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를 선물하는 도심 속 표류지, 노들섬

대학생기자 김경령

Visit226 Date2020.02.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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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문화의 기지, 노들섬의 외관 ©김경령

“오늘날 소란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어느 표류자에게 아름다움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선물하는 노들섬은 7년 전 잊혀진 장소, ‘Forgotten Place’ 였습니다.” 

용산 아래의 넓은 모래밭에 불과했던 한 미지의 땅은, 오늘날 시민들과 함께 가꾸며 즐긴 장소이자,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공간인 노들섬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터뷰에 앞서 둘러본 노들섬은 ‘노들서가’라 불리는 시민 북카페, ‘Plant Bar’인 식물과 함께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용공간, 음악을 매개로 한 문화 기지인 만큼 뮤직 라운지와 펍, 마지막으로 발달장애우의 고용으로 운영되는 이마트24까지.

복합 문화 공간의 옷을 입은 노들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이 오늘날의 노들섬으로 거듭나기까지 어떠한 노력 있었을까? 노들섬의 설계와 기획을 총괄한 김정빈 노들섬 운영 총감독 만나보았다.


   김정빈 노들섬 운영 총감독 ©김경령

넓은 모래밭에 불과했던 미지의 땅 노들섬이 다양한 콘텐츠에 기반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하기까지 어떠한 계기가 있었나요?

7년 전 이곳은 건축학과 학생들의 용어로 고립되어 버려진 공간, 잊혀진 공간을 뜻하는 ‘Forgotten Place’ 였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목표하에 내건 오페라 하우스, 예술섬 등이 다양하게 추진되었지만, 공사비와 접근성 문제로 설계안이 수없이 무산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활용도 높으며 다양한 불특정 다수가 표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시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시민 포럼, 아이디어 공모, 학생 디자인 캠프 등 시민 모두가 함께 가꾸고 즐기는 장소라는 명목하에, 시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기획 정신이 오늘날의 노들섬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노들섬의 식물도, Plant Bar ©김경령

건축학을 전공하며, 한계에 부딪힌 순간이 있었나요?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있었다면 어떠한 과정이었나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건축학과에 재학하며, 많은 배움과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을 다짐과 목표로 건축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스스로 다짐과 달리 다양한 사람들을 위함이 아닌 건축주만을 위한 공간과 설계를 하는 모습에 한계에 부딪힌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노들섬은 기획과 운영을 통합하여 진행함으로써, 책임감을 더하고, 기획에 공감하며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복합 문화의 기지, 노들섬의 내부 ©김경령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현직 교수로 활동 중이신데, 학생들에게 어떠한 수업을 주로 하시는지 궁금하고, 관련 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나요?

‘세상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업’이 제가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같은 길을 걸어도, 그곳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과 관찰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설책을 읽으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공간을 기획한다는 건, 공간을 접하고 이용할 불특정 다수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소설책을 통해 다양한 삶을 간접체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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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의 노들서가에서의 인터뷰 

2019년 9월에 개장한 노들섬이, 2020년을 맞이하며 첫봄을 앞두고 향후 운영 계획은 어떠한가요?

 2019년 9월에 처음 개장한 이곳 노들섬은 2020년 봄을 본격적인 시작으로 보며, ‘ 잘한다, 자란다 ’ 슬로건과 함께 도약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하나의 예시로,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인 만큼 성장하는 뮤지션들의 공연을 개최하며, 노들섬을 다양한 분야의 응집체로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오늘날 도시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우리가 환경과 생태의 공간과의 단절을 일으킵니다. 노들섬에서의 표류가 살아 숨 쉬는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기 위한 공간과 콘텐츠를 계획하고자 합니다.

단 하루의 자발적 표류, 일상을 벗어나 문득 표류하듯이 찾아와 예기치 않은 즐거움을 발견하게하는 그 곳, 노들섬. 소란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어느 표류자에게 노들섬이 아름다움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선물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장소로 성장할 노들섬을 기대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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