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핫플 ‘샤로수길’에서 데이트 해볼까?

시민기자 김창일

Visit1,191 Date2020.03.03 11:11

길. 누군가는 걸었고, 누군가는 지금 걷고 있고, 누군가는 걸어갈 곳이다. 걸었던 길은 과거라 하고, 지금 걷고 있으면 현재라 하고, 앞으로 걸어갈 길은 미래다. 서울대입구역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핫플 ‘샤로수길’이 떠오르고 있다.

보행자 우선도로로 정비해 깔끔한 샤로수길

보행자 우선도로로 정비해 깔끔한 샤로수길 ⓒ 김창일

행정구역명 ‘관악로14길’ 샤로수길은 이태원 못지 않은 세계음식문화를 느낄 수 있어 최근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3~4분 정도만 가면 서울대입구에서 낙성대초입까지 600m 직선으로 늘어선 샤로수길을 만날 수 있다. 샤로수길은 서울대 정문의 ‘샤’와 가로수길이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봉천동의 경리단길이란 뜻에서 ‘봉리단길’ 또는 ‘봉로수길’이라고도 불리기도 하지만 ‘샤로수길’이 가장 대표적인 이름이다.

예전에는 평범한 주택골목이었는데 도로정비를 마친 샤로수길은 걷기 좋은 길로 다시 태어났다. 샤로수길에 들어서면 ‘샤로수길 사용설명서’란 표지판도 있었다. ‘샤로수길에 들어선 그대, 쓰레기는 함부로 버리지 않습니다!’, ‘스마트한 그대, 음주도 스마트하게!’, ‘만취 취객, 쓰레기, 담배꽁초 그대도 NONO’등 재치있는 문구들이 걸린 적도 있었다.

 기존 가게와 새로 생긴 가게가 공존하는 샤로수길 모습

기존 가게와 새로 생긴 가게가 공존하는 샤로수길 모습 ⓒ김창일

샤로수길에는 낙성대시장, 봉천7동 낙성대골목시장, 서원동상점가가 함께 위치해 있다. 기존 도로에 샤로수길이란 이름을 부여한 것이기에 오래된 가게와 새로 들어온 가게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이색적인 골목이 된 것이다. 복고풍의 가게, 디저트, 카페, 수제버거, 태국구수집, 직접 제조한 맥주 등 샤로수길에는 2030세대가 좋아할만한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이 곳을 걸어보면 알겠지만, ‘특색이 없는 집은 금방 사라질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샤로수길에는 세계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특색 있는 가게가 많다

샤로수길에는 세계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특색 있는 가게가 많다 ⓒ김창일

카페나 디저트 가게, 다양한 식당 등은 대부분 오전 10시부터 11시 반부터 문을 연다. 주류를 판매하는 가게는 오후 4시에서 5시 반 사이다. 가게마다 오픈 시간이 차이가 있다. 샤로수길의 주 고객층은 서울대 학생들과 주변의 1인 가구들이 많은데, 학생들의 수업이 끝나고 혹은 직장인이 퇴근 후에 들르기에 영업 시간도 여기에 맞춰져 있는 듯하다. 가게마다 브레이크 타임도 있으니 가보고 싶은 맛집이 있다면 미리 오픈 시간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정성 들여 만든 가게가 앞으로도 오래가길 바란다

정성 들여 만든 가게가 앞으로도 오래가길 바란다 ⓒ김창일

소위 뜬다라는 지역이 그렇듯, 샤로수길도 젠트리피켄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샤로수길이 입소문을 타기 전, 터줏대감이라고 불릴 만한 가게가 입점한 게 대략 2010년. 관악구가 샤로수길 ‘보행자 우선도로’를 완료한 시점이 2018년이고, 샤로수길 일대에 아름다운 간판 사업, 도로 조명시설 개선, 불법적치물 정비 등 사업도 함께 진행됐다. 서서히 샤로수길이 입소문을 탄 게 5년 전부터이다.

아직 샤로수길은 핫했던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등에 비해 임대료가 낮은 편이지만, 프렌차이즈 상점이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아마도 향후 일어날 일이 밝아보이진 않는다. ‘프랜차이즈 없는 흔하지 않은 번화가’라는 명성을 이어온 샤로수길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상생의 지혜를 모아 상권을 보호하며 오랫동안 지역 핫플레이스로 남아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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