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병, 공공의료가 없다면...(feat.인터뷰)

시민기자 김규리

발행일 2020.01.16. 09:33

수정일 2020.01.16. 17:47

조회 1,453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자신의 안전보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 김사부가 나온다. 오직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애쓰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 많을까?

생각보다 현실판 김사부는 많습니다. 공공의료인들 중에서 김사부 같은 분들이 꽤 계시지요.”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을 찾았다. 현실에서도 김사부 같은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송관영 서남병원장은 공공의료분야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애쓰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한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모습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모습 ©김규리

서남병원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에 앞장서는 서울특별시 시립병원이다. 2011년 노인전문병원으로 출발했지만,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20194월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지역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병원으로 지역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뇌혈관 튼튼 프로젝트 사업과 올바른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건강강좌, 심폐소생술 교육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서남건강 안전망 사업, 북한 이탈주민 건강안전망 사업 등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남병원 의사 및 진료과목 소개

서남병원 의사 및 진료과목소개 ©김규리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은 서남병원에서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의료서비스다. 102병상으로 간호사와 조무사 등 간호 인력이 직접 담당하여 일반 시민들의 간병비 부담을 줄여주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간호사 1명당 30여명을 담당하는 일반 병동과는 달리 간호사 1명 당 환자 10명만을 맡아 환자에게 체계적인 간호과 최상의 돌봄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병실 앞에 서브스테이션을 설치하고, 환자가 호출기를 눌렀을 때 간호사와 빠르게 응대할 수 있도록 호출벨 손목수신기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김규리

지난 18, 송관영 서남병원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송관영 병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공공병원에서 오랫동안 재직하고 서남병원장으로서 공공의료 활성화에 앞장섰다. 인터뷰 내내 공공의료가 일반인들이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 분야이기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었다.

Q.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돌봄서비스로 서울케어가 서남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서울케어는 무엇인가요?

서울케어는 쉽게 말해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의료·건강·복지 등 돌봄 서비스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입니다. ‘믿음’, ‘바름’, ‘배려의 가치를 담고 있어 단순히 의료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들이 퇴원 후에도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의료, 건강, 복지, 여성, 가족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었고 의료분야에서는 12개의 시립병원들이 각자의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서남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되었는데, 어떠한 서비스가 강화되었나요?

서남병원은 2011년에 노인전문병원으로 적은 진료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많은 요구로 진료과를 하나씩 개설하면서 처음에는 5개과였던 진료과가 현재 17개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 종합병원으로 승격,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서남병원이 명실상부한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추가적인 시설 및 기능 보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공공의료서비스의 확충으로 지역주민의 든든한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송관영 병원장과 서울시민기자

송관영 병원장과 서울시민기자

Q. 소아,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 의료약자의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성과가 좋았던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사회적 약자들이 동등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서남병원 사업 중에서 북한이탈주민 건강 안전망 사업과 다문화가족 이주여성 건강관리 사업이 있습니다. 탈북과정에 얻은 정신적 충격 및 정착과정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치료하기 위해 2018년부터 별도의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마음건강을 돌보고 있으며, 의료비 지원, 여성 질환사업, 의료이용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족 이주여성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건강문제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한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등으로 건강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송관영 병원장과 서울시민기자

송관영 병원장과 서울시민기자 

Q. 뇌혈관 질병 등 신속한 처리가 필요한 질병들이 있지만, 의료 취약 계층은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고 사전 예방도 힘든 것 같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남병원이 실시하고 있는 정책은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뇌졸중에 걸리게 되면 평생 반신불수가 되거나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하므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듭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빨리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고 병원 시스템도 갖춰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최근에 이런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고 서남병원도 공공의료에 있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급성기 질병에 대처하려면 병원에서도 수많은 인력, 기계, 시설 등을 언제든지 바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해놓아야 합니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계속 갖추려면 어려운 점들이 많지만 그런 부분일수록 공공의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원장님이 생각하시기에 가장 이상적인 병원은 어떤 것인가요?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병원은 의료의 평등성을 구현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돈이 없다고 해서 치료를 못 받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병원은 모든 시민들이 동등한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활치료 중인 모습

재활치료 중인 모습 ©김규리

병은 어느 날 갑자기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병원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에게 돌아온다. 어느 지역이든 지역병원과의 접근성과 병원의 진료 능력을 고려해 여러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의료취약계층도 같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서울시에 12개 시립병원이 있는 만큼 각자의 가정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 병원을 미리 확인해서 응급 상황 시 빠르게 병원에 가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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