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잡지 '빅이슈'와 인사해요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0.03.18. 13:36

수정일 2020.03.18. 18:48

조회 3,619

서울시에는 공인단체의 광고를 무료로 지원해 주는 사업이 있다. 바로 공익소재를 공모해 서울시 보유매체를 통해 홍보해주는 ‘희망광고’ 사업이다.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민간단체들이 자체적으로 홍보비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일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모을 수 있게 해준다. 이번 희망광고의 주인공은 ‘빅이슈코리아’였다.

광화문역 7번 출구 곽창갑 판매원

광화문역 7번 출구 곽창갑 판매원 ⓒ빅이슈코리아

지하철 역 출구를 나오면 잡지책을 판매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된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당당히 자립을 외치며 잡지를 들고 서 있는 그가 궁금했다. 그가 판매하는 잡지가 빅이슈이다.

'빅이슈코리아'는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여 빈곤 해체를 미션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0년 7월 5일에 창간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빅이슈코리아는 빅이슈 잡지를 격주로 매호 1만~1만 5,000부를 발행하고 있다. 20~30대 여성이 주 독자층이며 지금까지 800명 이상의 빅이슈 판매원이 활동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빅이슈> 판매원들이 모두 홈리스(Homeless,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라는 점이 특별하다. 홈리스에게 빅이슈 판매라는 일자리를 제공해줘 자립과 자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매년 100여 명의 판매원이 신규 등록하고 있다. 

빅이슈코리아는 매거진 빅이슈 발행과 판매 외에도 홈리스 인식개선과 자립지원을 위한 일을 해오고 있다. ‘홈리스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사회혁신 프로그램과 임시주거지원 및 매입임대주택 운영기관으로서 주거복지 사업 등이 그것이다.

<빅이슈>의 시작은 1991년 영국 런던이었다. 런던 거리에 증가하는 홈리스들에게 잡지 판매를 통해 합법적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영국에서만 1,500명이 판매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국, 호주, 일본, 대만, 한국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15종의 빅이슈를 만나볼 수 있다.

<빅이슈>는 판매원에게 잡지 판매금의 절반을 가져가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홈리스들은 잡지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이 없기에 첫 시작은 매거진 10부 무료 제공과 함께 판매 교육을 실시한다. 이들은 10권(권당 5,000원)의 매거진을 판매지로 가지고 나가 모두 다 팔면 5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되고 다시 이 수익금으로 다음 잡지를 구매해 되파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처음 판매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2주간 판매여부에 따라 정식 판매원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삼성역 6번 출국 문영수 판매원

삼성역 6번 출국 문영수 판매원 ⓒ빅이슈코리아

빅이슈코리아 판매원은 홈리스들이 많은 곳을 찾아 나선 직원들의 상담과 안내를 통해 모집이 이뤄진다. 빅이슈 판매원의 판매수칙 중 하루 수익의 50%는 저축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빅이슈코리아 단순 일자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자립의 시작을 마련해주는 발판임을 확인 시켜준다.

빅이슈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소수자들의 문제, 반려동물, 청년 주거문제 등 각 호마다 다른 콘셉트 기사들로 이뤄진다.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가 이뤄지지만 카드 결제기를 소지한 판매원도 있어 카드결제도 가능하며 카드 수수료는 빅이슈코리아가 부담한다. 빅이슈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주로 지하철 역 근처다. 10년간 매거진 판매를 해왔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판매가 잘 이뤄지는 지역과 홈리스들의 임시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곳을 판매지역으로 배정한다.

현재는 서울, 경기, 부산의 주요 지하철역과 거리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작년부터 매거진 이외에 판매원이 팔 수 있는 캘린더와 노트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2020년 캘린더는 완판되었고, 이후 여러 굿즈들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판매원들은 빅이슈 매거진 판매비용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주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임대주택 지원과 주거 안정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재취업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가끔씩 판매원과 빅돔(빅이슈 도우미)이 함께 매거진을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빅돔은 판매원이 혼자서 판매하는 것이 힘들고 외로울 때 도와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빅이슈코리아는 일반 대중들에게 빅이슈코리아가 홈리스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그들을 어떻게 돕는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희망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빅이슈코리아의 희망광고는 지난 1월부터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광고영상의 내용은 감동과 뿌듯함을 안겨 주었다. 영상은 판매원 한 분이 빅이슈를 만나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이 영상이 서울시의 여러 기관에 게재되었고 빅이슈코리아의 인스타그램에도 올라가 많은 이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실제로 광고 속 주인공과 같은 사례가 많다고 한다.

서울시의 희망광고는 이처럼 광고 제작비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많은 사회적 기업과 단체에게 좋은 광고를 만들어 제공해주고 있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빅이슈코리아의 김선호 매니저는 “홈리스에 대한 시민들의 선입견을 내려놓고 그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제 거리에서 빅이슈 판매원을 마주하게 되면 매거진 구매와 함께 응원의 인사를 나눠보면 어떨까? 우리는 매거진 구매를 통해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그들은 우리의 도움을 밑바탕으로 꿈을 이뤄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목교역 2번 출구 최청복 판매원

오목교역 2번 출구 최청복 판매원 ⓒ빅이슈코리아

■ 서울시 희망광고 사업 안내
– 소개 : 희망광고는 비영리법인・단체와 소상공인, 사회적기업 등을 대상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공감할 수 있는 광고 소재를 공모해 무료로 광고지원을 해주는 사업이다. ‘홍보매체 시민개방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 후 지하철 전동차 내부, 구두수선대 등 인쇄매체와 시립시설DID 영상 매체를 통해 홍보물 광고를 진행한다.
– 문의 : 서울시 홈페이지, 02-2133-6439(서울시민소통담당관 매체소통팀)

■ 빅이슈코리아
– 소개 : 빅이슈는 홈리스(노숙인) 자립을 돕기 위해 발행되는 잡지로 2010년부터 한국에 발행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 등록된 비영리 사단법인이자 사회적기업이다. 다양한 분야의 재능 기부로 잡지를 만들고 홈리스 판매원들이 잡지를 팔아 일부 수익을 자립기반으로 활용하는 구조이다.
– 빅이슈 홈페이지 : https://bigissue.kr/, 02-2069-1135 (상담 및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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