프힐링투어도 가능하다 Ⓒ박세호

4.19의 영령들을 참배하고 사진전도 감상하면서, 넓은 경내에서 봄꽃과 더불어 시민들과 평온한 오후를 함께 보내니 오기를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차도를 따라 오르면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된다. 한 번 내킨 발걸음에 인적이 드문 거기까지 한 번 둘러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 제 60주년 4.19혁명 기념 특별사진전
○ 기간 : 2020. 4. 1. ~ 4. 24.까지
○ 장소 : 국립 4.19 민주묘지 경내 및 기념관 앞 
 ○ 4·19혁명 온라인국민문화제 2020 : https://www.festival419.org/ 
○ 국립  4.19 민주묘지 안내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4.19로 8길 17
- 홈페이지 및 문의 : https://419.mpva.go.kr/, 02-99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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