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순환버스 타고 역사탐방 “어디까지 가봤니?”

시민기자 최창임

Visit207 Date2020.02.06 10:53

녹색순환버스는 4개 노선을 운행한다

서울 도심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녹색순환버스 내부 ⓒ최창임

골라 타는 즐거움이 있다는 건 무료한 일상에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준다. 매번 같은 노선을 달리는 하루하루, 특별함이라곤 찾고 싶어도 찾기 힘든 일상이 오늘이고 내일이 아닐까? 

그러던 차에 녹색순환버스 운행 소식은 새로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서울 도심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이 버스는 4개 노선으로 1월 29일 10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것은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저렴하다. 마을버스 요금도 교통카드 이용 시 900원인데 녹색순환버스는 600원에 명동, 서울역, 인사동, N타워, 경복궁 등 서울 도심 주요지점과 관광명소를 다닐 수 있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지역을 달린다.

또 대중교통 환승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4개 노선으로 운행되는 녹색순환버스는 환승 시 추가 요금부담 없이 4회까지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물론 일반 대중교통으로도 환승이 가능하고 녹색순환버스를 이용함으로써 친환경·사람·대중교통 중심의 교통패러다임 확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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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순환버스는 4개 노선을 운행한다 ⓒ최창임

녹색순환버스 운행 4개 노선은

01번(도심외부순환) : 서울역~서대문역~독립문~사직단~경복궁~창덕궁~동대문~을지로

02번(남산순환) : 남사타워~예장자락~충무로역~동대입구역~남산타워

03번(도심내부순환) : 시청~경복궁~인사동~종로2가~명동~시청

04번(남산연계) : 남산타워~시청~종로2가~동대문~DDP~동대입구역~남산타워

으로 01번(도심외부순환)의 경우 배차시간은 25분 간격으로 01A와 01B로 나뉜다. 서울역을 기점으로 서대문방향으로 순환하는 01A와 을지로 방향으로 순환하는 01B를 구분해서 승차하면 된다.

4개 노선 중 01번(도심외부순환) 버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도심외부순화버스의 장점은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어 서울을 탐방하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노선이다. 일반적으로 서울의 쇼핑은 동대문, 남대문, 을지로 그리고 교통의 요지 서울역이 아닐까? 그 모든 것을 충족하기에 도심외부순환버스가 제격이다.

녹색순환버스 01번을 타면 한양 도성을 탐방할 수 있다

녹색순환버스 01번을 타면 한양도성을 탐방할 수 있다 ⓒ최창임

녹색순환버스 운행 4개 노선 중 가장 먼저 탑승한 노선은 당연히 01번(도심외부순환)이었다. 버스를 타면서 노선에 포함된 다양한 역사코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녹색순환버스 01번(도심외부순환) 한양도성 역사탐방 추천코스로는 ‘사직단->국립고궁박물관->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북촌한옥마을->서울우리소리박물관->창덕궁->동대문->서대문형무소->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 등이 있다. 

그 중 사직단, 국립고궁박물관, 우리소리박물관,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을 둘러봤다.

사직단

사직단 ⓒ최창임

사직단은 조선 시대 토지의 신인 ‘사社’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종묘와 함께 국가의 근본을 상징하는 곳이다. 1395년 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는 사직단이 설치되었다. 1910년 전후 일제에 의해 제사가 폐지되고 부속 건물들을 폐지하고 공원으로 조성된 사직단은 1963년 사적 제121호로 지정되며 1980년대 담장과 부속 시설 일부가 복원되었고 2027년 그 모습이 복원될 예정이다. 현재는 사직대문과 4개의 신문과 사단과 직단 그리고 신실을 통해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의 제사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직단에서 국립고궁박물관까지는 한 코스로 금방 걸어서 도착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전 ⓒ최창임

국립고궁박물관과 경복궁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은 한 곳에 위치해 있다. 한국의 옛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곳을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朝鮮 1392-1897) 왕실 및 대한제국(大韓帝國 1897-1910) 황실과 관련된 유물을 보존, 전시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3월 11일까지 전시되는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전은 청 황실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다.

녹색순환버스를 타면 한양도성 역사 탐방코스를 둘러볼 수 있다

녹색순환버스를 타고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을 들릴 수 있다 ⓒ최창임

녹색순환버스가 개통한 1월 29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고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입장시간이 4시까지로 안타깝게 입장을 하지 못했다. 녹색순환버스 01번(도심외부순환) 한양도성 역사 탐방추천코스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입장시간을 염두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문을 연 우리소리박물관은 경복궁에서 01번 버스를 타고 창덕궁에서 하차하면 된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최창임

국내 첫 민요 전문 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민요의 땅’ 한반도의 139개 시·군 904개 마을 곳곳을 찾아, 2만여 명을 만나 담아낸 전국의 소리를 담고 있다. 이곳에서는 잊고 있던 할아버지의 상여가 나가던 그 때를 기억할 수 있고 어렴풋이 기억하는 슬픈 곡소리를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서랍장을 열면 그 안에서 기억 저편의 소리와 한반도의 삶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는 곳이다.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 ⓒ최창임

마지막 코스는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으로 영천시장에서 하차하여 독립문 방향으로 걸으면 작은 집 한 채가 나온다. 최근에 문을 연 곳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가족이 옥바라지를 하며 생활했던 무악재 주변의 삶을 담고 있다. 이곳에 살지만 면회가 가능한 시간은 두 달에 한 번씩 30분 내외였는데 실제 면회시간은 5분도 채 못되었다. 두 달 후면 3.1운동 101주년이다.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의 옥바라지를 했던 가족들이 무악재를 넘으며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이곳에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녹색순환버스는 대중교통의 기능도 있지만 한양도성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재 환승시간이 30분으로 관광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의 한양도성권을 찾는 내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역사적 장소와 쇼핑이 가능하도록 녹색순환버스 상호간의 원데이패스권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환승시간과 탑승횟수를 자유롭게 한다면 녹색순환버스 노선 안의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한양도성을 즐기는 등 친환경·사람·대중교통 중심의 서울이 되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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