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료는 취업 후에…후불제 청년교육 ‘학생독립만세’

시민기자 김창일

Visit315 Date2020.01.06 13:33

서울시는 비영리단체의 공익활동을 돕고, 소상공인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료로 광고해 주는 희망광고를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희망광고 응모대상은 비영리법인·단체나 전통시장·장애인기업·여성기업·협동조합·사회적기업·공유기업 등이며, 서울시에 주소를 두고 있어야 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체는 서울시로부터 디자인 기획·인쇄·부착 및 영상제작·송출 등 광고 전반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되며, 서울시 온라인 매체에단체 소식이나 활동사항 등을 실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올해는 청년층의 창업지원을 위해 동점자 발생 시 청년스타트업을 우대해 선정했다. 

학생독립만세 팀원들

학생독립만세 팀원들 ⓒ학생독립만세

취준생에게 ‘후불제 교육 서비스’ 제공하는 ‘학생독립만세’

2019년 희망광고 업체로 선정된 ‘학생독립만세’를 찾아 주력사업, 향후 방향, 희망광고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생독립만세는 아직은 생소한 ‘소득공유 후불제’ 방식을 채택한 기업이다.

‘소득공유 후불제’란 교육을 받기 전 교육비를 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고 취업 후 월 소득의 일부를 정해진 기간 동안 납부하는 방식이다. 청년취업이 어려운 요즘, 교육비가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교육을 먼저 제공해 주고 취업 후 교육비를 낼 수 있게 했다.

‘선불제에 익숙한 교육시장에서 후불제가 정착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2015년부터 후불제 소득공유 실험을 했고, 2017년 모든 교육과정을 후불제로 전환한 후, 2018년 3월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독립만세는 교육을 원하는 학생심사, 학생들과의 법적인 계약, 납부관리의 세 가지 업무를 중점으로 하고 있으며, 항공사 지상직, 디지털마케팅,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UX/UI 디자인 분야, 개발 분야 등의 교육을 중개하고 있다.

학생독립만세의 궁금증을 박준우 COO(Chief Operating Officer, 최고운영책임자)와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봤다.

학생독립만세 박준우 COO

학생독립만세 박준우 COO ⓒ김창일

Q. ‘후불제 교육 서비스’를 정확히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가?

A. 교육을 듣고 취업 후 월 소득의 일부를 나눠 납부하는 것이다. 납부하는 금액이 높으면 납부기간이 짧아지고, 납부하는 금액이 낮으면 납부기간이 길어진다.

Q. 이제까지 ‘후불제 교육’이 없었다. 시도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A. 처음에는 과외 중개를 잘해보고자 했다. 먼저 배우고 대학 가서 갚으라는 취지로 했다. 후불제 과외업체로 운영하다 해외사례를 찾아보게 됐고, 후불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Q. 취업이 안 될 경우, 수업료는 어떻게 되나?

안 받는다. 교육을 받는 기간과 취업예상기간을 설정하는데, 이는 각 교육과정마다 다르다. 취업률이 높아야 우리 회사도 수익을 낼 수 있다.

Q. ‘학생독립만세’로 들을 수 있는 과정이 한정적이다. 확장할 생각이 있는가?

A. 직접 교육의 형태로 확정은 어렵다. 취업률이 어느 정도 나오는 과정이면 도전하고 싶다. 지금 분야가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 후불제가 더 당연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사 지상직 교육

항공사 지상직 교육 모습 ⓒ학생독립만세

Q. ‘학생독립만세’를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은 어떻게 되나?

A. 대학교 졸업반이자 만 35세 미만의 청년이 들을 수 있다. 청년층인데 배우는 사람을 학생이라고 통칭해서 회사 이름도 학생독립만세라고 했다. 재취업자도 많이 오는 편이다. 20% 정도는 재취업자다. 한 학기에 준하는 과정을 소화해야 하기에 다른 것을 하면서 수업을 듣긴 힘들다.

