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일상을 기다리며! 기숙사 방콕 적응기

대학생기자 이내경

Visit254 Date2020.04.02 10:22

코로필자는 대구에 본가가 있다. 설 이후에 갑자기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져나가며 확진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가족과 이산가족이 되어 전화와 문자로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가족이 보고싶고 걱정도 되지만 직접 갈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

원래 방학이 되면, 본가에 내려가 동생의 공부를 봐주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곤 했었다. 이번 방학은 달랐다. 대구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보면서 마스크와 비상식량, 빵 등을 택배로 내려보냈다. 특히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긴 줄을 서서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보고 직접 마스크를 구해 집으로 보냈다.

비상식량의 일부

비상식량의 일부 ©이내경

대구와는 다르지만 필자 역시 기숙사에 갇혀 지내는 시간의 연속이다. 국적불문하고 집단 생활을 같이하는 기숙사의 특징 때문에 더더욱 방에서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은 대학로 식당에는 가능한 외출하지 않고 방에서 끼니를 해결하려고 비상식량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식재료가 떨어지면 어플을 이용해 주문을 하고 기숙사 1층의 공동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코로나19 걱정 때문인지 마스크를 이중으로 끼고 나온 학생들의 모습도 종종 보인다. 식당에 가지 않고 계란찜 등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요리로 끼니를 때우고 가끔씩 배달음식을 시켜먹다 보니 식비도 훨씬 많이 나온다.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들 모두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택배보관함에는 항상 택배가 한 가득 차있다. 창 밖으로 보면 지나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고 택배 차량과 택배 기사님들만 자주 보인다. 택배물량이 급증해서 주문을 해도 며칠씩 걸리기도 하지만, 택배 기사님들이 요즘 제일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택배보관함 앞에 작은 음료로 마음을 표현하곤 한다.

기숙사 방 안에서 본 바깥 모습

기숙사 방 안에서 본 바깥 모습 ©이내경

대학생인 필자는 코로나19로 실질적인 개강이 늦춰지면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듣고 있다. 요즘 여러 SNS에서 나오듯이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강의와 관련해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이 발생하고 있다. 마이크 작동이 안되거나 마이크를 켜고 다른 행동을 하는 것, 채팅 등 여러 사례들처럼 제대로 된 강의 진행이 사실상 어렵다. 실험과 실습 위주의 강의는 추후에 보강이 될 예정이라 현재 강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일정 기간 몰아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보니 성실하고 체계적인 학습 습관을 갖추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교수들도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과제를 내주며 수업에 응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다. 강의 퀄리티도 강의 용량의 제한에 따라 떨어지기도 하고, 궁금한 점이 있을 때도 교수에게 바로 연락을 취해 답을 얻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학교 일정도 연기되어 실질적인 개강 이후 2주 오프라인 수업 후 바로 중간고사를 치러야 한다. 집에서 인터넷 강의만 듣다가 시험을 치르는 상황이지만 비싼 등록금은 그대로 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 이에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일부를 환불 해달라고 제시를 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묵묵부답. 이래저래 모두가 답답한 상황이다.

인터넷 강의 모습

인터넷 강의 모습 ©이내경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체계적인 일정을 짜서 지키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필자는 실제 시간표와 동일하게 강의를 듣고 있고, 빈 시간에는 복습이나 과제를 미리하고, 다른 자격증이나 언어 공부를 같이 하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 때도 이 생활패턴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좁은 방 안에서만 갇혀있지만, 맛있는 반찬과 국을 직접 해먹으며 홈트레이닝도 하면서 운동도 실천 중이다. 답답하지만 모두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영화개봉, 콘서트도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어 집 안에서 문화생활도 가능하다. 이번 참에 새로운 실내 취미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점점 줄어들고 있는 확진자의 수만큼 지금 코로나19도 곧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조금만 더 힘내서 원래의 삶이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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