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연극 관람 해볼까?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시민기자 김보경

발행일 2020.04.13. 12:54

수정일 2020.04.14. 10:35

조회 2,003

코로나 19로 많은 것들이 변한 지금, 집에서 심심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을 위해 국립극단이 ‘온라인 상영회’를 준비했다. 직접 무대를 경험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삶에서 연극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서 온라인 상영회를 마련했다고 한다.

국립극단이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상영회를 연다

국립극단이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상영회를 연다 ©국립극단 공식블로그

국립극단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ntckmaster)에서는 ‘페스트’,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1945’, ‘실수연발’ 등 총 네 편의 연극을 24시간 동안 상영한다. 지정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1. 월요일엔 연극 ‘페스트’ ⋯4월 6일, 4월 13일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페스트' 포스터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페스트' 포스터 ©국립극단 공식블로그

‘페스트’는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연출가 박근형이 새롭게 각색하고 연출해내 탄생한 연극이다. 무대가 되는 섬은 고립된 현실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한다. 그리고 박근형 연출가의 유희적인 텍스트는 원작을 한층 깊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페스트가 퍼지고 부조리가 극에 달하는 상황을 보며 코로나19로 일상이 마비된 우리의 현재가 떠오른다.

연극 ‘페스트’ 중

연극 ‘페스트’ 중 ©국립극단 공식 사이트

줄거리는 소설 페스트와 유사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어느 섬에서 의사 리유는 진찰실을 나서다가 피를 토하고 죽어있는 쥐 한 마리를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며 죽은 쥐는 며칠 만에 온 섬을 뒤덮는다. 상황은 심각해지고 사람들도 비슷한 증세의 열병에 시달리게 되고, 도지사의 명령으로 시민들은 섬에 고립되고 만다.

2. 수요일엔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4월 8일, 4월 15일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포스터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포스터 ©국립극단 공식 블로그

‘낭만활극’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에 엄청난 호평을 받은 연극이다. 원작이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가 되었다면,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진짜 모습을 보도록 흘러간다. 등장인물들이 각기 다른 사랑을 보여주면서 풍부한 사랑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국립극단 공식 사이트

내용은 발랄한 성격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록산느와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가 등장한다. 젊은 장교인 드 기슈, 귀공자인 크리스티앙, 어릴 때부터 록산느 곁을 지키며 몰래 사랑해온 시라노. 드 기슈는 록산느에게 노골적으로 구애를 하고, 크리스티앙은 시라노에게 편지를 대필하도록 하며 사랑을 고백한다. 편지를 받은 록산느는 그녀의 진실한 사랑이 크리스티앙이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드 기슈의 구애를 거절한 대가로 크리스티앙과 시라노는 전장으로 떠나게 된다. 과연 록산느의 진정한 사랑은 누구일까.

3. 목요일엔 연극 ‘1945⋯4월 9일, 4월 16일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1945’ 포스터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1945’ 포스터 ©국립극단 공식 블로그

동아연극상 등 다양한 연극상을 휩쓸었던 작가 배삼식의 신작이다. '3월의 눈' 이후 6년 만에 국립극단에서 선보이는 신작이다. 1945년 해방 직후, 만주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조선사람들은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재민 구제소에서 머물며 고향 땅을 밟을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다른 한편 위안소를 탈출한 명숙은 죽을 고비를 같이 넘긴 미즈코를 데려가고자 벙어리 동생으로 속이며 자매행세를 한다. 가난과 전염병, 중국인들의 핍박으로 전전긍긍하던 그들은 조선행 기차표를 얻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위안소를 가까스로 탈출한 명숙과 미즈코, 민족의식을 갖고 한글을 가르치면서 자식들은 일본소학교에 보냈던 지식인, 가족을 파탄에 이르게 한 독립운동가 형을 원망하는 동생까지 흩어지고 버려졌던 우리의 자화상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요동치는 시대 속에 휘둘리며 비틀거리면서도 생존의 끈을 놓지 않은 이들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

연극 1945 공연 모습

연극 1945 공연 모습 ©국립극단 공식  사이트

4. 금요일엔 연극 ‘실수연발’⋯4월 10일, 4월 17일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실수연발’ 포스터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실수연발’ 포스터 ©국립극단 공식 블로그

연극 ‘실수연발’은 셰익스피어 초기작으로 번뜩이는 재치로 가득하다. 1,778행의 짧은 글이지만 이 안에 슬랩스틱(신체적 개그를 통하여 웃음을 끌어내는 코미디 장르)과 언어유희 등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총 동원되어 관객의 폭소가 끊이지 않게 한다.

동시에 타인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의 정체성과 신뢰 관계에 대한 문제들을 짚어내면서 인간성의 재발견을 시도하는 진지한 면모도 지니고 있다. ‘국물 있사옵니다’로 호평을 받은 서충식, 남긍호 연출가와 1년간 호흡을 맞춰온 국립극단 시즌단원 18명이 총 출동하며 완벽한 호흡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연극 실수연발 배우들

연극 실수연발 배우들 ©국립극단 공식 사이트

줄거리는, 불의의 사고로 헤어진 쌍둥이 형을 찾아 똑같은 처지인 하인 드로미오를 데리고 길을 떠난 안티포러스는 국교가 단절된 에페서스에 비밀리에 입국한다. 영문도 모른 채 한 부인의 집에 안내되고, 거리에서 만난 낯선 이들이 아는 척을 하자 필시 악귀가 들린 것이라 여기고 그곳을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배를 타기도 전에 자신들을 잡으려는 부인 일당과 맞닥뜨려 수녀원으로 피신하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상 일상을 특별하게 해 줄 국립극단의 온라인 상영회 4편의 연극을 소개했다. 가족들과 함께 혹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 앉아 유명한 연극 한 편을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19로 지친 삶에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2Nn7WrZJkx1m-g_Y0Gf2Q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