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드라이브 스루'로 빌린다! 비대면 도서 대출 이용기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0.03.23. 14:53

수정일 2020.03.23. 18:21

조회 4,460

코로나19 사태로 공공도서관들이 일제히 휴관하고 있다. 책을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시간이 늘어간다. 아이들도 어른도 답답한 요즘, 성동구에서 전화로 미리 주문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책을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인기다. 일명 ‘비대면 책 대출서비스’ 즉 ‘북 드라이브 스루(Book Drive Through)’다. 코로나19 검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가 외신의 호응을 얻으며 미국과 호주 등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에 착안해 주민 문화생활을 도모하는 '북 드라이브 스루' 도서 대출 서비스가 지난 3월 10일 등장했다.

북 드라이브 스루 대출서비스 받으려는 차가 입구에 진입하고 있다

북 드라이브 스루 대출서비스 받으려는 차가 입구에 진입하고 있다 ⓒ조시승

반가운 마음에 필자는 지난 토요일, 평소 읽고 싶었던 3권의 책을 전화로 예약했다. 예약을 위해 우선 성동구립도서관 홈페이지(http: //www.sdlib.or.kr)에 회원 가입을 했다. 회원 가입은 성동구민이어야 한다. 회원 등록을 마치면 소장 자료를 검색하여 도서 소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도서 소장 확인이 되더라도 타회원이 빌려 갔거나 선 예약된 도서라면 그 책이 반납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책을 빌려야 한다. 신청이 정상적으로 되면 도서가 자외선 살균소독과 분류 과정을 거쳐 신청자별로 비닐포장으로 준비된 후 수령 통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코로나19 전파경로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예약된 도서가 자외선살균소독을 마치고 비닐포장되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예약된 도서가 자외선살균소독을 마치고 비닐포장되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조시승

필자는 신청 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수령 통지를 받았다. 오전과 오후 언제가 좋으냐고 묻길래 오전 11시로 해달라고 했다. 신청에서 수령까지 시간이 좀 소요되는 사유를 물었더니 소장 도서 목록이 성동구립도서관 외 금호, 용답, 무지개, 성수, 청계도서관 등 6개의 구립도서관 및 16개의 작은 도서관에 나눠 소장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동구립도서관에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다른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책을 가져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서 전달 부스에서 신분 및 신청도서 확인하고 있다

도서 전달 부스에서 신분 및 신청도서를 확인하고 있다 ⓒ조시승

일요일 아침 수령 시간 30분 전 성동구립도서관으로 향했다. 공휴일이라 도로에 차들이 별로 없어 10분 만에 도서관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노란 방호복과 마스크를 한 안내요원들이 차를 인도하여 도서 전달 부스로 안내해 주었다. 부스는 도서관 사서 및 관계자들이 회원들이 예약한 책을 전달하는 3평 정도의 가림막 부스다. 3~4명이 한조를 이루어 신청한 사람의 신분 및 신청도서를 확인한 후 전달해 주고 있었다. 신분확인 절차와 신청도서를 확인하는 필자의 도서 수령절차도 단 2분 만에 전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성동구립도서관 입구에 있는 무인도서반납함에 2주 내 반납하면 된다

성동구립도서관 입구에 있는 무인도서반납함에 2주 내 반납하면 된다 ⓒ조시승

도서 신청은 한 세대별 1회 5권 이내로 신청을 받는다. 운영요일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화접수로만 가능하다. 신청도서의 수령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와 오후 16시부터 17시까지이다. 타관 소장 도서의 경우 준비 요청과 받아오는 시간을 고려, 익일 수령이 원칙이다. 반납은 2주일 안에 도서관 입구에 마련된 ‘무인도서 반납함’에 하면 된다

신분과 도서 확인 후 신청한 도서를 전달하고 있는 도서관 직원들

신분과 도서 확인 후 신청한 도서를 전달하고 있는 도서관 직원들 ⓒ조시승

성동구립도서관의 문선이 도서관 사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성동구립도서관에서는 하루에 40~50건의 비대면 대출서비스인 ‘북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중이라고 한다. 성동구민에게 인기가 좋고 점차 다른 지역으로도 알려지고 있어 성동구 사례를 모델로 하여 서울의 다른 구, 다른 도에서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일에도 안심 도서대출을 위해 직원들이 소독하고 분류한 후 포장하느라 평상시 못지않게 바쁘다고 한다. 도서관 연령층이 다양해 많이 빌려 가는 인기도서를 꼽기는 어렵지만 집콕하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볼 수 있는 동화책 등 온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도서 신청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신청된 도서가 살균소독한 후 신청자별로 비닐포장하여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청된 도서를 살균소독한 후 신청자별로 비닐포장에 담아 대출해 준다 ⓒ조시승

도서관 책을 대출하는 과정에 혹시 있을지 모를 ‘위생관리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 진입 입구와 도서 전달 부스까지 소독 등 만반의 점검을 하고 있어 안심이었다. ‘안심도서’ 대출 서비스를 받은 이들 중 응원의 편지나 과자, 사탕 봉지를 건네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성동구는 비대면 대출서비스와 함께 차량 이동이 어려운 성동구 거주 구민들을 위해 하루 30명에 한해 세대별 5권 이내 무료 택배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큰 도움 되기를 바란다. 

■ 성동구 비대면 대출 서비스 '북 드라이브 스루' 이용 안내

대 상 운영요일 및 휴일 예약시간 및 방법 수령시간 비 고
성동구 거주자로서
도서관 회원등록한 자
화~일요일(1주일/세대별 1회, 5권만 신청가능)
월요일은 휴일
09:00~17;00
전화상으로 예약 후 수령 예정시간 통보
1차)11:00~12:00
2차)16:00~17:00
책 소독한 후 포장하여 대출.
반드시 차량 이용하여 수령
■ 성동구립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고산자로 10길9 (행당동 142-4)
○ 홈페이지 : https://www.sdlib.or.kr/SD
○ 문의 : 02-2204-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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