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에 봄빛 충전, 반려식물 키워볼까

시민기자 이현정

Visit2,058 Date2020.03.24 15:10

봄을 맞아 반려식물을 키워보자 ⓒ 이현정 

슬기로운 서울 생활 (5) 봄 인테리어 완성, 식물 선택부터 키우는 법까지 

진해 군항제도, 광양 매화축제도, 구례 산수유꽃 축제도, 제주 왕벚꽃축제도,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여의도 봄꽃축제나 4월의 봄꽃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제발 방문을 자제해달라 호소하고 있지만, 상춘객들의 발길을 멈추기엔 역부족인 듯싶다. 광양 매화마을에는 31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 이젠 꽃놀이에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꽃구경 대신 꽃 키우는 재미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봄맞이 기분 전환은 물론 봄 인테리어도 하고, 실내 공기질도 개선하고, 어려운 화훼농가도 돕는 일석사조의 효과가 있다. 우리 집에 꼭 맞는 식물 선택 요령부터 공간별 기능 식물 배치, 식물의 효능과 키우는 방법까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식물 키우기의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작은 화분 한두 개만으로도 봄내음 가득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 이현정 

삶의 질을 높이는 반려 식물 키우기

​손쉽게 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소품으로 식물을 빼놓을 수 없다. 단돈 몇천 원으로 살 수 있는 작은 화분 한두 개만으로도 봄내음 가득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스트레스 완화, 피로 해소, 심리 치유는 물론, 습도 조절이나 전자파 차단, 실내 냄새 제거, 소음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제거와 공기 정화 효과까지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식물은 광합성 시 주로 잎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영양분을 만들고 산소를 내뿜는다. 이때 단순히 이산화탄소만 흡수하는 게 아니라,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질소화합물, 오존 같은 각종 공기 오염물질도 흡수한다. 새집 증후군이나 병든 건물 증후군의 주범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 벤젠, 크로로포름와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함께 흡수한다.​​​​

공기정화 효과를 보려면 3.3㎡(한 평)당 중간 크기 화분(30cm~1m) 한 개를 두는 것이 좋다 ⓒ 이현정 

​포름알데이드 제거 능력이 우수한 식물에는 고비, 부처손 등이 있으며,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에는 아레카야자, 스파티필름 등이, 일산화탄소 제거에는 스킨답서스, 안스리움, 돈나무, 클로로피텀, 쉐프레라, 백량금, 산호수 등이 좋다. 

질소화합물 제거에는 스파티필름과 벤자민 고무나무가, 암모니아에는 관음죽과 스파티필름과 파키라가, 벤젠에는 아이비와 스파티필름, 거베라가, 오존에는 스파티필름과 아이비, 벤자민고무나무가, 이산화황에는 스파티필름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세먼지 제거 능력이 뛰어난 식물로는 틸란드시아, 아이비, 보스톤 고사리, 스킨답서스, 넉줄고사리, 아레카야자 등이 있으며, 가습 효과가 높은 식물로 행운목과 쉐프레라, 장미허브, 돈나무, 마삭줄 등이 있다.

그렇다면 식물을 어느 정도 배치해야 공기정화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일반 가정집에선 3.3㎡(한 평)당 중간 크기 화분(30cm~1m) 한 개를 두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공간 부피 대비 2%의 식물을 두면 미세먼지뿐 아니라 포름알데히드, 톨루엔이 각각 50.4%와 60.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19.8㎡(6평)짜리 거실에는 1m 이상의 식물 4개, 방에는 작은 화분 3개 정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작은 모종부터 부담 없이 ‘내게 맞는 식물 선택법’

​비교적 까다로운 식물도 잘 키우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늘 실패하는 식물이 있다. 때론 이사하기 전 집에서는 잘 키웠는데, 잘 자라다 어느 순간 비실비실대더니 결국 죽어버린 식물도 있다. 그러고 보면 식물과도 궁합이 좀 맞아야 하는 듯싶다. 인생이 그렇듯 식물도 겪어봐야 알 수 있는데, 일단 키워봐야 내게 맞는 식물도, 우리 집 환경에 적합한 식물도 알 수 있다. 

일단 키워봐야 내게 맞는, 우리 집 환경에 적합한 식물을 알 수 있다 ⓒ 이현정 

​일반적으로 해가 많이 들지 않는 집이라면, 꽃을 피우거나 잎의 색이 밝거나 무늬가 있는 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사리류와 같은 양치식물이나 스킨답서스, 아이비와 같은 관엽식물 등 주로 큰 나무 아래 그늘에서 자라는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노지나 베란다라면 적정관리 온도를 확인한 후, 월동 가능한 식물을 선택해야 한다. 물주기조차 귀찮다면 스투키나 선인장 종류와 같은 다육식물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퍼뜨리는 풍매화 식물은 피해야 한다. 굳이 꽃을 보고 싶다면, 꽃가루 양이 적고 끈적거려서 공기 중에 잘 날리지 않는 충매화나 조매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벌레 때문에 키우기 꺼려진다면, 모기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로즈제라늄 (구문초), 아래향, 벤쿠버 제라늄이나 라벤더, 바질, 레몬그라스와 같은 허브 식물을 선택하자. 벌레가 싫어하는 향이 있어 벌레의 접근을 줄일 수 있다.

