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실천하는 ‘장기기증’, 신청방법은?

시민기자 김창일

Visit388 Date2020.01.31 14:50

구두수선대에 부착된 희망광고

구두 수선점에 부착되어 있는 생명나눔 희망광고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비영리민간단체 및 사회적기업 등의 공익소재를 공모해 서울시 보유매체에 홍보해 주는 ‘희망광고’를 시행하고 있다. 광고를 하고 싶어도 높은 비용으로 시도하지 못하는 소상공인, 비영리단체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희망광고는 지하철 전동차 내부, 구두수선대 등 인쇄매체 및 시립시설DID 영상매체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994년에 설립된 보건복지부 지정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환자치료비 지원, 자살예방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17년에 이어 2019년 상반기에도 희망광고를 진행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현판 ⓒ 김창일

생명나눔실천본부 사업 중 첫 번째 장기기증 희망등록은 뇌사 시 또는 사후 안구 및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장기 이식 대기자는 4만 명에 달하고 있으나 실 기증자는 한 해 평균 500명이며,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도 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에 불과하다. 

두 번째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은 백혈병, 혈액암 환우가 발생했을 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다는 의사표시이다. 조혈모세포란 혈액을 만들어내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나와 조직적합성항원형(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백혈병 환자가 나타났을 때 최종 기증의사를 확인하여 기증절차가 이루어진다. 일치할 확률은 부모와 자식 간에는 5%, 형제자매 간에는 25%, 타인은 수천, 수만 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세 번째 환자 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작년 한 해 40여 명의 환자에게 15,00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그 밖에 무료틀니 및 헌혈증 지원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살예방교육은 초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공익사업 일환으로 서울 중·고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강의 및 학생 참여형 생명존중 연극을 실시하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을 비롯한 실무자와 장기기증 및 생명나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 ⓒ 김창일

Q. 1994년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설립됐습니다. 생명나눔을 시행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 ‘생명공양실천회’로 시작하다 2003년 ‘생명나눔실천본부’로 단체명을 변경했습니다. 불교계에서도 해외활동, 환경활동 등을 하는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 생명은 부처님의 사상과 이념에 가까운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이고, 생명입니다. 생명 존중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Q.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4%입니다. 단체가 만들어진 1994년에는 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열반하신 법장스님께서 처음 이사장직을 맡으셨습니다. 당시에는 장기기증이 생소했고 말조차 꺼내기 힘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이 깊습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신체라 머리카락도 조심스러워 합니다. 법장스님께서 열반하시면서 시신을 기증하셨습니다. 또한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시면서 안구를 기증하셨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에 있어 조금이나마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수준이 올라갔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등 조직 기증희망자 등록신청서 ⓒ 김창일

Q. 장기기증 절차가 복잡하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일부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의 보도가 있어 이런 인식이 확산된 거 같습니다. 한 해 우리나라 뇌사자가 약 4,000~5,000명입니다. 내 가족이 뇌사에 빠졌는데 장기를 기증한다는 건, 평상 시 생각을 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장기기증을 통해 9명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Q. 미래 비전으로 수익사업을 구상하고 계신데 이유가 있을까요?

현재 국고보조금과 자부담으로 운영을 하고 있으나 턱없이 예산이 부족합니다. 법인 목적사업 달성과 생명나눔 문화 정착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여 수익모델을 구상할 예정입니다.

장기기증에 대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 김창일

Q.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희망광고를 하셨는데 성과는 어땠나요?

2017년도에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지하철 등에 희망광고가 진행됐습니다. 희망광고를 보시고 문의전화가 많이 왔는데, “평소 장기기증 신청을 하고 싶었으나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문의했다가 가장 많았습니다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은 본인의 의사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하며 언제든 철회가 가능할 정도로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신청서 작성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서를 보냈고회신된 우편이 100명이 넘을 정도로 희망광고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작년 10월부터 게재된 광고물을 보시고는 일주일에 10건 이상의 문의 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의가 있습니다. 희망등록을 신청했어도, 뇌사로 판명되지 않으면 장기기증을 할 수 없습니다. 뇌사자가 발생하면 병원에서는 의무적으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으로 신고하게 돼 있습니다. 이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소속 코디네이터가 출동하여 가족의 동의를 받은 후, 장기적출 및 이식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후 염을 하고 수의를 입혀 장례식장으로 인도해 드립니다

장기기증 절차

Q. 생명나눔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게 생명입니다. 남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생명과 가족을 살리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건강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행복하게 살다 떠날 때, 남을 위해 행복을 준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서울본부뿐만 아니라 광주·전남, 경남, 대구, 부산, 제주도에 각 지역본부가 있다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면 각 지역본부로 연락해 안내 받으면 된다.

■ 생명나눔실천본부
– 소개 : 1994년에 설립된 보건복지부 지정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업,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 사업, 환자 치료비 지원 사업, 자살예방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 문의 : 02-734-8050
– 홈페이지 : 생명나눔실천본부 https://www.lisa.or.kr
■ 서울시 ‘희망광고‘란?
‘서울특별시 홍보매체 시민개방에 관한 조례(‘14.1.9.제정)에 의해 비영리민간단체, 사회적기업 등 공익소재를 공모하여 선정된 기업(단체)을 서울시 보유매체를 통해 홍보해주는 사업. ‘홍보매체 시민개방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대상을 선정하고, 청년스타트업이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다. 지하철 전동차 내부, 구두수선대 등 인쇄매체 및 시립시설DID 영상매체 등을 통해 홍보물을 광고하고 있다.
– 응모자격 : 시 관할구역 안에 주소를 두고 있는 비영리법인· 단체, 전통시장, 장애인기업, 여성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공유기업 등
– 응모시기 : 상하반기 각 1회씩, 시 홈페이지(고시공고란) 통해 공모 진행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