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년, 경북으로 내려간 사연은? '청정 프로젝트'

시민기자 민정기

발행일 2020.01.30. 14:53

수정일 2020.01.30. 18:07

조회 2,399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사는 누군가는 상경의 꿈을 꾸곤 한다. 서울권에 있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꿈, 남부럽지 않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꿈, 그리고 각자의 꿈에 맞는 기회를 찾기 위해 사람들은 서울로 올라간다. 하지만 여기, 반대로 꿈을 찾기 위해 지역으로 떠난 서울 청년들이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나를 만드는 가장 완벽한 계획, ‘청정경북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한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성과공유회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청정경북 프로젝트의 포스터

'청(靑)정(停)', '청년이 머무르는 지역'이란 뜻을 가진 '청정경북 프로젝트'는 청년의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경상북도가 협력한 시범사업으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가진 서울 청년들이 6개월 동안 지역살이를 하면서 청년과 지역 모두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2019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간, 45명의 청년들은 경북 5개 지역(안동, 청송, 예천, 문경, 상주)에 머무르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 청년 중 2명은 정규직으로 채용이 전환될 예정이고, 일 경험을 바탕으로 1명의 청년은 경북에서 지역살이를 지속하며 창업에 도전한다고 한다.

청정경북 프로젝트 활동사례집 ©민정기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로컬스피치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시작 전부터 밝은 분위기를 내뿜었다. 넓고 밝은 느낌을 주는 공간과 에너지 넘치는 청년들이 조화가 된 현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기업인 알브이핀과 할머니들이 손수 만든 팔찌, 반지와 같은 공예품의 모습 ©민정기

본격적인 행사인 성과공유회와 토크콘서트가 시작되기 전에 행사장에 진열된 경북기업들의 제품과 리플렛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상주에 거주하는 할머니들이 손수 만든 팔찌, 반지와 같은 공예품을 파는 ‘알브이핀’, 문경에서 지역적인 특색을 살린 수제맥주를 만드는 ‘가나다라 브루어리’, 안동에서 통밀로 만든 가양주를 판매하고 있는 ‘밀과 노닐다’ 등 다양한 기업들의 제품을 볼 수 있었다. '알브이핀'과 함께한 청년들은 할머니들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고 함께 하는 콘텐츠를 제작했고, '가나다 브루어리'와 '밀과 노닐다'와 함께한 청년들은 직접 제품을 만들었다. 이렇듯 청년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각자의 능력과 선호도에 맞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참여기업들의 제품과 리플렛의 모습 ©민정기

토크콘서트에 앞서, ‘나에게 청년경북이란?’ 질문을 토대로 만든 영상을 시청하였다. ‘20대와 30대의 연결고리’, ‘비빌언덕’, ‘다트게임’ 등 청년들은 각자의 비유로 청정경북을 표현하면서 좋은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는 통일된 이야기를 해주었다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 ©민정기

이어서 청년들과 참여기업 및 사회공헌기관의 대표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한 토크콘서트가 시작됐다.  '청정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과 함께 관계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강다솜 청년(청년연구소, 경북 청송)은 “서울에서는 ‘잉여인간’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에서 일하면서 제가 굉장히 필요한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로 인해 자존감과 자신감도 많이 상승했습니다. 청년연구소는 스타트업기업이기 때문에 제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고, 그렇기에 많은 일을 해볼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인생의 성수기처럼 느껴집니다”라고 말하며 "청정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가 많이 성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정경북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기를 말하고 있는 강다솜 청년 ©민정기

배주광 대표(가나다라브루어리, 경북 문경)는 “최근 들어 기업이 많이 성장했고 일할 청년들이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수제맥주를 파는 기업이다 보니 8월부터 성수기인데 이맘때 청년들이 합류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청년들 덕분에 이번 여름을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라며 청년들이 기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미향 센터장(아리솔지역아동센터, 경북 문경)은 “아동센터장 입장에서 청년들은 지역의 인재이면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멘토였습니다. 서울에서 온 젊은 언니, 오빠들은 아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고, 살에 와닿는 실감나는 조언으로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나도 서울이라는 중앙무대의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공헌기관, 더 나아가 지역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박원순 시장이 청년과 참여기업 및 사회공헌활동 기관을 격려하고, 45명의 청년들에게는 서울시장 명의 수료증을 수여했다. 본격적인 행사가 끝나고 축하공연이 진행되었고, 프로젝트의 운영사무국인 사단법인 점프 관계자들과 청년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청정경북 프로젝트 수료증을 받은 청년들의 모습 ©민정기

청정경북 프로젝트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2020년 청정 프로젝트는 그 규모와 지원이 더욱 커진다. 서울시와 전국 지자체가 협력하여 서울청년 300명을 모집하고 전국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청년들의 지역일 경험은 6개월에서 10개월로 늘어난다.

확대되는 프로젝트에 걸맞게 청정‘경북’에서 청정‘지역’ 프로젝트로 이름이 변경되며, 청년 모집은 2월 10일(월)부터 시작된다. 모집대상은 서울시에 거주지를 둔 만 19세~3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청정지역 프로젝트 홈페이지(www.youthstay.org)에서 지원할 수 있다.

수많은 인구로 인한 치열한 경쟁과 낮은 취업률로 인해 서울은 ‘블루오션’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레드오션’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은 취직의 기회뿐만 아니라, 꿈을 찾고 자립할 수 있는 능력까지 발전시켰다. 기업과 사회공헌기관, 그리고 이들이 위치한 지역도 같이 성장하면서 일석삼조의 효과까지 거두었다.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은 고된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은 청년들을 성장시켜주며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청년들이 ‘청정지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청년, 기업, 지역 모두가 성장하는 선순환의 구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해본다.

■ 2020년 청정 프로젝트
○ 모집대상 :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19~39세 청년 (약 300명에서 최대 500명)
○ 활동내용 : 지역에 머물며 업무 경험, 사회공헌활동, 로컬 크리에이터와 만남, 지역 네트워킹:
○ 지원내용 : 급여(220만원), 역량강화 교육, 진로 멘토링, 시장 명의 수료증
○ 참여 지자체 및 기업 : 전국의 지자체 ‘경북/경남/충북(괴산)/전북(전주)/부산/제주/강원(영월, 속초)’ 내 약 100여개 기업
○ 진행일정 : ①원서접수 : 2/10 ~ 3/8 ②면접진행 : 3/16(다대다 면접 방식) ~ 3/17(채용박람회 형식) ③사전기업체험 : 3/23 ~ 3/24 ④발대식 : 3/26~ 3/29 ⑤활동 : 2020년 3/30~ 10개월간
○ 관련문의 : 운영사무국(점프) 070-4333-2100 / info@jumplus.org
○ 홈페이지 : http://www.youthsta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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