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돈화문국악당에서 소리극 한 편 어떠세요?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0.01.23. 13:40

수정일 2020.01.23. 17:41

조회 1,078

“2020년 경자년,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무대라며 노래 '비나리'를 부르고, 스태프들과 뒤풀이 장소로 옮긴다.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의 첫 장면이다. 공연의 시작이 극 속에서는 마지막 무대라니…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뒤풀이 장소에서 동료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며 지나온 삶을 함께 나눈다. 힘겨워도 꿈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소리꾼 '오단해'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 ⓒ김수정

소리란 무엇인가 고민하고 끝없이 탐하는 소리꾼 오단해의 이야기와 그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은 소리극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이었다. 창덕궁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창덕궁의 얼굴인 돈화문의 이름을 딴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인근 종묘까지 전통문화 지역 일대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2016년 서울시가 공연장으로 조성했다. 그 일환으로 2019년에는 국악당 바로 옆, 우리소리박물관이 개관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 ⓒ김수정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 양식이 혼합된 공연장은 자연음향으로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과 야외공연을 위한 국악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가까워 관객들과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국악마당

국악마당 ⓒ김수정

2020년,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공동기획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창작자의 작품 몰입도를 높이고 관람객에게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 대관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매 작품, 공연장과 예술가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수준 높은 무대를 만들고, 아티스트와 관객은 상생하는 열린 공연장에서 밀도 있게 만나게 된다.

공연 시작 전, 객석을 비추고 있는 조명

공연 시작 전, 객석을 비추고 있는 조명 ⓒ김수정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는 2020 서울돈화문국악당 공동기획 프로젝트의 1월 공연 중 하나이다. 공연을 이끌어가는 소리꾼 오단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다. 공연 '탐하다'는 실제 그의 이야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좋은소리를 찾아 나서는 열정과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의 방황을 그린 이야기로,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전통을 이어가는 그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다.

70분간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와 소리는 연주자 '최덕렬', '최힘찬'과 함께 한다. 전통악기와 기타, 플루트, 퍼커션 등 다양한 악기의 조합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관객들은 공연 뒤풀이에 참석한 스태프가 되어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극으로 들어간다. 관객과 하나된 공연은 그가 전하는 이야기를 깊숙하게 전달해준다.

무대 위에 서있는 연주자들

무대 위에 서있는 연주자들 ⓒ김수정

저마다의 속도로 나만의 별을 찾아 탐색하고 탐험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모든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이야기다. 설 연휴 동안 가족과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봐도 좋을 공연이다.

무대 위, 여러 악기들이 보인다 ⓒ김수정

2020 서울돈화문국악당 공동기획 프로젝트는 6월까지 일정이 나와있다. 음악극, 전통무용, 독주회 등 다양한 전통문화예술과 함께 해설이 있는 렉처콘서트도 준비되어 있다. 궁궐 관람뿐만 아니라 공연까지 관람한다면 조금 더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것이다.

2020년 서울돈화문국악당, 공동기획 프로젝트 ⓒ김수정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
○ 공연일정 : 1월 22일수요일~1월 31일 금요일
 ○ 공연시간 : 평일 19:30, 명절 연휴 및 공휴일 15:00
 ○ 공연장소 :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시종로구 율곡로 102
 ○ 홈페이지 : https://sdtt.or.kr/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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