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공원에 봄이 왔나 봄!

시민기자 박은영

Visit318 Date2020.04.01 11:43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이 세상을 잠식해도 여전히 시간은 흐른다. 연둣빛 새싹이 움트고 꽃들은 만개한다. 야외활동을 오래 동안 하지 못해 갑갑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지금, 방역당국은 충분한 거리 두기가 가능한 야외활동은 괜찮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다니면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야외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는 얘기다.

삼청공원의 봄을 찾아 길을 나섰다

삼청공원의 봄을 찾아 길을 나섰다 ⓒ박은영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면서 다채로운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들로 유명한 삼청동 거리. 그곳에는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있다. 자연과 더불어 공기 맑은 곳의 휴식은 물론 숲속 도서관과 성곽길 트레킹까지 삼청동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삼청공원’이다.

노란 개나리가 봄의 시작을 알린다

노란 개나리가 봄의 시작을 알린다 ⓒ박은영

종로구 삼청동 북악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삼청공원은 도심 속의 자연환경이 잘 갖추어진 근린공원이다. 서울의 진산인 북악산 기슭에서 삼청천 계곡을 따라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1934년 3월에 삼림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어 오다가, 1940년 3월 12일에 도시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미 봄이 찾아온 삼청공원 입구

이미 봄이 찾아온 삼청공원 입구 ⓒ박은영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감사원에서 하차, 3분 거리에 삼청공원 입구가 보였다. 삼청이란 지명은 물이 맑고 숲이 맑으며 사람의 마음까지도 맑은 곳이라는 데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아울러, 도교에서 사람들이 성취할 수 있는 세 가지 가장 높은 이상을 가리키며 깊은 골짜기 안에 도교의 삼청전(三淸殿)인 소격전이 있었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는 설도 존재한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장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장 ⓒ박은영

북악산 외곽에 위치한 삼청공원은 면적 38만 735㎡로 1940년 한국 최초의 도시공원으로 공식 지정된 이래 2013년 서울미래유산이 되었다. 공원 주변에는 오래된 벚나무가 많아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면 이를 구경하려는 시민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공원 내에는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서울시가 선정한 명소인 등산로 말 바위에서는 한눈에 보이는 서울을 감상할 수도 있다. 

벚꽃이 팝콘처럼 피어나고 있다

벚꽃이 팝콘처럼 피어나고 있다 ⓒ박은영

공원 주변에는 오래된 수령의 소나무가 울창하고 산벚나무, 진달래, 철쭉 등이 많이 자라고 있다. 그러나 아까시 나무를 비롯한 외래종의 활엽수가 무분별하게 식재되면서 일부 오래된 수령의 소나무들이 고사하거나 서식지를 빼앗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라색 제비꽃도 봄이 왔음을 알린다

보라색 제비꽃도 봄이 왔음을 알린다 ⓒ박은영

삼청공원의 유명한 명소 중 하나는 ‘숲속도서관’이다. 삼청공원 건물 입구에 위치해 도서관과 카페가 함께 운영되는 곳이다. 2014년 매점이 있던 자리를 서울시에서 리모델링해 숲속도서관으로 만들었고, 주민들이 설립한 북촌인심협동조합이 카페를 운영한다. 1층과 지하로 이루어진 내부가 생각보다 넓다. 무엇보다 어린이 도서관 버금가는 많은 책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채광과 경치가 끝내준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하지 않는다.

말바위 등산로로 향하는 길

말바위 등산로로 향하는 길 ⓒ박은영

삼청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유아숲체험장’이다. 아이를 둔 엄마들이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4년 8월에 조성된 이곳은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유아들이 정서를 함양하고 도심 내 숲속에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이들이 숲속의 모든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질 수 있는 공간이다. 작은 놀이터가 있는 ‘동심의 숲’, 여름철이면 물놀이가 가능한 ‘물의 숲’과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숲을 체험하는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숲속의 숲’ 이렇게 세 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이 숲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

아이들이 숲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 ⓒ박은영

숲속의 숲에는 팥배나무 소꿉 놀이터, 나무 공작소, 등반 체험장, 흙 놀이터, 창의 놀이숲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숲 체험 관리소가 따로 있어 아이들이 체험하며 만든 것들을 전시하고, 체험 교구 등을 관리한다.

삼청공원은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공원에는 도로가 잘 정비되어 성북동 쪽으로 쉽게 통할 수 있다. 현재는 삼청동과 성북동을 잇는 삼청터널이 공원 옆으로 뚫려 있다.

노란 개나리가 봄을 느끼게 한다

노란 개나리가 봄을 느끼게 한다 ⓒ박은영

삼청공원의 산책로는 북악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서울 성곽과 연결되므로 서울 성곽의 역사와 자연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 도심부에 자리한 공원으로 교통 여건이 양호하고 주변에 관람할 수 있는 전시시설이 많아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활짝 피어 있는 봄꽃을 보면서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활짝 피어 있는 봄꽃을 보면서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박은영

집안에만 머물러 몸과 마음이 점점 더 가라앉는다면 정서적인 환기와 체력 단련을 위한 외출도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많은 것이 달라진 세상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웃고, 먹고 마시며 일상을 이어나가야 한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를 피하고 2m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달라진 일상에 잘 적응한다면, 우리의 소중하고 평범한 일상을 곧 되찾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 삼청공원
○ 위치: 서울 종로구 북촌로 134-3 삼청공원관리실
○ 교통: 교보문고 앞에서 삼청동 행 마을버스 종로11번 종점에서 하차. 도보로 3분 거리.
○ 운영시간: 상시 개방. 단, 숲속도서관은 코로나19로 운영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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