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도서대출로 안전! ‘스마트 도서관’ 눈길

시민기자 윤혜숙

Visit587 Date2020.04.10 14:29

집 근처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성동구립도서관이 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첫째가 하교하면 유치원생인 둘째까지 데리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어서 학원에 보내지 않고 시간나면 책을 읽게 해준다. 1층 어린이도서관에 입장한 아이들은 각자 책장을 오가면서 이 책 저 책을 꺼내어 펼쳐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다. 아직 한글이 서툰 둘째는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책을 내민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도서관들도 문을 닫았다. 잠정 휴관에 들어간 동시에 초등학교 및 유치원 개학도 연기되었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니 지루해했다. 방학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한다. 도서관에 드나들지 못하면 도서관에서 책이라도 빌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두 아이를 둔 필자의 이웃 사연이다.

지하철 역에서 이용하는 도서대출 무인서비스 성동구 스마트도서관

지하철 역에서 이용하는 도서대출 무인서비스 성동구 스마트 도서관 ⓒ성동구립도서관

성동구에선 옥수역, 금호역, 상왕십리역 3곳의 전철역사 내에 비대면 접촉 ‘스마트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전철역사 내에 설치된 RFID(전자부착태그) 방식의 신개념 자동화 무인도서관이다. 2018년 5월 17일에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독서 문화를 조성하고자 구청에서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했다. 옥수역과 금호역을 시작으로 상왕십리역까지 확대됐다. 성동 스마트 도서관

스마트도서관은 365일 24시간 즉시 대출, 반납이 가능하다

스마트도서관은 365일 24시간 즉시 대출, 반납이 가능하다 ⓒ윤혜숙

스마트도서관은 365일 24시간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다. 도서관 운영 시간에 맞춰서 도서관을 드나들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높이 2m, 가로길이 3m, 폭 1.3m 규모의 작은 도서관 내부에 1470권의 책을 보관하고 있다. 책의 권 수면에서 결코 작은 도서관이 아니다. 1인당 2권까지 2주간 대출이 가능하며 연체 시 연체일수의 2배만큼 도서관 이용이 불가하다. 대출한 도서는 빌린 기기에서만 반납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접촉방식인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하면 얻는다더니 성동구 전철역사에 스마트도서관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필자의 이웃은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해서 책을 대출하기로 했다. 출퇴근하는 길에 옥수역에서 환승하는 이웃은 옥수역의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는 게 쉽다. 1인당 2권을 대출할 수 있으니 4인 가족이라면 최대 8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스마트도서관 이용 순서, 시계방향으로 회원인증, 대출목록 확인, 대출처리, 책 수령 등 간편하다

스마트도서관 이용 순서, 시계방향으로 회원인증, 대출목록 확인, 대출처리, 책 수령 등 간편하다 ⓒ윤혜숙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성동구 도서관 회원카드를 소지하고 도서관 홈페이지의 웹아이디를 발급받아야 한다. 성동구 도서관 회원카드는 성동구 관내에 위치한 성동, 금호, 용답, 무지개, 성수, 청계 도서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회원은 PC나 모바일로 성동구립도서관에 소장된 대출 가능한 도서를 검색해서 대출을 신청한다. 도서관에서 도서를 투입한 뒤 회원에게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 스마트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를 수령할 수 있다.
 
스마트도서관 이용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처음에 회원카드를 대거나 회원번호를 입력하고 회원 인증을 받는다. 인증이 성공하면 대출한 책 목록이 뜬다. 대출 신청한 책이 맞으면 확인을 누른다. 투입구가 열리고 책을 꺼내면 끝난다. 필자의 이웃이 옥수역에서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옥수역 스마트도서관, 퇴근길에 아이들을 위해 대출 중인 이웃의 모습

옥수역 스마트도서관, 퇴근길에 아이들을 위해 대출 중인 이웃의 모습 ⓒ윤혜숙

스마트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는 이웃의 반응은 어떨까? “아이들이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책을 읽는 것에 비하면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게 번거롭긴 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도서관이 휴관에 들어간 지금,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해서 매일 8권의 책을 빌려 읽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말한다. 아빠가 퇴근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빠 손에 들려있는 책들을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매일 퇴근하면서 책을 선물해주는 셈이다.

 스마트도서관 옆에 반납함이 있어서 책을 반납할 수 있다

스마트도서관 옆에 반납함이 있어서 책을 반납할 수 있다 ⓒ윤혜숙

다만 옥수역사 바깥에 스마트도서관이 설치되어 있어서 옥수역에서 환승하는 이웃은 매번 직원에게 사정을 얘기한 뒤 역사를 나와야 하는 점이 아쉽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옥수역에서 하차한 뒤 스마트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뒤 다시 승차해야 하므로 교통비가 들어간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책을 빌릴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아빠는 1인당 대출권수가 2권에서 더 늘어난다면 좋겠단 바람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도서관에 출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대면 접촉방식으로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한편, 전철역사까지 가는 것조차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디지털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도서관에는 전자책, 영어전자책, 오디오북이 있다. 성동구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www.sdlib.or.kr)에 로그인한 뒤 전자책 메뉴에서 대출하고자 하는 전자책을 대출한 뒤 내서재에서 ‘책읽기’를 클릭한다. 이때 모바일에서 이용 불가능한 도서(PC에서만 열람가능)는 PC로만 이용할 수 있다.

성동구뿐만 아니라 타지역에도 스마트도서관이 설치되어 있다.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 스마트도서관이 있는지 스마트도서관 설치현황(http://smartlib.co.kr/map_001-2-2/#tab-id-1)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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