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 꿈의숲’에서 차오르는 봄을 마주하다!

시민기자 박은영

Visit131 Date2020.03.24 14:30

창밖으로 펼쳐진 봄이 화사한 요즘이다. 집안에 머무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우울한 사람들이 늘고 있는 지금, 몸과 마음의 자가면역을 키우기 위해 찾을 수 있는 강북 최대의 명소 ‘북서울꿈의숲’을 찾았다.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북서울꿈의숲’은 강북구과 도봉구 등 6개구에 둘러싸여 있는 초대형 공원이다. 과거 드림랜드가 있던 자리 66만여㎡에 조성된 녹지공원으로,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이다. 드림랜드의 분위기를 잇는다는 취지에서 순우리말인 ‘꿈’ 을 본 따 북서울꿈의숲으로 이름지었으며, 놀이시설들이 있던 자리에 녹지와 수목 등을 조성, 전통과 문화, 그리고 휴식을 주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했다.

북서울꿈의숲 안내판

북서울꿈의숲 안내판 ⓒ박은영

시내버스 100번을 타고 북서울꿈의숲역에 내리자 맞은편에 북서울꿈의숲 동문 입구의 방문자센터가 보였다. 지하철 이용 시 4호선 미아삼거리역 1번 출구에서 강북09, 강북11 마을버스를 타면 되고, 아트센터가 있는 서문방면은 미아삼거리역 3번구 앞 강북05번을 타시면 5분이면 갈 수 있다.

북서울꿈의숲 공원 지도

북서울꿈의숲 공원 지도 ⓒ박은영

공원 주 진입구인 동문의 우측에 위치한 방문자센터는 수유실과 휠체어, 유모차 대여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공원에 대한 정보제공 및 서울의 비전 등을 소개하는 디자인서울갤러리를 운영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개방을 하지 않는다. 입구를 지나 공원 내로 진입하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세상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이곳에는, 마스크로 코로나를 예방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조용히 일상을 버티는 사람들이 있었다.

평화로운 3월의 북서울꿈의숲

평화로운 3월의 북서울꿈의숲 ⓒ박은영

공원 내부에 이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산수유꽃이다. 봄을 알리는 화사한 꽃 아래 거니는 사람들의 풍경은 평화로운 봄날의 오후와도 같았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북서울 꿈의 숲은 사방이 탁 트인 공간으로 공원 내 조성된 모든 곳을 둘러보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 등 쉼터가 있으니 쉬엄쉬엄 산책을 하며 가볍게 거니는 것을 추천한다.

봄을 알리는 산수유꽃이 피어있다

봄을 알리는 산수유꽃이 피어있다. ⓒ박은영

동문의 우측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창녕위궁재사다. 높은 장대석 기단으로 감싸고 있는 전통한식 목조가옥인 이곳은 조선조 제 23대 순조의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재사로서, 한일합병 후 김병주의 손자 김석진이 일본의 남작작위를 거절하고 순국자결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건축물이다. 순조의 부마 김병주 재사로 지어진 부분을 안채로 삼고, 사랑채는 다른 곳에서 이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한국전쟁 시 피폭되어 재사와 행랑을 다시 지었다고 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내부를 개방하지 않고 밖에서만 볼 수 있다.

북서울꿈의숲 내 고즈넉한 창녕위궁재사

북서울꿈의숲 내 고즈넉한 창녕위궁재사 ⓒ박은영

대나무숲이 있는 이야기 정원은 전통적 경관의 재해석을 통해 옛 선조들의 삶의 풍경을 재현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전통건축물인 창녕위궁재사를 시작으로 대숲길, 월광대, 애월정, 석교 등으로 이어진다. 고즈넉한 자연정취를 즐기며 걷다 시선이 멈추는 곳은 단연 봄꽃이다.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봄에 스며들 것 같았다.

맵시를 뽐내는 울창한 대나무숲

맵시를 뽐내는 울창한 대나무숲 ⓒ박은영

공원의 중심부로 걷다보면 대형연못 ‘월영지’를 볼 수 있다. 옛 정원의 분위기에서 달을 비춰볼 수 있다는 연못인 이곳은 넒은 연못의 시원함과 월광폭포의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한국적 경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월영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흰 매화 역시 반가운 꽃망울을 터뜨렸고, 분홍분홍한 진달래도 볼 수 있다. 한겨울의 무채색에서 세상이 컬러로 바뀌는 시기는 바로 이러한 꽃들이 만개할 때부터일테다.

마스크를 끼고 노란 개나리가 만개한 공원을 즐기고 있다

마스크를 끼고 노란 개나리가 만개한 공원을 즐기고 있다. ⓒ박은영

월영지 너머 위치한 청운답원은 서울광장의 약 2배에 달하는 초대형 잔디광장으로 완만한 경사의 잔디밭이 상상톡톡미술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 이곳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지금은 깔아놓은 잔디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월영지 주변에 흰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월영지 주변에 흰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박은영

상상톡톡미술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사슴방사장이 나온다. 대여섯 마리 이상의 사슴을 방사해 두었는데 근처 자판기에서 먹이를 사서 사슴에게 줄 수 있다. 이밖에 상상력을 키워주는 상상어린이 공원, 춤추며 뛰는 점핑분수, 시민들의 소망을 담을 희망의 숲, 계절별 다양한 행사를 위한 볼 플라자 등으로 구성된 문화광장 꿈의 숲 아트센터가 위치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진행되지 않지만, 토요일마다 매월 다른 주제로 체험이 학습이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공공예약서비스 사이트(https://yeyak.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분홍분홍한 진달래도 봄이 한창이다

분홍분홍한 진달래도 봄이 한창이다. ⓒ박은영

동문에서 가장 멀리 있고 서문에서 가까운 바닥분수와 물놀이 시설도 빼놓을 수 없는 북서울꿈의숲의 자랑이다. 곳곳에 그늘막이나 텐트를 펼 수 있어 가족들은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출출할 때 편의점도 있어 간식도 사 먹을 수 있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는 북서울꿈의숲의 낭만적인 명소다. 지상3층 건물높이 49.7미터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의 절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한강까지 눈에 들어온다.

가족 주말나들이로 좋은 북서울꿈의숲

가족 주말나들이로 좋은 북서울꿈의숲 ⓒ박은영

북서울 꿈의 숲은 대규모의 숲 공원으로 봄이면 벚꽃 길과 더불어 여름이면 물놀이 장이 되고, 가을이면 단풍 숲 등 사계절의 특징을 선명하게 보고 누릴 수 있다. 때문에 봄, 가을이면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 중고생이 소풍을 오고, 대학생, 청년, 장년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전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고 있다.

많은 것들이 멈춤 듯한 세상이지만, 땅에서 새싹이 움트고 나무에서 꽃이 피아나듯 때가 되니 자연은 어김없이 봄이 왔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한 겨울을 버티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꽃과 같이 우리의 일상도 머지않아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될 거라 믿는다.

■ 북서울꿈의숲 안내
○ 위치 :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지번 번동 산28-6
○ 교통 : 4호선 미아삼거리역 1번 출구에서 강북09, 강북11 마을버스 10분 거리
○ 운영시간 : 상시개방. 단 방문자센터나, 상상톡톡미술관, 아트센터, 전망대 등 일부공간은 코로나19로 운영하지 않음
○ 전화번호 : 02-2289-4001
○ 홈페이지 : http://parks.seoul.go.kr/dream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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