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5번 출구’ 대중가요가 사랑한 ‘서울 지하철’

내 손안에 서울

Visit1,619 Date2020.01.14 17:06

가수 유산슬이 부른 [합정역 5번 출구]에  등장하는 합정역(2, 6호선) 5번 출구

가수 ‘유산슬’이 부른 [합정역 5번 출구]에 등장하는 합정역(2, 6호선) 5번 출구

‘합치면 정이 되는 합정인데 왜 우리는 갈라서야 하나~♬’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죠? 최근 신인가수 ‘유산슬’이 합정역을 소재로 다룬 [합정역 5번 출구]를 발표하면서 ‘서울 지하철’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루 75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은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이렇게 대중가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대중매체 속에서 지하철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오늘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서울 지하철의 모습을 소개해 드립니다!

가수 ‘유산슬’, ‘동물원’, ‘자우림’ 등 노래 제목‧가사에 등장하는 서울 지하철

대중가요 속에 등장하는 대표적 지하철역을 꼽으라면, 가수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가 아닐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룹 ‘동물원’이 ‘시청앞 지하철역에서’(1990년 발매)라는 노래에서 1·2호선 시청역을 제목으로 언급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사실, ‘합정(合井)역’ 이름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일대 인근 처형터에서 망나니들이 칼춤을 추기 전 물을 뿜기 위한 우물을 만들었는데, 우물 바닥엔 한강에서 흘러들어온 조개껍데기가 많아 조개 우물이란 의미의 ‘합정(蛤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일제강점기 시절 ‘합(蛤)’ 자가 어렵다고 해 ‘합(合)’ 자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렀다.

서울 지하철

서울 지하철

시청역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 당시 ‘시청앞역’이란 이름이었지만 이후 1983년 6월 ‘시청역’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자우림’의 노래 [일탈](1997년 발매)에는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이란 가사가 있다. 1‧2호선 환승역으로 일일 이용인원이 40만명에 달해 혼잡하기로 유명한 신도림역을 재치 있게 표현한 가사다.

‘왁스’의 노래 [지하철을 타고](2002년 발매)에도 ‘지하철을 타고 약수역 금호역 다리 건너 압구정에 내려~’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렇듯 노래 제목뿐만 아니라 가사 속에도 서울 지하철이 언급된 경우는 많다.

일일 이용인원 40만명에 달하는 신도림역

일일 이용인원 40만명에 달하는 신도림역

지하철 역명을 노래 제목이나 가사 등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

지하철 역명은 ‘서울 지하철 역명 제·개정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역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서울시 지명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역명에 대한 별도의 상표권이나 저작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없기에 현재로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신설동 유령 승강장

신설동 유령 승강장

‘신설동 유령 승강장’ 등 뮤직비디오·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 서울 지하철

또한 서울 지하철은 뮤직비디오·드라마 촬영지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촬영지 중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곳은 2호선 신설동역에 위치한 이른바 ‘유령 승강장’이다. 옛 지하철 역명판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공사는 이 승강장을 드라마·뮤직비디오 등 촬영지로 재활용했다.

원래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은 1974년 1호선 건설 당시 미리 구조물을 지어놓았으나 이후 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됐다.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에서 촬영된 대표적인 뮤직비디오는 ▴TWICE의 ‘CHEER UP(2016년)’ ▴비스트의 ‘리본(2016년)’ ▴ B.A.P의 ‘One Shot(2013년)’ ▴EXO의 ‘LIGHTSABER(2015년)’ 등이다. 드라마로는 ▴KBS ‘아이리스(2009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2019년)’, ‘싸우자 귀신아(2016년)’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년)’ 등이 있다.

신당역 유령공간

신당역 유령 공간

이러한 공간은 2·6호선 신당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 7호선 신풍역·논현역에도 존재한다. 타 노선과의 환승을 위해 미리 구조물을 건설했지만 이후 계획이 변경되면서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곳들이다. 공사는 신당역과 신풍역을 신설동역처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 지하철을 배경으로 지난해 몇 건의 촬영이 이뤄졌을까? 총 336건의 촬영이 있었으며, 가장 많은 촬영이 이뤄진 장소는 6호선 녹사평역(21건)이었다. KBS 다큐멘터리 [용산공원, 그 미래를 묻다], 우리은행WON 홍보영상 등이 촬영됐다.

2019 서울사진공모전 수상작(녹사평역)

2019 서울사진공모전 수상작(녹사평역)

이어 왕십리역(12건), 신설동역(10건)도 촬영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왕십리역은 작년 지하철 경찰대를 주제로 다룬 tvN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2019년)’의 주무대였다.

서울 지하철에서 촬영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촬영 시 발생될 수 있는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사는 승인되지 않은 지하철 내 촬영은 금지하고 있다.

영화·드라마·광고 등 영리영상물의 경우, 휴일을 제외한 촬영 희망일 7일 이전까지 서울영상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비영리영상물의 경우엔 휴일을 제외한 촬영희망일 4일 이전까지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시민참여 > 시설물 촬영)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노원역에 마련된 예술무대

노원역에 마련된 예술무대

지하철 역사 내 마련된 예술무대서 음악, 춤 등 공연…교통수단 넘어 문화·예술 공간 변신

한편, 서울 지하철은 공연을 원하는 시민들에게도 항상 열려 있다. 공사는 매년 3월 신청을 통해 시민 중 예술인으로 인증 받은 공연팀을 ‘메트로 아티스트’로 선발한다. 이들은 1~8호선 역사 내에 마련된 예술무대에서 매월 시민 대상으로 음악, 춤, 퍼포먼스 등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

일반 시민도 소정의 신청 절차를 거치면 예술무대를 이용할 수 있다. 예술무대가 설치된 역에 방문해 신청서를 접수하면 공사가 심사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큰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순수 공연이라면 가능하다.

예술무대는 2호선 선릉·사당역, 4호선 동대문문화역사공원역, 6호선 삼각지역·월드컵경기장역, 7호선 이수역·노원역 등 총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외에도 지하철 내 문화‧예술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시민 참여 > 문화스테이션)에서 살펴볼 수 있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지하철은 이제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 문화와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서울 지하철은 올해도 서울시가 추진 중인 ‘문화예술철도’ 계획과 발맞춰 시민의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의 : 서울교통공사 대표전화 1577-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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