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랑 ‘스누피’랑 동심의 세계로!

시민기자 박세호

Visit2,604 Date2020.01.16 13:28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 2곳을 추천한다. 바로 소마미술관의 ‘안녕, 푸’와 ‘는 롯데뮤지엄의 달나라에 간 ‘스누피’ 전시이다. 

먼저, ‘안녕, 푸’ 전시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오는 2월 2일까지 열린다. 곰돌이 푸의 모습은 두 가지이다. 1924년 곰돌이 푸의 원작자 알란 A. 밀른이 곰돌이 푸를 처음 잡지에 발표한 지 40여년 후, 푸의 라이선스가 디즈니로 넘어갔다. 획기적인 일이었다. 디즈니에서는 1966년부터 곰돌이 푸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기 시작하고 곰돌이 푸는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흑백의 작품이지만 숲속에 들어 온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흑백의 작품이지만 숲속에 들어 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 Ⓒ박세호

<안녕, 푸> 전시…“매일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

원작 ‘곰돌이 푸’는 알란 A. 밀른의 스토리와 E. H. 쉐퍼드의 삽화로 이루어지는데, 소마미술관의 ‘안녕, 푸’ 전시는 디즈니에 합류하기 이전 곰돌이 푸 이야기와 그림들이다. ‘디즈니 곰돌이 푸’의 모습이 아닌, 오랜 시간 전 초기 단계에서 산출된 원작 곰돌이 푸의 오리지널 드로잉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전시를 끝으로 드로잉 작품들은 소장가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안녕, 푸’ 전시는 국내에서 푸의 오리지널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전시 작품을 모두 관람한 후, 굿즈 매장에서 기념품을 둘러보는 시민들

관람을 마친 후 굿즈 매장에서 기념품들을 둘러보는 시민들 Ⓒ박세호

곰돌이 푸 이야기는 ‘100 에이커의 숲’이라는 배경에서 전개된다. 알란 A. 밀른은 산책 코스였던 애쉬다운 숲을 모티브로 100에이커(약 0.4 ㎦)의 숲을 창작해 냈다. 숲의 지도가 표시되는데, 이 지도에 나타나는 곰돌이 푸, 친구들 집의 디자인, 숲속의 지형지물들은 밀른이 목격한 풍경들을 토대로 탄생했다. 삽화가인 쉐퍼드가 지도를 배경으로 숲속의 대상들을 스케치 했다.

숲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것만 같은 그림들이다

숲속의 물 소리도 들릴 것만 같은 스케치들 Ⓒ박세호

강과 나무다리도 실제 풍경들에서 가져온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아들이 가지고 있는 동물 인형들을 캐릭터로 탄생시킨다. 곰돌이 푸 작품 속에서 유일한 인간인 크리스토퍼 로빈은 작가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푸와 그의 친구들인 피클렛, 티거, 래빗 등은 모두 크리스토퍼 로빈이 가지고 있던 곰, 돼지, 호랑이, 토끼 인형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이다.

꿀단지를 품에 안고 있는 귀여운 곰돌이 푸의 모습

꿀단지를 품고 있는 곰돌이 푸, 귀여운 모습이다 Ⓒ박세호

푸는 우둔하지만 친구를 사랑하고, 피글렛은 소심하고 겁이 많다. 티거는 늘 자신감이 넘치지만 사고를 치며, 이요르(당나귀)는 우울하고 비관적이다. 각자는 특징적인 성격을 통해 다른 캐릭터들과 구별되며, 개개인의 성격으로 인해 100에이커의 숲에는 사건과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등장인물(동물) 모두가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전시관을 찾은 많은 시민들, 북적이는 모습이다

1월 5일 마감 예정이었으나, 찾는 인원이 많아 2월 2일까지 연장 전시한다 Ⓒ박세호

푸는 마음씨가 착하지만 꿀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기 때문에 친구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그런데 사건이 해결되는 양상을 보면, 꿀에 정신이 팔려있던 푸는 뒤늦게 친구가 곤란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최선을 다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푸는 사건을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일 뿐 해결하지는 못하고, 화가 났던 친구들은 푸의 정성을 알아차리곤 마음이 풀어진다.

곰돌이 푸의 매력은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여리고 선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사건이 반복되는 불안 속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100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1, 2차세계대전 사이에 탄생하여 당시 사람들에게 전달한 감동이 현재까지 유효하다는 것이다. “매일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는 곰돌이 푸의 명언이 큰 울림을 준다.

달나라로 간 ‘스누피’ 전시

우주를 배경으로 스누피와 다양한 색감의 자동차들이 함께 어우러진 미술작품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박세호

최고의 유명한 강아지라 불러도 손색 없을 ‘스누피’가 탄생 70주년을 맞았다. 찰스 슐츠의 인기 캐릭터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와 달의 이야기, 그리고 스누피와 함께한 달 착륙 역사를 보여 주는 특별전시가 롯데뮤지엄에서 개최 중이다. 

스누피(Snoopy)는 미국의 만화가 찰스 슐츠가 1950년부터 쓰기 시작한 만화 ‘피너츠’의 귀여운 강아지이다. 스누피는 작가 슐츠가 어린 시절에 길렀던 개 ‘스파이크’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수가 많지만 생각이 깊고 조용한 성품의 꼬마 찰리 브라운과 그의 반려견 스누피는 수많은 대화와 스토리를 통해 독자들의 영원한 호감을 자아낸다. 이들의 윤곽을 그려내는 유선형 타입의 매끈한 선의 경지는 경쾌함과 완벽성을 잘 드러내고 있어 오랜 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작은 방 안에 3개로 나뉘어진 스크린을 통해 시청각 자료가 흘러나온다

스누피 영상이 3개의 스크린을 통해 상영 중이다 Ⓒ박세호

이번 전시에선 스누피를 현대미술로 확장시킨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됐다. 예술이 우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애니메이션, 피규어, 콜라보레이션 작품 등 광범위한 스누피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스크린 3개가 한번에 돌아가는 작은 상영실에서 차분히 스누피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출구 바로 직전에는 3D 입체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민들 Ⓒ박세호

1950년 미국의 만화가 찰스슐츠가 신문에 실은 4컷짜리 만화 ‘피너츠’가 시초가 된 후, 스누피는 미국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되었다. 1969년에는 미국 NASA가 아폴로 10호를 달로 쏘아 올리면서 착륙선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의논하다가 모두가 잘 아는 ‘스누피’로 지었다. 당시 미국인들에게 달착륙 우주선 사업은 그야말로 국운을 건 대사업이었다. 얼마나 ‘스누피’가 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곰돌이 푸와 우주로 간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어른들까지도 아이마냥 행복해지는 전시들이다.  

■ ‘안녕, 푸’ 전시 안내
○ 장소 : 소마미술관 1관(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51)
○ 기간 : 2월 2일까지, 10:00~18:00(월요일 휴관)
○ 요금 : 성인(만19~64세)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12,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12세) 9,000원, 만64세 이상 8,000원, 36개월 미만 무료
○ 문의 : 02)425-1077, 577-8415
○ 홈페이지 : https://soma.kspo.or.kr

■ ‘스누피’ 전시 안내
○ 장소 : 롯데뮤지엄
○ 기간 : 3월 1일까지, 10:30~19:00(토요일 휴관)
○ 요금 :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9,000원
○ 문의 : 1544-7744
○ 홈페이지 : www.lotte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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