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빈대떡, 마약김밥…광장시장의 무한 매력

시민기자 최병용

Visit142 Date2020.02.04 11:52

서울로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에 하나가 광장시장이다. 광장시장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서울의 상권을 장악한 일본 상인에 대응하기 위해 1905년 배오개시장이 있던 곳을 근거지로 한국인들이 자본을 모아서 광장주식회사가 설립되어 동대문 시장이 태동했다. 한국전쟁 이후 동대문시장은 구호물자와 미군 물자 중심으로 시장이 거대해져 1960년대 초반 광장시장이 분리되어 현재에 이른다.

종로5가역 8번 출구에서 광장시장을 쉽게 갈 수 있다.

종로5가역 8번 출구에서 광장시장을 쉽게 갈 수 있다. ©최병용

광장시장 이름의 유래는 청계천 3가와 4가에 있던 광교와 장교 다리 사이에 시장이 있어 생긴 이름이다.  광장시장은 광장에 모인 사람들 만큼 시장 안이 빼곡하게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광장시장을 찾는 이유가 수많은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덕분인 듯하다.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많은지 시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능숙하게 중국어,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이 놀랍다. 재래시장 현대화 정책 덕분에 동남아 야시장과 다르게 깨끗한 시장 시설도 인기에 한몫한다.

광장시장 입구부터 인파로 꽉 들어차 광장시장의 인기를 실감한다.

광장시장 입구부터 인파로 꽉 들어차 광장시장의 인기를 실감한다. ©최병용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입구에서부터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것을 보아 역시 빈대떡이다. 수많은 빈대떡 가게들마다 손님들로 꽉 차 있다. 비빔밥, 만두, 마약김밥, 떡볶이 등 대부분의 한국음식 코너마다 음식을 맛있게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분주하게 빈대떡을 굽고 뒤집는 손길에서 행복함이 묻어나니 보기에도 좋다.

광장시장 대표 먹거리 빈대떡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광장시장 대표 먹거리 빈대떡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최병용

한국사람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비빔밥 코너에도 점심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다. 비빔밥이 광장시장 인기 메뉴로 자리잡게 된 이유가 즉석에서 바로 나물을 무치고, 반찬을 만들어 주는 신선함 때문 같다. 참기름의 고소한 향기와 뜨끈한 국물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에 저절로 이끌려 앉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손님의 눈빛이 간절하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비빔밥도 광장시장 대표 인기메뉴이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비빔밥도 광장시장 대표 인기메뉴이다. ©최병용

우리도 중국여행을 가면 중국의 유명한 딤섬집을 찾아 맛을 즐기듯이 중국인들은 한국의 독특한 만두 맛에 끌리는 듯하다. 김치만두, 고기만두, 야채만두 등 다양한 만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중국 관광객 몇팀이 지나가면 금방 동이 난다고 한다. 광장시장에서 먹거리를 만들어 파는 가게가 100여곳에 달한다고 하니 알차게 외화를 버는 진정한 수출역군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딤섬처럼 한국의 김치만두, 고기만두, 야채만두를 파는 코너도 붐빈다.

중국의 딤섬처럼 한국의 김치만두, 고기만두, 야채만두를 파는 코너도 붐빈다.  ©최병용

일본 여행시 돈키호테에 들려 일본산 과자를 사던 추억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산 과자와 식품을 사려고 줄을 서 있다. 한국에 살면서 처음 본 과자들도 많다. 관광객들을 위해 특별히 작게 만들어 셋트로 파는 관광객용 과자가 있다. 나도 관광객들 뒤로 줄을 서 과자를 샀다. 꼭 외국 여행 온 기분이다.

한국산 과자, 라면 등 식품류를 파는 가게에도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다.

한국산 과자, 라면 등 식품류를 파는 가게에도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다. ©최병용

광장시장하면 마약김밥을 누구나 떠올린다. 작고 앙증맞은 김밥에 고소한 참기름을 바른 김으로 싼 김밥의 매력은 자꾸 손이 가게 한다. 마약김밥의 유래가 한번 맛보면 계속 손이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 이해가 간다. 시장에서 일하는 모든 아주머니들이 중국어, 일본어, 영어를 다 조금씩 한다니 내가 부끄러워진다.

한번 맛보면 계속 먹을 수밖에 없다는 마약김밥

한번 맛보면 계속 먹을 수밖에 없다는 마약김밥 ©최병용

한국인이 좋아하는 순대, 떡볶이, 족발 코너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손님은 왕이다’란 말이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앉아 음식을 즐기다 올 수 있는 곳이라 더 좋다. 대한민국의 연예인, 심지어 할리우드 스타도 방한하면 한번씩 들리는 곳이라고 하니 광장시장이 음식계의 한류 전도사 같다는 생각이다. 한번 찾으면 광장시장의 무한 매력에 빠져 자꾸 찾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광장시장은 발디딜틈이 없어 인파에 밀려 시장을 돌아 다녀야 한다.

광장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어 인파에 밀려 시장을 돌아 다녀야 한다. ©최병용

○ 광장시장 영업시간
– 광장시장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일요일 휴무)
– 구제상가 :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일요일 휴무)
– 먹자골목 :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연중 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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