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걱정 없는 산행 위한 수칙 5가지

시민기자 최용수

Visit259 Date2020.04.16 11:55

진달래를 보면 시골집 어머니가 생각난다. 매년 봄이 오면 뒷산으로 봄나물을 따러 가신다. 해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시는 어머니, 머리에 인 커다란 산나물 보따리에는 예쁜 진달래꽃 가지 몇 개가 꼽혀있다. 초등생 아들에게 주려고 산속에서 꺾어 온 진달래이다. 어린 시절 필자의 봄은 어머니의 산나물 보따리를 타고 찾아온다.

진달래꽃이 만개한 북한산 & 사찰 모습

진달래꽃이 만개한 북한산과 사찰의 모습 ⓒ최용수

마침내 서울 근교의 산에도 진달래가 만개했다. 지난 주말 북한산 의상능선에도 진달래꽃, 생강나무 꽃 등이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탐방로는 만원이다. 우리가 함께 지켜내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관심 밖의 일 같았다. 물론 실내보다 야외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적을 수는 있지만 탐방객이 많은 경우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도 적정 수준 지키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북한산둘레길에서 바라본 은평한옥마을

북한산둘레길에서 바라본 은평한옥마을 ⓒ최용수

① 우선 탐방객이 적은 등산로를 선택하자

얼마 전 청계산에서 만난 폴란드 친구는 “서울의 매력 중 하나는 근교에 아름다운 산이 여럿 있다는 점이다”라고 귀띔해 주었다. 맞는 말이다. 서울에는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청계산, 수락산, 불암산 등 500고지가 넘는 산을 비롯하여 동네마다 크고 작은 산이 있다. 이들 산에는 여러 갈래의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산행을 즐기려면 탐방객이 적은 코스를 선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출발 전에 미리 코스를 정하는 것도 안전산행을 위한 지혜가 될 수 있다.

탐방객이 적은 둘레길도 좋다(봄꽃이 만개한 북한산누리길)

탐방객이 적은 둘레길도 좋다 (봄꽃이 만개한 북한산누리길) ⓒ최용수

한적한 북한산 삼천사 계곡물에 담긴 봄 풍경

한적한 북한산 삼천사 계곡물에 담긴 봄 풍경 ⓒ최용수

② 깔닥고개를 오를 때는 3m 이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

오르막과 내리막의 쾌감을 맛보는 것이 등산의 매력이다. 특히 깔딱 고개를 만나면 호흡이 가빠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게 된다. 이럴 때는 3m 이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 거친 숨을 몰아쉬게 되면 평지와 달리 비말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면 좋지만 급경사에서는 착용이 쉽지 않다. 충분한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의 위험을 사전 예방하자

 깔딱 고개를 오를 때는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깔딱 고개를 오를 때는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최용수

③ 충분한 간식 준비로 하산 후 뒤풀이를 차단하자

하산 후의 뒤풀이는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힘든 등산을 마치고 일행들과 산행 후일담을 나누는 시간은 친분을 두텁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은 지금의 뒤풀이는 훗날로 미루자. 음식과 술을 나누게 되는 뒤풀이는 자연히 감염의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출발 전 넉넉한 간식 준비는 하산 후의 뒤풀이 유혹을 차단해 줄 것이다.

북한산둘레길에서 바라본 은평한옥마을

북한산둘레길에서 바라본 은평한옥마을 ⓒ최용수

④ 바람은 등지고, 나란히 앉아 간식을 나누자

산에서 먹는 간식은 최고의 맛이다. 음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일행들과 대화가 이어진다. 이럴 때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람을 등지고, 조금은 떨어져 앉아서 대화보다는 자연의 경치를 즐기며 간식을 나누자. “나 하나쯤이야”라는 방심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산행 중 간식 시간은 비말 위험이 높아진다

산행 중 간식 시간은 비말 위험이 높아진다 ⓒ최용수

⑤ 산행 중에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자

에너지 소모가 많고 호흡이 빨라지는 등산에서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탐방객이 많거나 교행(交行)을 해야 하는 등산로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다. 호흡이 거칠어지면 비말 전파의 위험성이 평지보다 높아진다. 마스크 착용은 나와 타인을 위한 작은 배려의 실천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예방 활동에는 지나침이 없는 법이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탐방객이 많아 걱정스럽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탐방객이 많아 걱정스럽다 ⓒ최용수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리를 유지한다고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어떠한 백신도 치료법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나친 두려움이나 우울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 몸과 마음을 다잡아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둘레길에 핀 봄꽃들

서울둘레길에 핀 봄꽃들 ⓒ최용수

등산도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확 트인 조망은 코로나19로 꽉 막힌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사라질 때까지의 산행은 평소와는 달라야 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수칙을 잘 지키는 산행은 자연이 준 선물이 된다. 꽃내음 가득한 산을 찾아 땀을 흘리며 오르는 등산의 쾌감은 ‘코로나 블루(Corona Blue)’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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