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준비는 여기서! 3대 문구도매시장부터 편집숍까지

시민기자 이현정

Visit1,576 Date2020.03.10 11:46

슬기로운 서울생활 (4) 4곳 4색 문구점 

3월 입학, 개학, 개강을 앞두고 챙겨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새 학년 학습 준비도 마무리해야 하고, 느슨해진 생활 습관도 다잡아야 한다. 공부방도 단장하고, 가방에 교복, 실내화, 참고서며 각종 학용품까지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신학기 프로모션·할인이벤트 등을 앞다투어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 학년 새 학기 준비, 과연 어디서 하는 게 좋을까? 3대 문구 도매시장부터 취향 저격 문구 편집숍, 문구 덕후들의 성지, 레트로 감성 물씬 학교 앞 문방구까지 4곳 4색 신학기 준비 장소를 알아보았다. ​

DDP 디자인장터에 있는 유어굿즈 매장 모습

DDP 디자인장터에 있는 ‘유어굿즈’ 매장 모습 ⓒ이현정

1. 30%~50% 저렴하게! 실속있는 ‘3대 문구 도매시장’

새 학기 준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문구 거리가 아닐까? ‘창신동 문구·완구 거리’와 ‘천호동 문구 도매상가’, ‘영등포 문구 도매시장’은 서울의 3대 문구 도매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과 전통시장의 몰락으로 이곳 문구 도매시장 또한 옛 명성을 잃은 듯싶지만, 그래도 해마다 이맘때면 새 학기 준비물을 구입하기 위해 찾는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펜이나 샤프, 연필 같은 필기도구부터 공책, 파일, 스케치북, 물감, 필통 같은 기본 학용품뿐 아니라 가방이나 실내화, 미니청소도구세트, 물통, 식판 수저 세트 등 필요한 모든 새 학기 새 학년 준비물들을 한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구 거리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제품을 직접 눈으로 비교해보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중가 ​30~5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인기다. 잘만 고르면 오히려 온라인 쇼핑몰보다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다. 

새학기 준비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서울 3대 문구시장 모습
새학기 준비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서울 3대 문구시장 모습

새학기 준비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문구 도매시장 모습 ⓒ이현정

2. 취향 존중 개성 만점 ‘문구 소품 편집숍’ 

​개인 취향을 존중의 시대, 펜 한 자루, 메모지 한 장, 노트 한 권에도 나만의 개성을 담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구·소품 편집숍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이들 편집숍은 문덕(문구 덕후)들의 성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덕후들의 보물창고, 어른이들의 놀이터로 통한다. 문덕들이 열광하는 인스(인쇄소 스티커), 떡메(떡메모지), 마테(마스킹테이프), 랩핑지(포장지) 등 다꾸 용품부터, 다양한 생활 소품들까지 편집숍의 특성에 맞게 큐레이팅 되어 있다. 디자인 문구와 소품들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힙지로’로 불리는 을지로나 샤로수길, 성수동 골목 등 요즘 핫하다는 서울의 골목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홍대 부근 상수동이나 합정동, 연남동이나 망원동 부근 골목골목엔 작지만 개성 강한 문구소품샵들이 숨은 보물처럼 자리하고 있다. DDP 디자인 장터에 있는 ‘유어굿즈’도 문구 마니아들 사이에 제법 인기 있는 곳이다. 유어굿즈는 신진작가와 소비자를 잇는 플랫폼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러스트 문구나 디자인 소품, 생활 소품 등 여러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성 만점의 문구소품을 구경할 수 있는 편집숍

개성 만점의 문구소품을 구경할 수 있는 편집숍 ⓒ이현정

3. 추억 소환 희귀템 문구 수집가들의 성지

레트로 복고 열풍 속에 아날로그 감성 자극하는 고전 문구나 옛 장난감을 수집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단종된 샤프나 펜 같은 필기구부터 브릭이나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옛 장난감까지 수집 품목도 다양하다.  

필기구 수집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종로에 있는 ‘승진문구’. 여느 문구점처럼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는데, 특히 샤프나 펜, 연필 같은 필기구류가 많다. ‘문구랜드(munguland.com)’라는 온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매장이 저렴하긴 하지만, 한정판이나 단종된 필기구류를 득템하기위해 매장을 직접 찾는 문구 덕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필기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종로의 승진문구

필기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종로의 승진문구 ⓒ이현정

‘숭례문 수입상가’도 희귀템 수집가들 사이에 보물섬으로 통하는 곳이다. 가는 길에 근처 알파문구 남대문 본점 5층에 있는 ‘문구Art박물관’도 함께 들러보면 좋다. 문구의 역사와 함께 추억 소환 문구를 볼 수 있고, 후기를 작성하면 덤으로 추억 소환 기념품도 받아볼 수 있다.

알파문구 남대문 본점 5층에 있는 문구Art박물관 내부

알파문구 남대문 본점 5층에 있는 문구Art박물관 내부 ⓒ이현정

4. 아직도 있다! 레트로 감성 돋는 학교 앞 ‘문방구’

​80~90년대 학교 앞 문방구는 만물상이었다. 문구류뿐 아니라 리코더나 소고, 수수깡, 조각칼, 찰흙, 서예함, 나침반, 곤충채집통, 스킬자수 세트 같은 온갖 준비물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그뿐인가? 딱지며 구슬, 종이인형, 콩알탄, 화약총, 고무줄총, 공기 같은 지금은 추억이 된 장난감이나 뽑기며 오락기에, 쫀디기, 아폴로, 쬰쬬니, 롱다리, 밭두렁, 떡꼬치, 슬러시 같은 불량 과자에 군것질거리까지 코흘리개 아이들의 용돈을 탕진하게 만드는 마력 같은 곳이었다. 등하굣길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문방구는 이젠 빛바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학교 앞 문방구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학교 앞 문방구  ⓒ이현정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교 앞 문방구가 있다. 하나둘 사라지고 이젠 몇 곳 남지 않았지만, 존재만으로도 레트로 ‘갬성’을 자극한다. 사실 이들 학교 앞 문방구는 단종된 희귀 문구나 장난감을 득템하기 위해 남몰래 찾는 고수들의 숨은 보물섬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문구도매시장과 문구점들에도 비껴가진 않는 듯싶다. 진열된 각종 학용품 사이 손 세정제나 디자인마스크 등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가장 분주해야 할 신학기 시즌임에도 유례없이 한산한 분위기였다. 외출이 꺼려진다면 유명 온라인 쇼핑몰 대신 이들 점포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시장상인, 소상공인과 상생하려는 서울시민들의 관심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인 듯싶다.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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