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맑은 공기 마시러 청담역으로 간다!

시민기자 김은주

Visit196 Date2020.02.18 13:43

하루를 시작하며 날씨와 함께 체크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생겼다. 오늘의 미세먼지 수치다. 뿌연 하늘 아래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날이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다. 탁한 공기 때문에 목은 아프고 눈까지 따가워지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챙기듯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날이면, 마스크를 챙기는 풍경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청담역에 마련된 미세먼지 프리존
청담역에 마련된 미세먼지 프리존 ⓒ김은주

맑고 좋은 공기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청담역에 만들어졌다.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이 그 주인공이다. 이름만 들어도 깨끗함이 느껴진다. 전철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공간이기에 공기오염이 심한 곳으로 여겨진다. 전철역 곳곳에 고성능 에어클리너가 설치되고 환기구 공사를 통해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공기가 깨끗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접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을 직접 방문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쾌적했다.

 물과 바위, 나무가 조화롭게 연출된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물과 바위, 나무가 조화롭게 연출된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김은주

강남구의 날씨정보가 상세하게 나와 있는 키오스크
강남구의 날씨정보가 상세하게 나와 있는 키오스크 ⓒ김은주

미세먼지가 걱정이 되는 곳이었던 전철역이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변신한 것은 전국 지자체 최초이다. 650m에 달하는 청담역 지하보행구간에 마련된 미세먼지 프리존(Free zone)은 6개의 중문으로 외기를 차단하고 공조기 필터를 개선해 만들어졌다. 72개의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그야말로 미세먼지 프리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구간을 걷는 내내 천정과 벽면에 설치된 공기청정기가 활발하게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군데군데 설치된 키오스크에서는 공간의 공기질을 수치로 나타내고 있었다. 강남구의 습도, 온도, 날씨, 미세먼지 농도, 미세먼지 상태가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깨끗한 공기는 물론 사진 찍으며 쉬기 좋은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깨끗한 공기는 물론 사진 찍으며 쉬기 좋은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김은주

미세먼지 프리존에 놓인 아기자기한 화분들
미세먼지 프리존에 놓인 아기자기한 화분들 ⓒ김은주

곳곳마다 꽃, 나무,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곳곳마다 꽃, 나무,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김은주

72개의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태양광을 집광하여 건물 내부 조명에 이용하는 집광채광시스템을 설치했다. 실내조명이지만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했다.  650m에 달하는 긴 거리의 보행구간은 좋은 공기와 어울리게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나무와 풀과 같은 녹색식물과 졸졸졸 흐르는 물을 함께 어우러지게 만들어 보기에도 안락했다. 특히 나무와 물의 조화로움이 돋보였다. 곳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깨끗하게 정화된 공기를 마시며 쉬었다 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바쁜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짧지만 깊은 휴식을 선사해주는 듯했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증샷 촬영하기에도 적당한 포토존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더욱 마음에 든다. 미세먼지 프리존 쉼터에는 달 모양 벤치, 알록달록 나무와 꽃들로 꾸며져 있다. 사진을 찍어 보면 지하 전철역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미세먼지로 외부에서 힘들었던 날이라면 이곳에 앉아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미세먼지 프리존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
미세먼지 프리존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 ⓒ김은주

지금은 어느 시대보다 좋은 공기에 대한 사람들의 필요와 욕구가 크다.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깨끗한 공기를 넣은 캔을 판매하며, 집집마다 공기청정기가 있고, 자동차 안에도 미니 공기청정기를 구비하는 시대이다. 청담역의 미세먼지 프리존이 더 많은 전철역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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