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생활⋯온라인으로 즐기는 공연·전시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0.03.16. 14:58

수정일 2020.09.01. 18:12

조회 2,545

집에서 노트북으로 서울시향의 연주회를 감상한다

집에서 노트북으로 서울시향의 온라인 연주회를 감상한다 ⓒ김은주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이 많이 달라졌다. 불편한 점도 많고 감수해야 할 것도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집에서만 지내다보니 달라진 일상으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음악과 공연, 전시와 같은 예술이 큰 도움이 된다. 나갈 수 없다고 즐기지 말란 법 없지 않은가!

지난 금요일, 한 주의 마무리를 음악 공연 감상으로 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서울시가 온라인 문화예술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영웅을 생중계해준 것이다. 이 공연은 서울시향 단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선물’ 같은 공연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맞서 함께 이겨내는 의료인, 방역담당자, 공직자, 자원봉사자들과 국민 모두가 ‘영웅’이라는 의미를 담아 음 하나 하나를 연주했다. 일상을 잃어버린 시민들을 위로하며 우리 모두가 이 시대의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음악에 담아 연주하는 서울시향의 모습을 보니 축 처져있던 어깨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한 시간 동안 공연은 그렇게 많은 위로를 안겨 주었고 삶의 활력이 되었다.  ☞서울시향 유튜브

모바일로 감상하는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영웅 연주 모습

모바일로 감상하는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영웅 연주 모습 ⓒ김은주

3월14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유튜브를 통해 그동안 인기있었던 공연 실황이 업로드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4월까지 꾸준히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연기된 공연을 무관객 온라인 중계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콘서트뿐 아니라 연극, 국악, 뮤지컬 공연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온라인 음악회를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큐레이터 설명을 곁들인 온라인 전시 관람까지 손품만 팔면 집에서도 충분히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필자는 작년 말부터 시작한 서울시립미술관의 '강박2' 전시를 놓쳐서 안타까웠는데 온라인으로 큐레이터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니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각 기관의 홈페이지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각각의 프로그램들이 동영상으로 업로드되어 있어 원하는 시간에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어 편리하다. 코로나19 여파로 휴관 중인 박물관 역시 같은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문화생활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시 사이트(문화)

온라인으로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렸다

온라인으로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렸다 ⓒ김은주

코로나19로 많은 교회와 성당의 예배와 미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가정예배로 지켜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집단 발병할 수 있는 코로나19의 성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 집도 몇 주째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노트북 앞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선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차분하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제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져 애틋한 마음으로 순간 순간에 충실하려고 애쓰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에서 큐레이터 설명과 함께 전시를 즐긴다

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에서 큐레이터 설명과 함께 전시를 즐긴다 ⓒ김은주

지인들과의 만남, 친지와의 만남 또한 자제하며 그 어느 때보다 문자와 전화로 안부를 묻고 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전화를 자주 못 드렸었다. 갑자기 많아진 시간 속에서 매일 부모님께 오늘의 안녕을 여쭙는다. 그간 만나지 못하는 지인들에게도 반가운 인사를 문자로 나누며 잊고 지낸 살가움을 느껴보는 요즈음이다.

누군가에게 이 시기는 고통스럽고 힘겨울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처한 환경과 위치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해보자. 그것이 집안 정리와 청소가 될 수 있겠고, 휴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과 눈 맞춤하고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 냉장고 속 묵은 식재료를 꺼내 요리를 하며 냉장고 파먹기도 해본다. 물주기를 소홀히 해서 자주 죽였던 식물들을 관리하며 매일 물주기도 잊지 않는다. 불편해진 일상의 변화에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이 시간을 지켜 나가보자. 언젠가는 이 시기를 생각하며 '그때 그랬었지'라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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