Q. 수업료를 못 내는 연체율과 부도율이 생길 수밖에 없을 텐데?

A.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자기 꿈과 달라서 퇴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억지로 잡고 싶지 않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계약 모델을 유연하게 바꿔서 보완하고 있다. 직군분류코드를 넘어가면 못 받는다. 예를 들어, 항공사 지상직 교육을 받고, 격투기 선수 됐다면 안 받는 게 맞다. 그렇지만 항공사 지상직 교육을 받고 대면서비스 사무직이 됐다면 다르다. 직군분류코드를 유연하고 포괄적으로 해서 교육비를 받을 수 있다. 선불교육이라면, 교육 후 다른 직종에 취업했다고 환불해달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이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며 진행하고 있다. 후불제로 99.2%의 납부율을 달성하고 있다. 교육 퀄리티가 좋으면 학생들은 취업 후 교육비를 다 내더라.

소득공유 후불제 교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학생독립만세' 안내문

소득공유 후불제 교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학생독립만세’ 안내문 ⓒ김창일

Q. 취업 후 수업료를 못 내면 신용에 문제가 생기나?

A. 대부업과 보증업이 아니기에 학생들의 신용정보를 받을 수 없다. 대신 신용평가에 준하는 대안신용평가를 비대면 온라인 심사를 통해 진행한다. 결과데이터를 기준으로 어떤 학생들이 납부를 잘 하는지 평가한다. 부합되지 않으면 교육을 받을 수 없다. 성실하게 교육을 받을 학생인가를 우선적으로 본다. 성실하게 교육을 받으면 납부도 잘한다.

Q. 현재 누적 학생수는 어떻게 되나?

A. 누적 경험 학생수는 2,000명이 조금 넘는다. 월 50~100명이 꾸준히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받는 장소는 혜화, 신사, 김포, 논현 등이다.

Q. 예를 들어 UI/UX 과정을 듣고 웹프로그밍 과정을 들어도 되나?

A. 현재로서 가능하다.

Q. 교육 퀄리티가 높은 교육기관과 제휴가 되야 하지 않나?

A. 처음에는 교육기관에서 후불제에 대한 선례가 없다 보니 공격적이었다. 사례가 없다 보니 힘들었다. 사례를 만들고 나서는 교육기관과의 제휴가 쉬워졌다.

서울희망광고를 통해 만든 '취준가' 광고 포스터

서울희망광고를 통해 만든 ‘취준가’ 광고 포스터 ⓒ김창일

Q. 서울시에서 희망광고를 실시했다. 희망광고 후 좋아진 점이 있다면?

A. 희망광고 덕분에 학생독립만세 브랜드가 좋아졌다. 취준가도 만들어서 홍보했다. 이전에는 각 교육과정별로만 홍보를 했는데, 지금은 학생독립만세에 대한 브랜드 홍보가 진행됐다. 회사전반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Q. 2020년에는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있나?

A. 안정적인 관리를 통한 교육과정 정교화, 교육부터 납부까지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이터 관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정적인 관리와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Q. 현재 교육 중인 과정의 교육기간과 모집기간은?
A. 모집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은데, 지금은 다음과 같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 지상직 분야는 매월 모집-교육기간 따로 없고 취업 완료시 까지 무제한 교육 ▲UX/UI 디자이너 과정 타잔스쿨-2월에 2기 개강 예정 3개월 교육 ▲웹퍼블리셔 과정 티라노스쿨-1월 15일 개강 3개월 교육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취업준비 고급과정-3월 모집 예정 2개월 교육 ▲개발자 과정 구공팩토리-1월 13일 개강 3개월 교육이다.

학생독립만세 현판

학생독립만세 현판 ⓒ김창일

청년층의 취업이 힘든 시기다. 취업을 위해 교육을 받으려고 하면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학생독립만세는 같은 청년으로 청년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소득공유 후불제’를 도입해 청년층에게 제공하고 있다. 교육인원이 한정적이라 많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독립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에 큰 의의가 있지 않을까 한다.

홈페이지 : 학생독립만세(https://www.hakdok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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