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양도성 순성길 ‘스마트폰 앱’ 켜고 도전!

시민기자 이영남

발행일 2020.03.03. 09:43

수정일 2020.03.04. 10:25

조회 1,741

조선시대 중요한 군례의식 중 하나인 숭례문 앞 파수의식

조선시대 중요한 군례의식 중 하나인 숭례문 앞 파수의식 ©이영남

일년 전, 서울 한양도성순성길을 완주한 적이 있다.  올해는 ‘서울한양도성’ 스마트 앱을 실행해 숭례문에서 흥인지문까지 2차 완주에 도전해 스탬프도 받고 인증배지도 받아보기로 했다. 한양도성을 한바퀴 돌아보는 순성길은 건강에도 좋고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과 600년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이다.

오후 3시, 서울한양도성 앱의 오디오가이드 메뉴를 켜고 설명을 들으며 걷기 시작했다. 숭례문에서 시작해 해설에 나오는 각자성석(성곽의 축조 내용이 새겨진 성돌), 도성의 축성 방법을 살피며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흥인지문의 아름다운 야경이 눈 앞에 들어왔다.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의 야경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의 야경 ©이영남

600여년 변함없이 서울의 도심을 품고 있는 한양도성. 이 거대한 성곽은 1396년 조선이 새로운 수도 한양에 약 20만 명의 백성을 동원하여 98일만에 건설한 것이다. 한양도성은 자연의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축성되었는데, 100일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18.6km를 완공하였다니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노력을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서울의 야경과 성곽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쉼터 성곽마루. 이곳에서 외부산성과 내부산성으로 나누어진다

서울과 성곽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 성곽마루. 이곳에서 외부산성과 내부산성으로 나누어진다 ©이영남

남산공원과 백범광장으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곡선의 성벽

남산공원과 백범광장으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곡선의 성벽 ©이영남

한양도성을 걷는 일은 서울의 자연과 경관, 무엇보다 살아 숨쉬는 역사도시의 현장을 체험하는 것이다. 순성길은 서울을 둘러싼 4대문 안의 내사산(백악산, 낙산, 목멱산, 인왕산)을 잇고, 사대문과 사소문(혜화문, 창의문, 소의문, 광희문), 2개의 수문(오간수문과 이간수문)과 곡성(백악곡성, 인왕곡성)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난다. 특히 동서남북 4개의 대문에는 유교의 4가지 덕목인 인의예지를 담았다.

스탬프투어 시작앱을 통해 지도와 함께 숭례문구간 안에 있는 기념관이나 문화재의 설명을 볼 수 있다

앱을 통해 지도와 함께 숭례문구간 안에 있는 기념관이나 문화재의 설명을 볼 수 있다 ©이영남

서울한양도성 앱을 실행하면 '도성이야기', '지도코스', '스탬프투어', '오디오가이드', '서울한양도성홈페이지', '한양도성박물관', '도성길안내', '열린마당' 등의 메뉴로 연결된다.

앱에는 구간별 색상, 각자성석, 포토존, 편의시설이 표시되고 현재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지도코스방법

앱에는 구간별 색상, 각자성석, 포토존, 편의시설이 표시되고 현재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이영남

'지도코스'는 지도 위에 정보, 각자성석, 포토존, 편의시설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숭례문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찾아 걷다보면 '남지터' 표석이 있는 곳에서 스탬프 화면이 나오는데 스마트 폰을 대면 방문완료 스탬프가 찍힌다. 이렇게 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 숙정문 4곳에서 체험완료 도장을 받으면 완주가 끝난다.

스탬프 투어스탬프 제공하는 4구간을 모두 완주하면 초소나 안내소를 방문하여 완주 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스탬프 제공하는 4구간을 모두 완주하면 초소나 안내소를 방문하여 완주 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이영남 

남산북측순환로 나무 계단길을 따라 내려오면 구불구불한 성벽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디오 설명을 들으며 흥인지문의 각자성석을 찾아보는 묘미가 있다. 한양도성은 일제시대 때나 일반 주택의 축대로 사용되면서 많이 훼손이 되었는데 복구와 훼손된 곳을 하나의 선으로 이어보면서 살펴볼 수 있다.

오디오가이드 듣기남산(목멱산)구간 안에 있는 안중근기념관 오디오 가이드 듣기

남산(목멱산)구간 안에 있는 안중근기념관 오디오 가이드 듣기 ©이영남

한양도성을 걷다가 잠시 쉬는 시간에는 앱을 켜고 오디오 가이드에 귀을 기울여보자. 구간별 역사적인 장소와 기념관 설명을 귀로 들을 수도 있지만 문서 형식으로도 읽을 수 있어 편리하다.

도성이야기에서는 도성 축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도성이야기에서는 도성 축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도성이야기에서는 도성 축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이영남

'도성이야기' 메뉴로 한양도성의 가치, 서울 한양도성의 각자성석, 성곽의 구성, 한양도성의 축성연대와 축성하는 법, 도성을 관리하는 기구, 성쌓기, 도성순라, 성문의 개폐, 한성부의 도성관리 등의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396년부터 1800년대까지 변화한 도성 축조의 모양 1396년부터 1800년대까지 변화한 도성 축조의 모양

1396년부터 1800년대까지 변화한 도성 축조의 모양 ©이영남

한양도성은 1396년부터 1800년대 순조 때까지 시기별로 변화해왔다. 태조 때 산지는 석성, 평지는 토성으로 쌓았고, 성돌은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사용하는 축조 방식을 택했다. 세종 때는 무너진 곳을 보수하고 옥수수 알모양으로 성돌을 다음어 사용했다. 또 숙종 때는 성벽 전체를 여러 차례에 걸쳐 수축하고 규격화된 성돌로 더욱 견고한 성벽을 만들었고, 순조 때는 정방형 돌을 정교하게 다듬어 쌓아올렸다. 앱을 통해 그림을 비교해서 보니 이해가 쉬웠다.

도성 축조와 박물관, 구간 안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서울한양도성 앱도성 축조와 박물관, 구간 안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서울한양도성 앱

도성 축조와 박물관, 구간 안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서울한양도성 앱 ©이영남

서울 한양도성앱을 활용해 순성길을 돌아보니 지도 연결이 잘 돼 각 구간에서 길을 헤맬 일이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오디오 가이드 설명을 통해 각자성석이나 성곽 축조 이야기 등을 즉석에서 바로 들을 수 있어 더욱 보람찬 탐방길이 되었다. 아니었다면 한양도성 안내책자를 들고 일일이 찾아봐야 했을 텐데 말이다. 걷기 좋은 봄이 되면 ‘서울한양도성’ 스마트 앱을 가이드 삼아 역사기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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