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개장' 세운상가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나요!

시민기자 이세빈

발행일 2020.04.16. 12:28

수정일 2020.04.17. 09:13

조회 1,670

‘세계의 기운이 모인다’는 40년 전통의 전자상가, 바로 세운상가이다. 1968년 국내 최초 종합전자상가로 종로에서 시작된 세운상가는 수많은 장인들과 함께 오랜시간 동안 도심 속 전자산업지역의 메카로서 자리해왔다. 너무 익숙한 탓에 오히려 낡고 딱딱하고 지루할 것만 같다고? 속단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세운상가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세운개장’ 프로그램을 만나보시라.

세운개장 '여덟 개의 문이 열리는 곳에서' 프로그램 포스터

세운개장 '여덟 개의 문이 열리는 곳에서' 프로그램 포스터 ©세운상가

필자는 평소 실기 재료 구매를 위해 동대문종합시장을 가는데, 동대문을 오가며 광장시장과 예지동 부근을 자주 들르곤 한다. 세운상가는 이곳을 지나며 이따금씩 들리는 곳으로 전자제품을 판매하거나 과학의 날 행사를 하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이번 세운개장 프로그램은 기존 세운상가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세운상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대표하는 이미지 '안녕하-세운'

세운상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대표하는 이미지 '안녕하-세운' ©세운상가 페이스북

세운상가는 본래 그 역사가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 본래는 전쟁 중 폭격으로 발생한 화재가 주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었던 빈 광장이었는데, 광복 이후 이 빈 광장이 방치되면서 판자촌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이에 정부에서 대대적인 재개발 계획을 세워 거대한 세운상가를 짓게 된 것이다. 세운상가가 들어섰던 초기에는 한국의 상위 10% 재력가들이 살기도 했던 주상복합형 건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의 옛 모습이 느껴지는 세운상가의 모습

서울의 옛 모습이 느껴지는 세운상가의 모습 ©이세빈

시간이 흐르며 과거에 묻히게 된 세운상가는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이고, 덕분에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이번 세운개장 프로그램 또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다.

‘여덟 개의 문이 열리는 곳에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세운개장 프로그램은 4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9일 간 총 8개의 프로그램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기술장인분들께 굿즈 개발에 대한 상담도 받아볼 수 있고, 대림상가에서 보드게임을 즐겨볼 수도 있는 등 굉장히 색다른 체험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체험이 무료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새로이 탈바꿈한 세운상가의 모습. 세운상가 9층에 위치한 옥상이다.

새로이 탈바꿈한 세운상가의 모습. 세운상가 9층에 위치한 옥상이다. ©이세빈

참여자들은 전시, 탐험, 연극, 게임 등 세운상가 곳곳을 색다른 방식으로 만난다. 세운개장의 전시&탐험은 △시간의 지층 △임정동, 모으고 담다 등이, 연극&게임은 △서치라이트 시계골목:예지동편 △서치라이트 미래도시:임정동편 △세운은놀이터 등이 마련됐다. 워크숍 프로그램은 △아크릴과 전자부품을 이용한 굿즈 개발 워크숍 △장인과 크로스 △세운소풍(총 8개의 프로그램-여덟 개의 문) 등이 있다. 프로그램별로 전시/참여 요일과 시간이 상이하니 아래 표를 참고하면 된다.

세운개장의 프로그램 시간표

세운개장의 프로그램 시간표 ©세운상가

이미 일부 프로그램은 선착순 사전신청이 마감될 만큼 인기가 많다. 1번‘시간의지층’ 외에는 대부분 사전신청이 필요한 만큼, 신청을 서두르는 편이 좋다. 필자 또한  ‘서치라이트 시계골목: 입정동편’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었으나 사전신청이 빨리 마감돼 ‘장인과 크로스’를 신청해두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색다른 경험을 찾는다면 세운개장을 주목해보자.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전 행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준비된 손소독제를 수시로 이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종묘의 모습. 꼭 한번쯤은 올라가서 보길 바란다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종묘의 모습. 꼭 한번쯤은 올라가서 보길 바란다. © 이세빈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혹은 세운개장 프로그램이 마감돼 참여를 못해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세운상가 9층 전망대에 오르면 종묘의 모습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다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세운상가는 야경 촬영지로도 유명한 출사지로 꼽힌다고 하니,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세운상가 전망대에 올라보는 건 어떨까.

세운개장 Open Sewoon -여덟개의 문이 열리는 곳에서
- 일시 : 2020. 4. 16~4.30.까지
- 장소 :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 / 프로그램별 상이
- 참가비 : 무료
- 홈페이지 : http://sehub.net/nrmmz
- 인스타그램 : @oouniv.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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