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으로 간 서울청년의 일자리 경험기 ‘청정경북 프로젝트’

시민기자 김민준

Visit593 Date2020.01.30 11:53

지난 2019년 서울시와 경상북도는 날로 늘어가는 청년실업 문제와 지방 일손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했다. 이른바 ‘서울청년, 지역으로 가다 「청정경북 프로젝트」’이다.

2019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약 6개월 동안 ‘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는 가장 완벽한 계획’ 이라는 부제를 달고 진행된 ‘청정경북 프로젝트'(이하 ‘청정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청정경북 프로젝트 배너 사진

‘청정경북 프로젝트 성과공유회’를 알리는 배너 ⓒ김민준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바로 ‘청정’이다. 그런데 맑고 깨끗해서 ‘청정(淸淨)’이 아니고, 청년들이 지방에 머물러서 ‘청정(靑停)’이란다. 다만 머무르고자 하는 청년은 서울청년이요, 머물고자 하는 지역은 경북이다.

애초에 ‘청정 프로젝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의기투합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두 지방자치단체장은 서울 청년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일자리 문제와 반대로 출구가 없는 지역기업의 구인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교집합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게 되었다.

‘서울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힘들고, 지역 기업들은 직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 둘을 연결시켜주면 되지 않을까?’

두 사람이 가졌던 고민의 접점이 이러한 의문을 낳았고, 이렇게 해서 추진된 것이 바로 ‘청정경북 프로젝트’이다.

일자리를 구하는 서울 청년들이 6개월 동안 경북지역에 살면서 경북도내 5개 시군(안동, 청송, 예천, 문경, 상주)에 위치한 기업에 근무함으로써, 청년은 경험과 역량을 쌓으며 새로운 일자리를 탐색하고 지역 기업은 서울에서 온 젊은 인력으로 활기를 얻어 청년과 지역 모두를 동시에 성장하게 하는 프로젝트, 바로 그것이 ‘청정경북 프로젝트’이다. 결국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서울 청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청년-기업 교류 프로젝트를 서울시와 경상북도가 협업으로 진행한 것이다. 선발과 진행을 서울시와 경북이 직접 보증하고 청년들에게 지급할 인건비(월 220만원/세전) 역시 두 지자체의 재원으로 마련하니 청년과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후원군을 가진 셈이다. 다소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다면 이와 같은 성격의 프로젝트라면 일단 참가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이면 모두가 위너가 된다.

로컬스티치 전경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로컬스티치’에서 ‘청정경북 프로젝트 성과공유회’가 진행되었다 ⓒ김민준

2020년 1월 29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소공점’에서는, 지난 6개월 간 진행된 ‘청정경북 프로젝트’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성과공유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45명의 서울청년들은 물론, 그 청년들을 맞아 상생을 모색했던 경북지역의 19개 기업 관계자들, 그리고 서울시와 유관기업 담당자들이 모두 모였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사전행사부터 오후 2시 넘어까지 계속된 축하공연까지 약 3시간 이상 계속된 행사장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고 활기가 넘쳤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기업-서울시-경상북도’로 이어지는 4주체는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모인 청년들과 관계자들은 대체로 즐거운 모습이었다.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기자 또한 그 분위기만으로도 이번 프로젝트가 어땠는지 몸소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6개월간 활동했던 청년들과 기업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한 동영상은 이번 프로젝트를 겪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마치 옆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달해주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청년 및 기업대표가 이번 ‘청정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 토크콘서트 형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에서는 ‘잉여인간’ 취급을 받다가 지역에 가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행복했다”는 한 청년의 말과 “서울의 젊은 청년들이 농촌지역의 아이들에게는 ‘서울’이라는 그 이름 만으로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설레는 경험이 되었다”는 지역아동센터 관계자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청정경북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성과공유회에서 청년과 기업의 대표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 함께한 ‘토크콘서트’ ⓒ김민준

이어서 토크콘서트에 올라오지 못한 다른 청년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른바 ‘시장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을 남겨주세요!’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 박원순 시장은 “청년들에게는 다양한 지역의 일자리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서울이 아닌 지역 기업체로도 시선을 확장할 수 있게 했고, 지역 기업들에게는 평상시 쉽게 선발할 수 없었던 서울지역 청년들을 회사의 인력으로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고 답했다.

포스트잇 질문

청년들이 포스트잇을 통해 이번 청정경북 프로젝트에 대해 서울시장에게 직접 묻다 ⓒ김민준

실제로 이번 프로젝트 종료 후 한 기업에서는 6개월 간 프로젝트를 수행한 청년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였고, 또한 청년은 해당 지역에 계속 머무르면서 관련된 업무로 창업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것은 결국 이번 ‘청정 프로젝트’가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효과성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본 행사의 마지막은 박원순 시장과 참여한 모든 청년들의 팔꿈치 하이파이브(우한 폐렴 이슈로 인해 악수 대신 팔꿈치 하이파이브로 대체) 및 수료증 전달식이었다.

수료증 전달식축하공연

‘청정경북 프로젝트’를 마친 서울청년들에게 서울시에서 수료증을 전달했다(좌), 축하 공연(우)도 진행되다  ⓒ김민준

이번 ‘청정 프로젝트’에 참가한 청년 및 기업·기관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청년 45명 중 75%(34명)가 프로젝트에 만족하면서 2020년도 사업에서도 재참여하기를 희망하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참여기업 및 사회공헌기관 역시 본 프로젝트의 만족도에 대해 5점 만점에 4.3점과 4.2점으로 꽤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청정경북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는 현장에 참여해 보니, 올해의 ‘청정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진다. 올해는 규모를 더욱 확대하여 전국 100여 개 기업이 총 300명의 서울청년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청년들의 활동기간도 6개월에서 10개월로 늘어난다. ‘2020년 청정 프로젝트’ 2기 모집은 2월 10일부터 청정지역 프로젝트 홈페이지( www.youthstay.org)에서 모집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청년(만 19~39세)이라면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도전의 기회를 넓혀 보자. 

성과공유회 내부 사진

‘청정경북 프로젝트’ 성과공유회 행사 현장 ⓒ김민준

■ 2020년 청정 프로젝트
○ 모집대상 :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19~39세 청년 (약 300명에서 최대 500명)
○ 활동내용 : 지역에 머물며 업무 경험, 사회공헌활동, 로컬 크리에이터와 만남, 지역 네트워킹:
○ 지원내용 : 급여(220만원), 역량강화 교육, 진로 멘토링, 시장 명의 수료증
○ 참여 지자체 및 기업 : 전국의 지자체 ‘경북/경남/충북(괴산)/전북(전주)/부산/제주/강원(영월, 속초)’ 내 약 100여개 기업
○ 진행일정 : ①원서접수 : 2/10 ~ 3/8 ②면접진행 : 3/16(다대다 면접 방식) ~ 3/17(채용박람회 형식) ③사전기업체험 : 3/23 ~ 3/24 ④발대식 : 3/26~ 3/29 ⑤활동 : 2020년 3/30~ 10개월간
○ 관련문의 : 운영사무국(점프) 070-4333-2100 / info@jumplus.org
○ 홈페이지 : http://www.youthsta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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