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곤충 보러 가볼까?” 충우곤충박물관

시민기자 김민선

발행일 2020.03.10. 11:08

수정일 2020.03.11. 09:30

조회 2,520

어린 시절 아이들의 친구인 곤충, 생활 속 익숙한 곤충부터 희귀곤충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색 박물관이 있다. 국내 최초 최대의 곤충박물관인 ‘충우곤충박물관’이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해 화곡역에서 5분 내로 금새 도착한다.

강서구 화곡동 충우곤충박물관 정문

강서구 화곡동 충우곤충박물관 정문  ©김민선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곤충’이다. 동물 중에서 4분의 3을 차지하며 종류만 해도 무려 100만종이 넘는다. 곤충은 동물의 시체나 낙엽 등을 먹어 치우는 청소부이며 죽으면 식물들의 영양분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곤충은 생태계에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곤충이 공룡보다 먼저 지구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곤충의 몸은 머리, 가슴 배로 나뉘어진다. 날개가 가지고 있으며 다리는 세 쌍이다. 또한 곤충은 땅에 사는 곤충과 물에 사는 곤충 등이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정보만 알고 있었다면 박물관을 둘러본 후에는 새로운 곤충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박물관 1층은 곤충전문점, 2,3층은 전시관으로 체험이 가능한 생태관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개인 곤충표본 만들기 교실이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 체험학습 예약도 가능하다.

1층 곤충표본 만들기 패키기 상품

1층 곤충표본 만들기 패키기 상품  ©김민선

진열되어 있는 상품

진열되어 있는 상품 ©김민선

1층 매장에서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관련 사육용품과 곤충채집, 표본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이 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곤충은 표본이 아니라 진짜 곤충이다. 사진을 찍을 때 너무 가까이 찍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진열되어 있는 곤충액자나 액세서리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2층 전시관 전경

2층 전시관 전경  ©김민선

수백마리의 아름다운 나비들이 전시된 버터플라이월

수백마리의 아름다운 나비들이 전시된 버터플라이월 ©김민선

2층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 각국의 곤충들을 전시해놓았다. 사슴벌레, 장수풍뎅이는물론 다양한 갑충들까지 쉽게 보기 어려운 곤충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가 있다.

2층 생태체험관

2층 생태체험관  ©김민선

생태체험관에서 책으로만 보았던 애벌레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등 본격적인 곤충 체험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은 촉감이지만, 곧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촉촉한 애벌레의 감각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이 작은 애벌레가 딱딱한 껍질을 가진 곤충으로 변한다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다시 한번 놀란다.

곤충 및 절지류 전시관

곤충 및 절지류 전시관 ©김민선

곤충과 절지류 등도 관찰할 수 있는데, 보송보송한 털과 튼튼해보이는 다리를 가진 거미를 보며 곤충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된다. 벽면에는 곤충들에 대한 특징과 서식지 등이 표시돼 있어 곤충의 생태환경에 대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타이탄하늘소

타이탄하늘소  ©김민선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지인 아마존에서 서식하고 있는 타이탄하늘소이다. 1700년대 스웨덴의 의사이자 곤충학자가 학계에 처음 발표한 이 곤충은 알려진 게 거의 없는 희귀 곤충이다. 세계 최장의 하늘소인 가랑잎하늘소보다 약간 작으나 큰 턱과 두께 등을 비교할 때 타이탄하늘소가 가장 크다고 한다.

더불어 아마존이 무분별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어 자칫 타이탄 하늘소 등 알려지지 않은 곤충들이 멸종될 수도 있다고 한다. 희귀 곤충과 더불어 아마존 생태계 보존에 대해서도 보다 관심을 가져 생태계를 잘 보존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지게 된다.

리베이보석비단벌레

리베이보석비단벌레  ©김민선

무지개빛 광택이 자르르 흐르는 비단벌레와 풍뎅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광택은 곤충이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색이라고 한다. 흔히 곤충의 보호색으로 나뭇잎색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렇게 화려한 보호색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린 논문에는 비단벌레의 무지갯빛 겉날개가 얼마나 눈에 띄는지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곤충의 무지갯빛이 그렇지 않은 색깔보다 덜 눈에 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자연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실제와 매우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3층 전시관

3층 전시관  ©김민선

3층 전시되어 있는 동남아시아벌꿀

3층 전시되어 있는 동남아시아벌꿀 ©김민선

전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의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영국 맨체스터대 부속기관인 마이크로시스템 센터의 나바위 박사와 연구진은 꿀벌을 대신할 로봇벌을 개발중이라고 한다. 꿀벌을 대신해 화분을 옮기고 꿀을 채집해 인류의 식량난에 대한 걱정을 줄여주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그 전에 좀 더 곤충에 관심을 가져 곤충이 멸종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보르네오긴대벌레는 이름처럼 매우 긴 대벌레이다.

보르네오긴대벌레는 이름처럼 매우 긴 대벌레이다. ©김민선

3층에는 나방과 나비, 매미와 그 외 기타 곤충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쪽에는 곤충영상관과 도서들이 있다. 영상관 화면에는 곤충들이 싸우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집게로 상대를 들어 올려 내리치는 장면에는 긴장감마저 흘렀다. 전시관을 채우는 소리는 오직 집게가  '딱딱' 하고 부딪힐 때 나는 소리뿐이다.

곤충에 관한 도서도 총집합해 있으며,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책과 추천도서목록도 마련되어 있다. 충우곤충박물관 관람을 마쳤을 때는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수많은 곤충책을 한꺼번에 본 듯한 만족감이 밀려온다.

3층 전시되어 있는 왕물결나방

3층 전시되어 있는 왕물결나방 ©김민선

현재 지구상의 많은 곤충들이 개체수가 줄어들고 멸종 위기에 놓였다. 무분별한 농약 사용과 환경 오염 등이 그 원인이다. 노르웨이의 곤충학자인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은 저서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에서 사람들이 곤충을 하찮고 귀찮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 거대공장에 서식하는 바퀴벌레는 하루에 55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치우고 꿀벌추재나방은 플라스틱을 먹는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이 만든 쓰레기를 곤충들이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부분일 것이며, 아직도 알지 못하는 곤충의 세계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곤충은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생태계의 소중한 일원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처럼 곤충 마니아들의 쉼터이자 수도권 유일의 곤충박물관인 충우곤충박물관에서 작은 곤충을 자세히 보다보면 신기한 곤충의 세계에 빠져들고 곤충이 얼마나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 충우곤충박물관 안내
※해당 시설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에 따른 조치로 3월 14~15일 휴관하오니 확인 후 이용 바랍니다.
○ 위치: 서울 강서구 강서로 139
○ 교통 : 5호선 화곡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내 도착
○ 운영시간: 평일 9:30-18:30, 토요일 09:30-18:00, 일요일 및 공휴일 11:00-17:00
○ 휴관일: 방문 전 박물관 일정안내 참조
○ 입장료: 4,000원(36개월 미만 무료)
○ 홈페이지: http://www.stagbeetles.com/
○ 문의: 02-2601-3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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