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향한 청년들의 경쾌한 발걸음! '통감'

시민기자 민정기

발행일 2020.03.12. 13:43

수정일 2020.03.12. 14:48

조회 1,527

현재 한국 사회의 청년들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저성장과 낮은 취업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줄어만 간다. ‘88만원 세대’를 넘어 지금 청년들은 자신들을 3포, 5포, N포 세대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결혼과 출산을 넘어 인간관계와 희망까지 포기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게 청년들의 삶을 빼앗아 가는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른다.

미래 한국을 이끌어가야 하는 청년들에게 좌절감과 패배감이 익숙해지는 지금, 다행히도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들이 실행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어 반갑다. 이 중 경쾌한 행동형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단체인 ‘통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리에는 김지우 통감 대표와 김수민 부대표가 함께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통감 김수민 부대표(좌)와 김지우 대표(우)의 모습

통감 김수민 부대표(좌)와 김지우 대표(우)의 모습 ©민정기

Q. ‘통감’은 어떤 단체인가요?

A. 통감은 경쾌한 행동형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 비영리단체입니다. 통감이라는 이름은 소‘통’ + 공‘감’의 뒷글자를 딴 것으로, 소통이란 청년과 사회 간의 양방향적 소통을 추구하는 것을, 공감이란 사회문제에 대한 통감 구성원의 공감을 유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감의 핵심 가치는 청년, 경쾌, 행동입니다. 2~30대의 청년들이 모여, 기존의 무겁고 어려운 사회문제에 대해 복잡한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누구든 경쾌하고 친근하게 접근 가능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일방적인 문제 제기에서 벗어나, 게임, 일일카페 등 행동형 프로젝트로 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인식 및 행동 변화를 유도합니다.

2019년 하반기 통감 정기총회의 모습 ©통감

Q. 기존의 비영리단체는 청년이면 청년, 환경이면 환경 등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통감은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통감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모이기보다는 청년들이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시민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구성원들 각자가 관심 있는 사회문제가 다르고 회의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다 보니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를 하나로 추리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하거나,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서 회의가 길어지는 등 어려운 상황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관심 분야가 서로 다르다 보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로의 분야에 대해서 배우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을 통일하는 과정을 통해 통감만의 경쾌함을 살려서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빨_대혁명 킥오프 행사 속 통감 구성원들의 모습

빨_대혁명 킥오프 행사 속 통감 구성원들의 모습 ©통감

Q. 통감은 어떤 공익활동을 진행하고 있나요?

A.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접근하다 보니까 하나의 프로젝트를 1년 정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2016년부터 시작해서 아동성폭력, 시각장애인 인권, 저출산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작년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야기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빨대의 사용을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인 ‘빨_대혁명’을 진행했습니다.

빨_대혁명 프로젝트의 모습

빨_대혁명 프로젝트 일일카페 행사 모습 ©통감

Q. ‘빨_대혁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A. 빨_대혁명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없애자’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프로젝트입니다. 매달 11일을 매장에서 친환경 빨대만을 사용하는 ‘빨대 데이’로 지정하여, 신촌, 서울대입구, 사당, 혜화 등에 위치한 62개 카페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통감은 각 카페에 옥수수나 종이로 만들어진 친환경 빨대를 무료로 배부해 시민들에게 제공되도록 하였으며, 이를 통해 목표했던 약 10만여 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최종적으로 절감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카페나 한강 공간을 대여해서 거북이를 매고 빨대 사이를 움직이는 게임이나 일일 카페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빨대 퀴즈를 맞혀 보도록 하면서 여러 가지 친환경 빨대를 접해보게 해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카페 중 일부 카페는 친환경 빨대를 전면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는 성과를 이루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협력 카페들과 시민들에게 친환경 빨대에 대한 인식 개선을 이루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해결을 위해 통감의 프로젝트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에 정책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좌측부터 실리콘 빨대와 옥수수 빨대의 모습

좌측부터 실리콘 빨대와 옥수수 빨대의 모습 © 민정기

Q. 주변에서 친환경 빨대라고 하면 ‘스타벅스’에서 활용하는 종이 빨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종이 빨대도 결국에는 일회용품이며, 재활용된다고는 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러한 고민을 해보지는 않으셨나요?

A. 저희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총 다섯 가지의 빨대를 후보로 정했었는데, 일회용 빨대인 ‘종이, 옥수수’ 빨대, 다회용 빨대는 ‘대나무, 스테인리스, 실리콘’ 빨대가 후보였습니다. 종이나 옥수수 빨대는 재활용이 된다고는 하지만 결국 쓰레기가 나오기 때문에 저희도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게 하는 방안을 선택했었습니다. 하지만 카페 측에서는 손님들에게 빨대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입장에서 빨대를 세척하면서 제공하는 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하여, 빨대데이 때는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었습니다.

빨_대혁명 프로젝트를 통해 옥수수 컵과 옥수수 빨대로 제공된 음료

빨_대혁명 프로젝트를 통해 옥수수 컵과 옥수수 빨대로 제공된 음료 ©통감

Q. 서울시와 희망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의 광고를 하셨는지와 후기가 궁금합니다.

A. ‘빨대가 없어도 음료 맛은 그대로’라는 문장을 활용하여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희망광고를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전문적으로 광고를 내본 적이 없었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서울시에서 디자인 스타트업이랑 연결을 해주셔서 희망광고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의견 피드백도 친절하게 잘해주시고 저희의 뜻대로 잘 만들어주셨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광고가 게시되었고, 희망광고 후 올해 처음으로 통감 멤버를 모집하는 데 광고로 인한 홍보 효과가 기대됩니다.

통감이 서울시와 함께 진행한 희망광고

통감이 서울시와 함께 진행한 희망광고

Q. 마지막으로, 올해 진행할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해줄 수 있으신가요?

A. 올해 통감은 청년들의 정신건강과 주거권에 관한 문제를 다룹니다. 우울증이나 심리적인 부담감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경쾌한 느낌의 페스티벌을 열어서 본인의 고민을 털어놓고,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받는 행사와 더불어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나 음악을 추천받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청년들이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한, 청년들이 주거 문제와 관련하여 느끼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알리고, ‘주거권’에 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해보고, 통감답게 경쾌하게 알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공간만을 제공해서 해결하는 주거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마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떠오르는 심상이 다르다는 점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빨_대혁명 클로징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통감 구성원들의 모습

빨_대혁명 클로징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통감 구성원들의 모습 ©통감

통감의 구성원들이 진행하는 회의의 이름은 ‘모과차’라고 한다. 그 뜻은 ‘모든 생각은 과정 속에 있으며 차이는 결코 틀림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다. 이를 풀어내기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어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통감’이 주는 메시지는 더욱 가치 있게 다가온다. 각자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거센 충돌이 예견되는 사회문제에 대해서 통감은 그들만의 ‘경쾌함’과 ‘행동력’으로 문제를 풀어나간다. 그들이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은 오히려 경쾌하기에 무거운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통감은 2020년 그들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낼 청년들을 모집 중이다. 관심 있는 청년들은 통감의 SNS에 들어가 정보를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 통감 소개
○ 소개 : 경쾌한 행동형 프로젝트로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 비영리단체
○ 지원 : 통감 인스타그램(@tong_gam)
○ 지원기간 : 2. 24. (월) ~ 3. 22. (일)
○ 면접일정 : 3. 27. (금) ~ 3. 29. (일)
○ 합격자 발표 : 2020.03.31(화)
○ 오리엔테이션 : 4. 3. (금) ~ 4. 4. (토)
○ 이메일 : tonggam_p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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