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바뀐 대학생활⋯원격수업 생생 후기

시민기자 장석희

발행일 2020.04.02. 13:29

수정일 2020.04.02. 13:45

조회 1,957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달라졌다. 대학생인 필자에게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개강 후 원격수업 진행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필자가 다니는 대학은 4주간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례적인 원격수업을 앞두고 학생들이나 교수진 모두 혼란을 느끼고 있으나, 학교는 개강일에 맞춰 원격수업 가이드를 공지해주었다.

개강 후 원격 수업에 대한 가이드 영상의 모습

개강 후 원격 수업에 대한 가이드 영상 캡쳐 ©장석희

보통 개강 1주차에는 ‘빌넣(빌어서 넣는다의 줄임말)’이라고 하는, 신청하지 못한 과목의 수업을 청강하고 난 후 교수님께 빌어서 해당 과목을 신청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원격수업을 진행하니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원격수업 청강 허용과 교양 증원에 대한 안내

원격수업 청강 허용과 교양 증원에 대한 안내 ©장석희 

학교도 이 같은 대면 수업과 비교되는 원격수업의 불편함을 파악했는지, 개강 1주차의 원격수업도 청강이 최대한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핵심교양 과목의 경우 약간의 증원을 결정하였다. 덕분에 수강정정 기간에 어떤 수업을 신청하고, 취소할지 결정하는 데에도 큰 불편함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온라인 강의를 듣는 블랙보드 사이트의 모습

온라인 강의를 듣는 '블랙보드' 시스템  ©장석희

필자의 학교는 이번 온라인 수업에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블랙보드’ 시스템을 계속 이용한다. 상황에 맞추어 실시간 화상강의를 사용하는 방법을 담은 동영상이 블랙보드 사이트 메인에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의 학교는 온라인 수업 동안 교과목 특성에 따라 실시간 화상 강의, 녹화분 강의, 과제중심 강의 등 세가지 유형으로 진행한다. 필자가 듣는 강의 중에는 실시간 화상 강의가 없어, 강의 중 방송사고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다. 대신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실시간 화상 강의 후기를 읽어보았다. 시스템 오류로 교수님이 학생들보다 늦게 접속한다거나, 교수님이 자택에서 실시간으로 강의하시는 도중에 교수의 가족이 방으로 들어오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발생했다고 한다. 교수님들도 실시간 화상 강의가 처음이다보니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녹화분 강의와 과제를 모두 활용하는 수업의 모습

녹화분 강의와 과제를 모두 활용하는 수업의 모습 ©장석희

이 수업은 필자가 듣는 수업 중, 녹화분 강의와 과제 중심 강의을 혼합하여 진행하는 수업이다. 기간 내에 강의시청과 과제제출을 모두 해야 출석으로 인정되는 시스템이다.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장석희

필자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이다. 화면분할기능을 이용해 왼쪽에는 강의를, 오른쪽에는 강의내용을 요약하는 방법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만약 이 수업이 기존처럼 대면 수업이었다면 학교의 대형 홀에서 강연자가 300여명의 학생들과 소통하며 특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원격강의가 되면서 강연자가 스튜디오에서 홀로 녹화한 강의를 듣게 되었고, 수업 중 직접 소통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현장 강의 녹화분 수업을 듣는 모습

현장 강의 녹화분 수업을 듣는 모습 ©장석희

하지만 온라인 수업이 좋은 점도 있다. 바로 출석 확인이다. 기존 대면 수업이었을 때는 해당 수업의 조교를 찾아가 본인의 출석점수를 물어봐야 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되면서 출석을 블랙보드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석 진도율 100이 되어 영상 출석 상태가 P가 되면 해당 주차의 출석이 완료로 표시된다.

필자가 듣는 강의 중에는 기존 수업의 녹화분을 올려주시는 교수도 있었다. 이 수업은 현장 강의의 생생함이 느껴져서 좋다는 점도 있었지만, 카메라가 칠판을 완벽하게 담지 못하여 화면 속 교수가 칠판에 필기하는 내용을 볼 수 없었다는 단점도 있었다.

집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하여 수업듣고 공부하는 모습

집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하여 수업듣고 공부하는 모습 ©장석희

필자는 언제 올지 모르는 오프라인 개강을 위해, 이번 학기 시간표 대로 집에서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제는 실제 학교의 강의실과 교수보다, 영상으로 만나는 교수의 모습에 더 익숙해져 가는 듯 하다. 현재의 온라인 수업이라고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봄꽃이 핀 캠퍼스를 거닐고 교수와 동기들과 소통을 하면서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날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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