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뤄진 대학생활, 감사함으로 채운다

시민기자 신예은

발행일 2020.03.17. 08:40

수정일 2020.03.18. 09:55

조회 1,000

2020년,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특히나 새로운 마음가짐과 설렘으로 시작했었다. 하지만 1월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진 '코로나19'는 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평범한 일상생활을 빼앗았다. 며칠 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를 팬데믹 단계로 격상하였다. 팬데믹 단계는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로 전염병 유행 단계 중 최상위 단계이다. 2009년 유행했던 '신종 플루'도 여기에 속했었다.

아파트 엘레베이터 내 방역 차원으로 매 시간 손이 닿는 부분을 소독하고 있다

아파트 엘레베이터 내 방역 차원으로 매 시간 손이 닿는 부분을 소독하고 있다 ⓒ신예은

대학생인 필자 역시 코로나19로 곤란할 때가 많다. 주로 학교 활동, 교육 부분에 있어 지장을 겪고 있다. 대외 활동, 자격증 시험, 학사 일정 등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기존 세운 목표와 계획이 무산되고 있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낯선 '집콕'이라는 단어는 나의 강제적인 일상이 되어버렸고, 우울감을 가져다주었다.

집에 있으면서 뉴스와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찾아보고있다. 가족, 친척, 지인과 연락하며 서로의 상황을 물어보기도 한다. '잠시 멈춤' 캠페인에 따라, 학교 동아리 사람들과는 최근 화상어플로 모임을 가졌다. 같이 있는데 같이 있지 않은 느낌으로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러나 무료한 일상 가운데 내 마음에 울림이 찾아오고 있다. 소소한 배려와 관심이 꺼진 내 마음을 다시 비추고 있는 것이다. 한 사례로, 우리 아파트에서는 매시간마다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폐쇄된 엘레베이터 방역에 집중하는 모습이 와닿는다. 매시간, 손길이 닿는 곳을 알코올 등 소독제로 꼼꼼히 세척하고 있다. 배려와 수고에 참 감사하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손소독제를 효율적으로 쓰는 나의 팁

휴대용 손소독제를 소지하고 다니면 좋다 ⓒ신예은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 중 손을 청결하게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필자는 되도록 손 씻기 6단계의 방법을 지키며 30초 동안 흐르는 물에 손을 씻으려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손 씻기와 함께 손소독제가 화두에 올랐다. 4명이 살고 있는 우리 집에서 손소독제에 대한 논의는 뜨거운 감자였다. 우리 집에는 젤 형 손소독제와 물 타입의 손소독제가 있다. 최근 손소독제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 서로 의견을 내는 시간을 가졌다. 방법이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필자가 제안하는 손소독제 팁을 소개한다.

TIP ① 외출 시에는 손소독제를 덜어쓰거나 휴대용 손소독제(40ml~70ml)를 이용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하는 요즘이지만, 약국 방문 등 불가피하게 외출할 일이 생길 때가 있다. 이 때 공병이나 친환경 용기에 손소독제 40ml~70ml를 덜어서 가지고 다닌다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대용량 손소독제보다는 적게 팔고 있지만, 애초에 휴대용 손소독제를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TIP ② 손소독제 사용시 날짜를 적어 둔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가족은 손소독제를 개봉하고 날짜를 적는 방법을 궁리해보았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벽에 키가 몇 cm 자랐는지 기록하던 추억이 떠올랐다. 손소독제는 유효기간이 있다. 일종의 룰 없이 손소독제를 쓰다보면 어느새 한 통은 금방이다. 가족이 얼마나 손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는지, 개봉 후 한 통을 다 쓰는 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알기 위하여 손소독제에 개봉날짜 등을 표기해 수시로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우리 동네 마스크판매처 약국에 안내사항이 붙어있는 모습

우리 동네 마스크 판매처인 약국에 안내사항이 붙어있는 모습 ⓒ신예은

마스크 수급을 위해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다. 출생연도 뒷자리에 따라 구매일이 정해져, 월~금 중 본인의 해당 요일에 1인당 2매를 구입할 수 있다. 주중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주말에 2매 구매가 가능하다. 1998년생인 필자는 수요일에 해당되어 시간에 맞춰 약국을 방문하였다. 약국 입구에는 마스크 입고 시간과 정보가 적혀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지만, 비교적 원활하게 구매 절차가 진행되었고, 현장에서 사람들의 소소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마스크 구매를 위해 반듯하게 줄을 맞춰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깊었다.

참고로 마스크 5부제를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처'를 검색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본인이 거주하는 곳의 위치 서비스를 켜놓으면, 마스크를 판매하는 주변 약국과 실시간 재고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필자가 방문한 사이트에서는 재고가 없음, 부족, 보통, 충분(100개 이상) 등 4단계로 구분되어 나타나 있었다.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영웅' 라이브 실황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영웅' 라이브 실황 ⓒ서울시향 유튜브

코로나19는 예술 및 문화생활 곳곳에도 영향을 끼쳤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공연, 전시 등이 무기한 취소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래도 어둠 속 한 줄기 빛은 있는 법! 서울시와 다양한 기관에서 온라인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반가웠다. 시공간 제약 없이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 TV 등으로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2020년 3월 13일, 오후 3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서울시 '잠시 멈춤' 캠페인에 동참하여, 온라인 콘서트 스트리밍을 진행하였다. 콘서트 '영웅'은 의료진, 방역담당자, 공직자, 자원봉사자,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영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서울시향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연주되었다. 음악이 주는 힘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큰 울림을 전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벅차오르는 감정이 마음을 적셨다. 실시간 댓글에는 '서울시향 화이팅!',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 울컥하네요' 등과 같은 시민들의 응원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마음이 훈훈해졌다.

요즈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나는 좀 더 담대해지고 있다. 나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헤쳐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위로로 다가온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기부 소식, 선한 봉사자들, 아이디어 제안, 다양한 콘텐츠 제공 등 우리의 노력이 뭉쳐 희망의 빛을 발하고 있다. 당연했던 것들에 감사함과 평범한 일상생활을 누리는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코로나19 역시 지나갈 것이다. 다시, 우리의 봄이 꽃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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