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아파트가 확~바뀌었다! ‘정릉 하늘마루’

시민기자 김윤재

Visit819 Date2020.03.09 11:20

산업화로 인한 인구 밀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도심에 들어서기 시작한 아파트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형성하며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성북구 정릉 3동에 위치한 정릉스카이도 그중 하나였다. 1969년 5개 동 140가구가 입주한 정릉스카이 연립주택은 40년 가까운 시간을 정릉동 주민들과 함께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건물 벽이 갈라지고 철골이 드러나는 등 점점 살기 열악한 공간이 되었고, 2008년 안전진단 결과 D와 E 등급이 나오며 재해위험구역으로 선정되었다. 그렇게 47년의 세월을 안은 채 서울 최고령 아파트는 사라졌다.

서울 최고령 아파트 정릉스카이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청신호 1호 주택 정릉 하늘마루

서울 최고령 아파트 정릉스카이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청신호 1호 주택 정릉 하늘마루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난 2020년 3월 5일. 정릉스카이가 있던 자리에 청신호 1호인 정릉 하늘마루가 공개되었다. 청신호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프로젝트이다. 청신호는 ‘년과 혼부부를 위한 ~홈’의 앞 글자를 따 만들었다.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의 주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번에 공개된 청신호 1호 주택 정릉 하늘마루는 지하 2층, 지상 4층의 3개 동 총 166가구 규모로 4월 1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SH공사는 오픈하우스 기념식에 입주 예정자들을 초청해 입주민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영상을 통해 청신호 1호 주택을 공개했다.

청신호 1호 주택 정릉 하늘마루 온라인 오픈하우스 영상

청신호 1호 주택인 정릉 하늘마루는 청년 108호, 신혼부부 25호, 고령자 33호로 구성되어 있다. SH공사는 구성 공간의 크기를 달리하거나 가변형 공간을 만드는 등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 및 사이클을 고려해 각 단위 세대를 설계했다.

청년 세대단위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 각각 40가구와 68가구 입주 예정이다. 청년들의 공간 사용을 고려해 주방은 축소하고 거실 겸 침실을 확대했다. 같은 평수라도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청년들의 생활에 필요한 책상과 의자, 책장, 냉장고 등의 필수 옵션을 통해 실속을 더했다.

실속을 생각한 청년 세대를 위해 설계된 공간 모습

실속을 생각한 청년 세대를 위해 설계된 공간 모습

고령자 세대는 고령자 15가구와 수급자 18가구이다. 혼자 사는 노인분들도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과 동선 편의를 고려해 설계되었다. 고령자의 키와 눈높이를 고려해 각종 스위치를 낮게 위치했고, 욕실에는 미닫이문과 거동을 돕기 위한 안전 손잡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를 설치했다. 현관에는 간이의자와 손잡이를 더해 이동 편의를 도왔다. 휠체어 이용을 고려해 문턱 또한 낮췄다.

고령자 세대를 위한 집은 '안전'을 중심에 두고 설계되었다

고령자 세대를 위한 집은 ‘안전’을 중심에 두고 설계되었다 

신혼부부 세대 공간에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과 넓은 주방이 특징이다. 주방소물장과 붙박이장을 통해 넉넉한 사이즈의 수납공간을 제공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전 세대 공통으로 난방이 적용된 욕실 바닥과 벽걸이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으며, 안전을 고려한 손 끼임 방지 장치와 결로 예방을 위한 환기장치 등의 디테일을 더했다. LED 전등과 대기전력 자동 차단 장치로 에너지 효율 또한 높였다.

공간 활용에 중점을 둔 신혼부부 세대 공간 모습

공간 활용에 중점을 둔 신혼부부 세대 공간 모습

개별 세대 외에도 모임과 커뮤니티를 위한 시설이 눈길을 끈다. 주민카페와 코인세탁이 가능한 공용세탁실, 계절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계절 창고와 실내 놀이터 겸 공동육아방 등의 공용 편의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전문 공동체 교육을 이수한 SH 코디네이터가 파견되어 입주민 교육과 주민 소통 및 공동 시설 활용을 함께 고민할 예정이라고 한다.

단지 안에 위치한 공동 편의 시설 - 주민카페, 코인세탁실, 계절창고, 공동육아방

단지 안에 위치한 공동 편의 시설 – 주민카페, 코인세탁실, 계절창고, 공동육아방

박원순 서울시장은 집의 의미를 묻는 말에 ‘가족과 행복을 즐길 수 있고 자신의 삶을 꿈꿀 수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청신호 1호 정릉 하늘마루 입주자인 구봉완 씨는 ‘그동안 신호등 앞에 선 기분이었다’라며 입주 소감을 밝혔다. ‘계속 주황색이었던 신호등 앞에서 빨간 불로 바뀔지 초록불로 바뀔지 몰랐는데, 이제 진짜 청신호가 들어온 것 같아 앞으로 나아가면 될 것 같다’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SH공사는 서울시 민선 7기 동안 청신호 주택 3만 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청신호 2호 주택인 ‘오류동 행복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듯 서울의 최고령 아파트가 있던 자리에서 청신호 주택이 첫선을 보였다. 이제 막 켜지기 시작한 청신호가 더 많은 곳에 불을 밝혔으면 한다. 이 프로젝트를 발판삼아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현재를 즐기고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청신호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청신호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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