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차체 최초 유기동물 분양센터, '리본'에서 입양하세요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0.02.17. 14:00

수정일 2020.02.18. 16:16

조회 8,226

일상생활에서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반려동물을 가족 같이 귀한 존재로 키우는 가구수가 증가하면서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펫팸족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펫샵에서 사지않고, 유기동물 분양센터 등에서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데려와야 하는지, 반려동물을 데려올 때에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한 도움을 받고자 유기동물 입양 전 상담과 교육을 통해 고민을 해결해주고, 똑똑한 입양을 돕는 '강동리본센터'을 찾아가 봤다.

유기동물보호소 강동 '리본(Reborn)센터'는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이다.

유기동물보호소 강동 '리본(Reborn)센터'는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이다. ⓒ김민채

강동 리본(Re:born)센터는 지난 2017년 11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유기동물 보호소이다. 주민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 높은 도심 속 카페형 문화공간으로 구성했다. ​'리본(Re:born)'이라는 이름에는 입양과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과 주인을 다시 묶어준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한 사진관의 재능 기부로 입소 이후 모든 유기견들이 '증멍(강아지들이 찍는 증명사진)사진'을 찍는다. 예비 입양자들과 유기견의 첫 만남은 바로 이 '증멍사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입양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입을을 기다리는 '도니' 증멍사진 (출처: 강동 리본센터 인스타그램)

입양을 기다리는 '도니'의 증멍사진  (출처: 강동 리본센터 인스타그램)

입양을 기다리는 '참깨'의 증멍사진 (출처: 강동 리본센터 인스타그램)

입양을 기다리는 '참깨'의 증멍사진 (출처: 강동 리본센터 인스타그램)

​강동 리본센터는 총 3층 건물로, 1층에는 20~25마리의 유기견을 수용하는 유기동물 분양센터와 반려견 놀이장, 카페가 함께 마련되어 있다. 반려견 놀이장은 분양 확정자와 봉사자만의 출입을 허용한다. 유기견의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한 조치라고 한다. 2층에는 입양 절차와 교육 상담이 이루어지는 입양 상담실이 있고, 3층은 반려견 관련 프로그램과 행동전문가 양성교육 등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리본카페에서 음료를 시키면 수익금은 유기견을 위해 기부된다. 강동사랑상품권으로도 계산 할 수 있다

리본카페. 강동사랑상품권으로도 계산할 수 있다 ⓒ김민채​

리본센터 리댕이(리본센터 유기견 애칭)들이 소개된 책자도 볼 수 있다. 나이, 성별, 언제 어디서 구조 되었는지 증멍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리본센터 리댕이(리본센터 유기견 애칭)들이 소개된 책자도 볼 수 있다. 나이, 성별, 언제, 어디서 구조 되었는지 증멍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김민채

자원봉사자, 전문 훈련사와 함께 리댕이(리본센터 유기견들의 애칭)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원봉사자, 전문 훈련사와 함께 리댕이(리본센터 유기견들의 애칭)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민채 ​

입양을 원한다고 바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리본에서 유기견을 입양 받는 절차는 상당히 체계화 되어 있다. 입양 희망자가 20일 이상의 숙려기간 동안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기본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유기견도 사회화를 위한 기본 예절교육을 받게 된다. 이후 분양이 확정되면, 유기견은 광견병 예방주사와 종합 백신을 맞고 신원 확인용 마이크로 칩을 내장한 후 입양이 이루어진다. 

입양 가능한 유기견들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다

입양 가능한 유기견들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다 ⓒ김민채

입양 절차는 총 6 단계로 진행된다. ①센터 방문: 성인이 된 주민이면 누구나 입양이 가능하다. 홈페이지(www.reborncenter.org) 및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reborn)에서 분양 가능 유기견(증멍사진)을 확인한다. → ②3차례 상담, 설문 조사, 입양 상담 후 소정의 숙려기간을 거친다. → ③입양 의사 확정 → ④입양 전 의무 교육 2회(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데 있어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과 기초상식을 배우는 과정이다.) → ⑤​입양식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참석하여 분양견과 분양증서를 받는다. → ⑥입양 후 의무 교육 5회 (전문 훈련사들이 반려견 양육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주는 교육이며, 무료로 진행됨)

다소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는 입양 절차이지만, 상처가 있는 유기견이기에 충동적인 입양을 방지하고 파양이나 또 다른 유기를 막기 위한 센터만의 분양 원칙이라고 한다. 새로운 가족을 만난 리댕이들의 사진도 전시 해놓았다. 사진으로 볼 수 있듯, 작년 한 해 유실견 96마리를 주인에게 인도하고, 유기견 93마리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 주었다. 올해 첫 분양식에서도 6마리의 유기견이 새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새 가족을 찾은 리댕이(리본센터 유기견의 애칭)들 사진이다. 많은 유기견들이 새 가족을 찾았다

새 가족을 찾은 리댕이(리본센터 유기견의 애칭)들 사진이다. 많은 유기견들이 새 가족을 찾았다 ⓒ김민채

리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한 사람은 입양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비용이 20만원 이상일 경우 10만원을 지원하고 , 20만원 미만일 경우 총 금액의 50%까지 지원해준다. 입양 지원은 유기견 분양률을 높이고 입양 시 소요되는 병원비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서 강동구(강동구청 사회적경제과 ☎02-3425-6014)에서 진행한다. 지원 가능 항목은 병원 진단 키트비, 치료비, 예방 접종비, 중성화 수술비, 내장형 동물 등록비, 미용 등이다.

현재 강동 리본센터는 전국 지자체 최초 카페형 유기동물 분양센터로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분양 및 교육을 통해 유기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기동물 분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강동구 유기동물 분양센터(☎ 02-474-6012)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reborncenter.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강동 리본센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강동 리본센터 ⓒ김민채

반려동물 천만이 넘는 시대이다.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준비와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동물의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에 마음을 뺏겨 충동적으로, 진중한 고민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꿈꾼다면 '강동 리본센터'의 도움을 받아 입양 준비부터 입양 후 교육까지 제대로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 강동 리본(Re:born) 센터 안내
○ 위치: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81길 73​
○ 운영시간 : 오전 10:00 ~오후 7:00
○ 정기 휴관 : 매주 월요일
​○ 홈페이지 : www.reborncenter.org
○ 문의 : 리본센터 ☎ 02-474-6012, 070-4163-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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