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걷고 쉬다 머무는 곳 ‘서울로7017’

시민기자 박은영

Visit378 Date2020.04.10 10:17

추운 겨울을 지나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날들이 찾아왔다. 여느 때보다 화사한 거리 풍경이 이제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려 준다. 코로나19로 꽃놀이를 갈 수는 없지만, 서울로7017을 걸으면 다양한 꽃과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봄이 가장 빨리 찾아온다는 그 곳, 서울로 7017을 찾았다.

서울로7019은 주로 서울역, 회현역 출구를 이용한다

서울로7019은 주로 서울역, 회현역 출구를 이용한다 ⓒ박은영

서울로7017로 가는 길은 보통 서울역 1, 2번 출구와 회현역 4, 5번 출구가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이번엔 서울역 9-1번 출구에서 내리는 길로 향했다. 서울역 9-1번 출구에서 지상으로 오르면 나오는 버스정류장을 지나 직진 50미터를 걸어가면 우측으로 서울로 진입계단을 볼 수 있다.

서울역 고가 도로에서 2017년 공중정원 길로 바뀐 '서울로7017'

서울역 고가 도로에서 2017년 공중정원 길로 바뀐 ‘서울로7017’ ⓒ박은영

서울로7017은 서울역 고가 도로의 안전성 문제를 계기로 철거 대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중정원 길로 바꿔놓은 획기적인 프로젝트였다. 7017은, 1970년도에 준공되어 2017년 5월 20일 새롭게 거듭났으며 단절되어있던 도시를 연결하는 17개의 보행길을 갖추고 있어,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싱그러운 봄을 만나는 도심 속 정원 '서울로7017'

싱그러운 봄을 만나는 도심 속 정원 ‘서울로7017’ ⓒ박은영

서울로7017에 오르니 봄빛이 싱그러웠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하얗거나 보랏빛의 목련부터 장수만리화에 개나리까지 산책을 하며 볼 수 있는 꽃들은 공간별로 풍성하게 조성돼 사람들을 맞이했다. 큼지막한 이동화분을 통해 만들어진 꽃무리는 산수유, 개나리, 목련, 홍매, 진달래, 풍년화 등 그 종류가 적지 않았고, 소나무와 측백나무들이 조성된 공간을 지날 때는 작은 숲속에 있는 듯 기분이 상쾌했다.

서울로7017는 작은 숲 속을 지나는 기분이 든다

서울로7017는 작은 숲 속을 지나는 기분이 든다 ⓒ박은영

개나리를 닮은 노란 장수만리화를 비롯해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길어진 낮의 길이와 높아진 기온을 알아차리고 개화시기를 맞춘다고 한다. 이렇듯 꽃을 피우고 준비하는 식물들 사이로 참새들이 찾아오는 것도 볼 수 있다.

서울로7017에 핀 화사한 봄꽃 향연

서울로7017에 핀 화사한 봄꽃 향연 ⓒ박은영

실제 먹이를 찾아 날아든 참새 무리가 나무에서 먹이를 쪼아 먹는 모습을 포착했는데, 서울로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다. 중간 중간 포토 존이 있으며, 기찻길이 보이는 곳에 나무로 소원을 담은 글들을 달아 놓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서울로7017 위에 노란 황매화가 활짝 피었다

서울로7017 위에 노란 황매화가 활짝 피었다 ⓒ박은영

서울로7017에는 여느 식물원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은 식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 종류가 50과 287종으로 서울에서 생육이 가능한 다양한 식물들이 다 모였다고 볼 수 있다. 또 식물의 종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7년 5월 개장 당시 228종이었던 식물들을 2018년 12월 기준 287종으로 늘렸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흰 꽃송이가 눈처럼 맺힌 조팝나무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흰 꽃송이가 눈처럼 맺힌 조팝나무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박은영

또한 계절별 다양한 꽃의 개화시기에 맞추어 5월에는 장미, 7월에는 수국, 10월에는 글라스 등 이동식 화분을 적극 활용해 계절별 특화 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로에는 한 잔에 1,000원으로 수국차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목련, 장미무대, 달팽이극장, 방방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서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시민의 추억이 쌓이는 멋진 산책로 서울로7017

서울 시민의 추억이 쌓이는 멋진 산책로 서울로7017 ⓒ박은영

서울로7017은 밤이 되면 또다른 화려한 분위기를 지닌 산책로가 된다. 공중정원을 비추는 LED 조명과 화분을 둘러싼 원형 띠 조명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위에서 내려다 보는 밤 풍경은 충분히 다채롭다. 미생 촬영지로 알려진 서울스퀘어 건물이 빛나고, 저녁이면 빌딩외벽에 레이저쇼가 펼쳐지기도 해 근사한 쇼를 구경할 수도 있다.

서울로7017 위에서 바라본 한산한 서울역 모습

서울로7017 위에서 바라본 한산한 서울역 모습 ⓒ박은영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멈춰있지만, 서울관광 홈페이지에 도보관광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서울로 7017과 함께 주변 일대 다양한 역사문화유산과 관광명소를 함께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탐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건물과 연결통로 등을 통해 퇴계로·남대문시장·회현동·숭례문·한양도성·세종대로·공항터미널·청파동·만리동·손기정공원·중림동·서소문공원 등 각종 명소로 연결된다.

잠시 쉬어가며 사진찍기 좋은 서울로7017 장미무대

잠시 쉬어가며 사진찍기 좋은 서울로7017 장미무대 ⓒ박은영

지난 세월 속 서울역을 휘감고 도는 고가도로는 지방에서 상경한 이들에게는 서울의 첫 얼굴이었다. 45년 동안 고가 도로를 지나온 서울시민에게 추억이 담긴 서울 길 중 하나인 이곳은 문화역서울284라는 이름으로 그 자취나 기록을 전시하고 있다.

참새도 머물러 가는 곳, 서울로7017

참새도 머물러 가는 곳, 서울로7017 ⓒ박은영

​걷고, 쉬고, 머물수 있는 서울로7017은 찻길에서 사람 길로, 서울 도심의 공중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더불어 관광안내 시설과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쉼터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와이파이도 구비되어 있고, 쾌적한 실내 식물들도 가득해 쉬어가는 것도, 책을 읽거나 업무를 하는 것도, 작은 미팅까지도 모두 가능하다. 따로 식음료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외부 음식도 가져와서 먹을 수 있으며 걷다가 쉬고 싶으실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활기찬 봄을 맞이하고 있는 서울로7017 모습

활기찬 봄을 맞이하고 있는 서울로7017 모습 ⓒ박은영

서울로에 찾아온 봄은 화사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보에 나선 직장인들과 간간이 지나는 사람들은 코로나 예방 수칙 가운데 하나인 사람 간 거리 두기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활짝 핀 봄꽃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서울로7017에 찾아온 봄을 보며 잠시 여유를 느껴보시길

서울로7017에 찾아온 봄을 보며 잠시 여유를 느껴보시길 ⓒ박은영

서울로7017에 찾아온 봄은 꽃망울을 힘차게 터뜨려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웃음을 잃어버린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을 선사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침체된 상황이지만, 서울로 7017에 핀 봄꽃을 보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서울로7017 안내
○교통 : 서울역 2번 출구 도보 3분
○홈페이지 : http://seoullo7017.co.kr/
○문의 : 02-313-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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