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산물, 평화와 문화의 공간으로 되살아나다

시민기자 이영남

발행일 2020.02.26. 13:55

수정일 2020.02.27. 10:20

조회 1,302

입구에 있는 안내판, 시민아파트와 대전차방호시설 옛모습

입구에 있는 안내판, 시민아파트와 대전차방호시설 옛모습 ©이영남

도봉산역 인근에 자리한 '평화문화진지'는 군사시설인 옛 대전차방호시설을 공간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한 문화창작공간이다.

원래 이 곳은 조선시대에 여행하는 관리들의 공공숙박시설인 '다락원'이었다. 대전차방호시설은 6.25전쟁 때 북한군이 탱크로 남침한 곳을 1970년도에 북한군의 재침을 대비하기 위하여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곳이다.

도봉산과 전망대가 휜히 보이는 평화문화진지 입구의 로고

도봉산과 전망대가 휜히 보이는 평화문화진지 입구의 로고 ©이영남

1950년 6.25전쟁  때 북한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동두천, 포천, 의정부를 휩쓸고 서울을 점령하였다. 이후 남한은 북한군의 재침략에 대비해 1970년도에 도봉구 마들로 932 일대에 대전차방호시설을 지었다. 

군사적 목적으로 조성된 대전차방호시설은 2층에서 4층부에 시민아파트인 주거 공간이 건립되었는데, 2004년 시민아파트는 노후화로 인해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철거되었고, 1층은 군사시설로 존치하게 되었다.

옥상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민아파트 철거한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

옥상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민아파트 철거한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 ©이영남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되던 대전차방호시설은 2014년 7월 민간과 행정의 협력을 통해 공간재생이 이루어졌고, 2016년 12월 서울시, 도봉구청, 60 보병사단(관할 군부대)과 대전차방호시설 리모델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여 조성하였다.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영남

전시나 만들기 체험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전시나 만들기 체험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 이영남

평화문화진지는 대전차방호시설의 흔적들을 보존한 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였고 공간의 역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실내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는 휴강 중이지만 전시나 시민기획프로그램 및 문화예술사업을 참가하는 작가들을 선정하여 지역문화 활성화와 평화문화진지 공간 해설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리에 스프레이로 그린 구헌주의 '철마는 달린다' 작품

유리에 스프레이로 그린 구헌주의 '철마는 달린다' 작품  ©이영남

지난해는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이었다.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끊어진 철길을 내달리는 기차모습을 유심히 관람해보았다. 이 곳에서 기증된 베를린장벽을 보니 다가올 미래에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해보게 된다.

 ‘평화광장’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3점이 전시되어 있다

 ‘평화광장’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3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영남

평화문화진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일 베를린 시로부터 기증받은 장벽이다. 도봉구는 기증 받은 3점의 장벽을 평화의 염원을 담아 평화문화진지 평화화광장에 세웠다.

3층 전망대와 탱크와 장갑차의 모습

3층 전망대와 탱크와 장갑차의 모습  © 이영남

전망대에서 철조망으로 바라본 평화문화진지 모습

전망대에서 철조망으로 바라본 평화문화진지 모습 ©이영남

평화문화진지에 가면 전망대에도 꼭 올라봐야한다. 롯데타워나 63빌딩과는 비교되지 않는 3층짜리 전망대지만 오히려 새로운 시선을 즐길 수 있다. 아래 탱크와 장갑차가 보이고, 멀리 도봉구의 대표 공원이 서울창포원과 다락원체육공원이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우뚝 솟은 도봉산 선인봉까지 시원한 전망을 만날 수 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월 25일부터 휴관하고 있어 상황이 끝난 뒤 방문이 가능하다.

■ 평화문화진지 안내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 마들로 932
○ 교통 : 지하철 1호선, 7호선 도봉산역 하차 1-1번 출구
○ 운영시간: 10:00 ~18:00, 월요일 휴관
○ 홈페이지 : culturebunker.or.kr

○ 문의 : 02-3494-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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