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아이디어에 디자인을 더하다 ‘디자인 거버넌스’

시민기자 김윤경

Visit230 Date2020.02.14 14:30

시민과 함께하는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과 '디자인 톡톡쇼'

시민과 함께하는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과 ‘디자인 톡톡쇼’ ⓒ김윤경

“이건 어디에 버리는 거지?” 한 번 정도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 고민하지 않는가. 2월부터 서울시는 폐비닐‧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를 시범 운영해 재활용품 분리 배출 방법에 대해  더욱 잘 알아야 한다.
이런 어려운 분리 배출도 쉽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더욱이 시민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바로 서울시민과 서울시가 함께한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이다.

지난해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에서는 총 5개 프로젝트 디자인이 개발되었다. ▲쉬고 즐기는 거리 공간 디자인 ▲서로 배우는 상호 문화(다문화) 교육 서비스 디자인 ▲모두를 위한 경기장·공연장 통합 길찾기 서비스 ▲재활용품 분리 배출 방법 안내 서비스 디자인 ▲지하철역 불편 경험 개선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등이다.

발표 중인 거버넌스 팀

발표 중인 디자인 거버넌스 팀 ⓒ김윤경

지난 1월 서울시 서소문청사 13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 디자인 톡톡쇼’가 열려, 서울시 디자인 정책이 어디까지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깜짝 아이디어로 우리를 편리하게 만들 디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무엇보다 ‘디자인 거버넌스’는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시민이 찾아 함께 조사하고 그 방안을 제시해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그래서인지 행사에 참석한 거버넌스 팀원들 표정 역시 무척 밝아 보였다.

캠페인을 알리는 스티커가 비치돼 있다

캠페인을 알리는 스티커가 비치돼 있다 ⓒ김윤경

자리를 빽빽하게 메운 시민들 뒤편으로 체험을 할 수 있는 캠페인을 알리는 스티커가 놓여 있었다. 사업별 결과물을 담은 소개판과 샘플 등이 알기 쉽게 전시돼 있었다.

간단한 시상과 축사, 격려사 등이 이어진 후, 한 팀씩 발표를 시작했다. 디자인 감각에 맞게 발표도 상황극과 카톡, 웹툰을 이용해 진행 과정과 성과를 재미있게 알려줬다. 객석에서도 사진을 찍으며 열심히 적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쉬고 즐길 수 있는 거리 공간 디자인

중구에서는 재미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중구에서는 재미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김윤경

이 디자인은 노·약자에 비해, 직장인 휴식 공간이 없다는 데서 착안했다. 디자인을 제작한 김도언 팀장은 유동 인구, 직장인이 많은 중구를 선정해 세 곳을 조사했다. 팀원이 많다는 장점도 잘 활용했고 온·오프라인, 인터뷰, 세무조사 등을 살폈다. 직접 밖에 가보니 그늘을 찾는 시민들이 많았으나, 의자가 부족해 상큼한 휴식을 선사해주고 싶었다고.

무더위 속에 팀원들과 나가 직접 길이를 재고 인터뷰하며 남대문 세무서 앞 공원이 수변 공간으로 될 가능성을 발견했다. 팀원들과 일상의 리듬을 깨우는 ‘리프레시 공원’이라는 주제 아래 머리를 맞댔다. 적당히 몸을 움직이며 짧고 다양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키워드를 잡고 그에 맞춰 구름, 물고기, 그네, 파도와 같은 다양하고 재미난 방법을 생각해냈다.

토론을 거듭한 결과 빛, 그림자를 이용해 변하는 벽이나 원형 그네,  동선을 알기 쉽도록 색을 선정했으며, 무거운 그늘 구조물을 미스트로 대체했다. 이런 노력들은 올 3월 초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하철역 불편 경험 개선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새로운 안내도가 우선 시행되는 왕십리역

새로운 안내도가 우선 시행되는 왕십리역 ⓒ김윤경

복잡한 왕십리 역이 디자인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복잡한 왕십리 역이 디자인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복잡한 왕십리 역이 디자인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김윤경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지하철. 하지만 지하철역 종합 안내도를 살펴본 적이 있을까, 단지 바빠서 안 보는 걸까?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약 7개월에 걸친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현장 조사를 거치며 복잡한 구조가 그대로 표현돼 혼란하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고 정보 오류도 발견됐다.