허브류와 다육식물 등은 직접 햇빛을 받도록 해야 한다 ⓒ 이현정 

실내에는 관엽식물, 베란다에는 꽃화분이나 허브 종류, ‘공간별 식물 배치법’

​봄을 알리는 각양각색의 꽃 화분들은 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강한 직사광선을 3시간 이상 직접 받아야 하는 허브류와 다육식물 등도 베란다나 노지 화단에 배치해 직접 햇빛을 받도록 해야 한다. 

​거실에는 반양지나 반음지 식물인 관엽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관엽식물은 대부분 열대 우림 나무 그늘에 자생하는 식물이라, 햇빛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공기정화 능력뿐 아니라 증산율도 높아 천연가습기 역할도 톡톡히 한다. 아레카야자, 피닉스야자,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라, 산호수, 싱고니움 등을 추천할 만한데, 이왕이면 작은 화분보다 1m 이상 큰 식물을, 한 가지 종류보다는 여러 가지 섞어 배치하는 것이 좋다. 

침실에는 밤에 공기정화 활동을 하는 호접란, 선인장, 스투키 등과 같은 다육식물을 배치하고, 아이들의 공부방에는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는 팔손이나무나 스파티필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로즈마리 등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는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관음죽이나 테이블야자, 스파티필름, 안스리움, 맥문동 등을 배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화장실이라면, 낮에 밝은 실내로 옮겨 최소한의 빛은 쬐어주어야 한다.​

음식 조리를 하는 주방에서는 냄새도 많이 나지만, 가스레인지 등 가스연료에서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이들 유해물질을 빨아들이고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되는 스킨답서스, 산호수, 안스리움, 스파티필름 등이 좋다. 볕이 잘 드는 주방이라면 허브 종류도 썩 잘 어울린다. 

양지식물인지 반양지나 반음지 식물인지, 음지 식물인지에 따라 적당한 장소에 배치한다 ⓒ이현정

물, 햇빛, 바람으로 건강하게 ‘반려 식물 키우는 법’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물, 햇빛, 바람이 필수다. 물주기는 기본적으로 겉흙이 마르면 듬뿍 주는 것이 좋은데, 뿌리와 줄기가 두껍거나 겨울철 휴면기 중인 식물 등은 안쪽 흙까지 마른 후 주는 것이 좋다. 나무젓가락으로 흙 안쪽을 찔러 봐서 흙이 묻어나지 않으면 속흙까지 마른 것이다.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과습에 취약하므로 잎 상태까지 봐가면서 물을 줘야 한다. 

또한 햇빛도 적당하게 받아야 하는데, 양지식물인지 반양지나 반음지 식물인지, 음지 식물인지에 따라 적당한 장소에 식물을 배치하면 된다. 대부분 물주기나 햇볕 관리는 처음부터 신경 써서 잘 챙기는데, 통풍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밀폐된 실내라면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신선한 공기를 유입하고 공기 순환이 가능하도록 해야, 식물과 흙을 건강하게 유지해 줄 수 있다. 

흙은 일반적으로 배양토와 마사토를 섞어주면 된다 ⓒ이현정 

처음 구입한 포트 식물은 적절한 화분을 골라 옮겨 심어줘야 제대로 성장한다. 화분의 종류는 물 빠짐이나 통풍 정도를 생각해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토분으로 선택하면 큰 무리 없이 잘 자란다. 흙은 일반적으로 배양토와 마사토를 7:3 비율로 섞어 심으면 되는데, 건조한 상태를 좋아하는 다육식물이나 선인장 종류는 마사토 비율을 늘리고, 습도가 유지되어야 하는 식물은 마사토 비율을 줄여야 한다.​ 

초보자라면 무턱대고 가드닝 도구부터 구입하기 보다, 작은 포트 몇 개부터 시작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을 때 갖출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작은 식물 한두 개쯤이야 지지대 대신 나무젓가락을, 모종삽 대신 숟가락을 사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구매를 추천한다 ⓒ이현정 

양재동 화훼공판장, 헌인화훼단지, 장암 꽃단지, 종로 꽃시장과 같은 대형 화훼시장이나 큰 화원에서 눈으로 비교해보고 직접 고르면 좋겠지만,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진행하는 만큼 온라인 구매를 추천한다. 유명 쇼핑몰보다는 농원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좋다. 너무 싼 제품 보다는 몇백 원 더 주더라도 후기 좋은 농장으로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구별로 상자 텃밭을 분양하는 곳도 있으니 적극 활용해도 좋겠다. 이미 신청 마감된 곳도 있지만, 지역에 따라 여유가 있는 곳도 있으니 서울농부포털(도시농업) 홈페이지를 참고해 서둘러 신청하도록 하자.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