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알바생의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

대학생기자 김하솜

Visit2,198 Date2020.03.27 14:44

필자는 현재 PC방에서 아르바이를 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PC방은 기존에도 위생에 각별하게 신경 쓰는 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는 그 수준이 급상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 포스터가 붙은 서울 내 모 PC방 입구
마스크 의무 착용 포스터가 붙은 서울 내 모 PC방 입구 ©김하

PC방에 근무 중인 직원들은 물론, 피시방에 방문한 손님들까지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은 출입이 제한된다. PC방 알바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청소와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때때로 마스크로 인해 숨이 차기도 하다. 근무하는 7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귀 뒤쪽이 붓기도 했다.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한 지 한 달이 넘은 지금은 어느 정도 마스크에 적응이 되었다.

하지만 PC방 이용 도중 마스크를 벗는 손님들에게 착용을 강제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가 않다.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난 뒤 잠시 후에 다시 가 보면 마스크를 벗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좌석마다 놓인 물티슈
좌석마다 놓아둔 물티슈 ©김하솜

좌석마다 물티슈를 놓아두고, 매장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두었다. 손잡이 및 각종 손이 닿는 곳들은 소독액을 뿌려 닦아낸다. 손님이 자리 이용을 끝낸 후에는 소독수를 키보드, 마우스 등 좌석 이곳저곳에 뿌려 닦아낸다. PC방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상 감염성이 야외보다 높기 때문이다. 수시로 매장 앞뒷문을 열어 매장을 환기시키는 일도 잊지 않는다.

서울 내 특정 PC방에서 집단감염 소식이 있었다. 혹시나 손님들 중 확진자가 다녀가더라도 다른 손님에게 옮기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근무 중인 필자와 손님들 모두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예방 차원에서 가게 전체를 소독하는 날이면, “혹시 여기 확진자 다녀갔냐”고 걱정스레 묻는 손님도 있었다.

                          매장 곳곳에 놓인 손소독제                 
 매장 곳곳에 놓아둔 손소독제 ©김하솜

주문된 음식 조리 시에는 라텍스 장갑을 필수적으로 착용한다. 틈틈이 비누로 손을 깨끗이 닦는다. 혹시 확진자가 다녀갈 상황을 대비하여 비회원 이용 손님의 정보를 적어두는 것도 시행 중이다. 매주 주말 출근할 때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에 비례하여 해야 할 일들이 늘어간다. 이번 주부터는 손님들 간 ‘한자리 건너앉기’도 강제적으로 관리하게 되었다.

소독액을 뿌려 매장 손잡이를 닦아내는 모습
소독액을 뿌려 매장 손잡이를 닦아내는 모습 ©김하솜

필자가 근무하는 PC방은 몇 달 전과 비교해보면 절반 이상 손님이 줄었다. 노래방, 체육관,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임시 영업 중단 혹은 영업 종료 소식이 종종 들리곤 한다. 이러한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서 ‘코로나19 추경’이 통과되었으며, 서울시에서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위한 신용공급을 5조 원대로 확대하고, 생계 위기에 처한 가구에게 긴급재난생활비를 신청받겠다고 공고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물론 이러한 사회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머무는 이들까지도, 현재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있다. 상황의 장기화로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지기 쉽다. 

서울특별시 COVID19 심리지원단 (사진 클릭 시 홈페이지 이동) 서울특별시 COVID19 심리지원단 (사진 클릭 시 홈페이지 이동)
서울특별시 COVID19 심리지원단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최근 학교 교수님의 추천으로 서울시에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의 백신, ‘COVID19 심리지원단(http://covid19seoulmind.org/)’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친절한 행동’이다. 버스를 탈 때 서로 마스크를 쓴 상태지만 버스기사님께 웃으며 인사를 건네거나, 회사 근무로 인해 외출이 잦은 친구에게 마스크 여분을 나눠줄 때 기분이 좋아졌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작은 친절을 베풀게 되면, 베푸는 이도 ,받는 이도 감염병으로 인해 경직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다고 느껴진다.

비록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 중이지만, 친절한 행동을 통해 심리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본다. 사회와 개인이 함께 노력해서 심리적인 어려움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내고 우리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 훗날 이 시기를 돌아보며 ‘정말 잘 극복했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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