외국인, 휠체어 이용자 등 각 계층 및 서울 교통공사 인터뷰와 현장 검증, 디자인 상세화 등 작업을 거쳐 새롭게 바꿨다. ▲동선 정보와 시설물 정보를 분리, 눈에 띄기 쉬움 ▲현 위치를 바로 파악해 (안전 대피, 편의 정보)길찾기 용이 ▲도식화 된 수직 동선으로 심플 하게 전달하는 등 새로운 안내도를 만들었다.

한 장의 이용도지만 오랜 노력과 수고가 빛을 발했다. 우선 환승이 복잡한 왕십리역을 대상으로 점차 타 역까지 확산해 적용할 예정이다.

서로 배우는 상호 문화(다문화) 교육 서비스 디자인

음식을 주제로 쉽고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배울 수 있다

음식을 주제로 쉽고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배울 수 있다 ⓒ김윤경

이 프로젝트는 다문화 가정 100만 명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다문화 교육이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시민의 의견에서 시작됐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며 교육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음식이라는 가까운 주제를 선택했다.

개발에는 다문화 관련 전문가, 서울특별시 교육청 학교 간 교원 학습 공동체 교사들, 게임 전문가, 디자이너와 총 233명 학생들이 참여, 함께 게임을 기획하고 테스트했다.

시는 앞으로 학교, 다문화 지원센터, 우리동네 키움센터 등에 보드게임을 배포할 예정이며, 디자인 거버넌스(https://design.seoul.go.kr/sdg) 및 서울 다문화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http://multiculture.sen.go.kr)를 통해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경기장, 공연장 통합 길찾기 서비스

경기장에서 헤맨 적이 많아 이 제안이 무척 좋았다

경기장에서 헤맨 적이 많아 이 제안이 무척  좋았다 ⓒ김윤경

장애인, 유모차를 끄는 가족, 어르신 등이 경기장을 방문하였을 때 원하는 곳을 찾아가기가 어렵다는 시민 제안이 있었다. 10번의 현장 리서치와 인터뷰 조사를 통해 8개 스팟을 분석해 제시했다. 장애인과 일반인이 마주치는 공간에서 공사로 커브가 심하고 어두워 안전사고 위험이 보였다.

장애인 전동 휠체어를 충전할 공간을 제안하며 민트 색이 실생활에 안 쓰이는 점을 역으로 이용, 흔하지 않은 색을 보고 알아차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교통 약자가 지하철 역에서 경기장까지 가는 길에 안내가 되지 않는 구간을 발견하고 안내 사인뿐만 아니라 경사로, 커브 등에서의 안전성을 고려한 안전 표시를 설치했다. 바닥 사인과 바닥 안전 표시, 장애인 전용 출입구 등 편리한 개선 사항이 이루어졌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 방법 안내 서비스 디자인

알기 쉽게 퀴즈로 풀어낸 분리수거 제안

알기 쉽게 퀴즈로 풀어낸 분리수거 제안 ⓒ김윤경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분리수거 방안이 나왔다. 분리수거를 잘 모르는 대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자주 이용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면 이제 일회용 컵에 대한 인식은 커졌지만, 일회용 빨대를 일반 쓰레기, 종이 재질 컵홀더는 종이로 분류한다는 인식이 낮다.

팀원들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체험하며 일상생활에서도 실천 가능하도록 ‘테마파크’ 라는 콘셉트를 잡고,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분리수거 안내 스티커를 예쁘게 제작했다.

톡톡쇼 후 패널들이 모여 토크쇼를 가졌다

톡톡쇼 후 패널들이 모여 토크쇼를 가졌다 ⓒ김윤경

톡톡쇼를 마치고 가진 토크쇼에서는 서로 디자인 거버넌스를 통해 보람된 이야기를 나눴다. 끝으로 서울시 디자인 정책과 박숙희 과장은 “여러분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고 꼭 디자인 거버넌스에 참여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디자인 거버넌스 홈페이지(https://design.seoul.go.kr/sdg)를 통해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시는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의견을 모아 2~3월 중 2020년 시범사업을 선정, 추진할 예정이다.

내가 가진 생활 속 좋은 아이디어를 알려, 직접 만들어지고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으면 그 이상의 보람이 없지 않을까.  좋은 생각이 나와 우리 모두를 편리하고 예쁘게 해주길 바라본다 .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Seoul Design Governance)
소개 : 다양한 주체들(시민, 전문가, 디자이너,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사회문제를 해결해가는 소통과 참여의 장으로 시민 누구나 문제를 제안할 수 있고 누구나 팀원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 홈페이지 : https://design.seoul.go.kr/sdg 
문의 :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02-2133-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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