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순성길 낙산구간, 이대로 따라 걸어보세요~

시민기자 이정하

발행일 2020.01.21. 16:12

수정일 2020.01.21. 18:48

조회 2,065

한양도성은 4대문과 4소문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축조 이후 역사적 시련을 겪으며 많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 또한 상당했다. 그 결과, 현재 한양도성 순성길은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옛 사람들은 이 성곽길을 돌며 성 안과 밖을 구경하는 '순성놀이'를 즐기곤 했는데, 60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성곽과 도심을 번걸아 구경하며 그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양도성에는 총 6개의 구간이있는데 그 중 대학로와 밀접하게 붙어있는 낙산구간을 걸어보았다.

낙산 구간은 혜화문부터 시작하여 흥인지문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데, 그 구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보았다.

길바닥 곳곳에 놓여진 한양도성 순성길 표식 ⓒ이정하

순성 길을 걷다보면 종종 발견되는 이 표식은 평범하게 길을 걷던 사람에게 유고한 한양도성의 역사에 발자취를 더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또, 옛부터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순성 문화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더욱 감동적이다.

1. 혜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혜화문'

혜화문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이정하

혜화문은 한성대입구역에서 혜화동 로터리로 넘어가는 언덕에 높게 세워져 있어 잘 보인다. 또, 이 문으로 향하는 방법은 총 3가지나 있기 때문에 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혜화문이 보이는 대로만 따라가면 들어갈 수 있다.

돌에 대한 설명을 일일히 붙여 역사를 보존하고 있다.

개보수가 더해진 혜화문 성곽의 모습 ⓒ이정하

한양도성 축조 이후 일제에 의해 훼손되었던 혜화문은 1900년 후반대에 와서야 복구 되었다. 이때 옛날식 돌과 현대의 돌이 겹쳐져 있고, 또 특정 돌 위에 유리를 붙이고 그 위에 코드를 적어 두었다. 이를 통해 역사를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혜화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이에 천장에 용그림이 그려져 있다.

혜화문 통로에 그려진 그림 ⓒ이정하

■ 혜화문
○ 찾아가는 길 :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한성대입구역에서 도보 5분
○ 관람시간 : 문 내부는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
○ 주변시설 :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100m 내외)

2. 성곽을 따라 오르는 가톨릭대학교 뒷길 - 삼군부 총무당 - 장수마을

가톨릭대학교 뒷길에서 바라본 혜화문 ⓒ이정하

옛날과 달라진 순성길의 특징은 중간 중간 끊어진다는 것이다. 낙산 구간에서는 시작할 때 혜화문에서 한 번, 도착 지점인 흥인지문에서 한 번 신호등을 건너면, 그 사이에는 끊임없이 쭉 이어지는 순성길의 정취에 푹 빠져들 수 있다.

장수마을 비석(좌)과 삼군부총무당(우) ⓒ이정하

비석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가면 장수마을과 총무당으로, 우측으로 가면 낙산공원으로 갈 수 있다. 장수마을은 60세 이상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장수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민들이 직접 정비하여 깔끔하고 정겨운 옛 동네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총무당은 조선의 군대를 총괄하던 본진으로, 1930년대 이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일제 때 사용되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으로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3. 여행 명소로 너무 유명해~ 낙산공원 - 이화마을

낙산 공원의 모습.

낙산공원 ⓒ이정하

낙산공원은 대학로에 인접해 있으면서, 종로구 일대를 구경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서울 명소이다. 특히 밤에는 성곽에 노란 불이 들어와 한층 운치있는 분위기에서 한양도성이 둘러싼 야경을 구경할 수 있어 추운 겨울에도 해지는 노을과 야경을 보러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화마을의 골목

이화마을 ⓒ이정하

낙산공원에서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이화마을 또한 옛날 골목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 명소이다. 다양한 마을 박물관과 벽화로 외국 여행객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곳곳에는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 상점과 문방구들을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벽화를 보며 걷다보면 소소한 행복과 긍정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오르막 내리막 계단을 통한 운동은 덤!

여러 나라의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있는 모습

이화마을 벽 ⓒ이정하

다양한 나라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은 만큼, 여러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한국의 지하철을 타고 있는 모습을 포토존으로 활용하고 있다.

4. 도착지에 도착하였습니다~ '흥인지문'

흥인지문으로 향하는 성곽 ⓒ이정하

성곽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갈대 숲을 낀 성곽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 흥인지문에 거의 다 온 것이다!

흥인지문 정면과 그 주변을 빠르게 움직이는 차들

흥인지문 ⓒ이정하

갈대 길을 따라 내려와보면 흥인지문 주변을 빠르게 움직이는 차들이 보인다. 이제 다시 서울 도심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처럼 낙산구간은 잠시 동안 바쁜 서울의 도심 속에서 옛 동네의 정감과 역사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2.1의 1시간 짧은 산책동안 정말 볼거리가 많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낙산 구간, 삭막한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고 싶을 때 찾아와 보면 어떨까?

문의 : 서울 한양도성 순성구간 및 프로그램 02-2133-2657 , 홈페이지 :  seoulcitywall.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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